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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한국교회사 속 예화를 찾아 / 성탄절의 본질(고성은)

by 구약장이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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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과 관련한 자료들을 정리하던 중에, 기독교사상 720의 한국교회사 속 예화를 찾아, 성탄절의 본질(고성은) 부분을 정리 요약하였습니다.

 

목차

     

    성탄절예화 성탄절 본질 한국교회사

     

       크리스마스는 기쁘고 좋은 소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짜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대 교부들이 12월 25일로 정한 이후에  중세 중반부터 지금까지 12월 25일로 지킬 뿐입니다.

       이와 함께 전세계적인 축제일로 지켜지는 과정 가운데, 크리스마스의 본질이 변질되지 않았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내용을 통하여 크리스마스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더 읽어보기 : 예수의 탄생일은 왜 12월 25일인가(허호익) / 크리스마스 기원

     

     

    하나님을 찬송하라

       누가복음 2장에는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구주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베들레헴의 말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와 부모를 만난 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돌아가게 됩니다.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은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이 때 우리가 해야 할 첫번째 일은, 구세주 예수를 이 땅에 보내 주신 하나님을 찬송하는 일입니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첫번째 일입니다.

       다음의 내용은, 1897년 정동감리교회(현, 정동제일교회)가 예배당을 신축하고 봉헌식이 가까운 시점의 크리스마스 풍경입니다.

       이십사일 하오 다섯시에 교우들이 새 회당에 모여서 기이한 그림을 구경할 터인데 문표 일천장을 미리 노나 주어 교중 형제와 교외 친구들을 다 청하여 찬미하고 기도한 후에 아편설라 목사가 잠깐 논설하고 여러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연보한 돈이 남녀 합하여 이십오원이라 수전한 후에 기이한 그림을 재미있게 잘들 구경하고 일곱시쯤 되어 파하니라.
       이십오일, 이날은 우리 구세주의 탄신이라. 오전 열시에 교중 형제와 자매들이 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새회당에 모여서 찬미 기도하고 아편설라 목사가 십년 전에 전도한 논설을 다시 읽어 들리는데 그 분명한 말씀과 정론한 언론이 이치에 합당하고 추호도 차착이 없어 듣는 이가 다 귀를 기울이며 기이히 여기더라. 그 후에 교우 노병선씨가 논설하되 구세주의 탄신이 세계상에 제일 큰 명일이 되는 것은 구세주께서 만국만민의 죄를 대속하사 믿는 자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심이라 하고 각기 일심으로 하나님의 은덕을 찬송하고 열두시나 되어서 파하니라. 오후에 전날 연보한 돈으로 남녀 교우 중 빈한한 사람과 병든 이들을 차등이 있게 분배하여 구제하고 저녁 일곱시에 학원들이 배재학당 회당 앞에 등불 수백개를 켰는데 그중에 제일 큰 십자등 한 개를 만들어 금자로 광조동방 네 글자를 써서 공중에 높이 달고 아이들에게 실과를 주어 기쁜 날을 표하니라.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라

    성탄절예화 성탄절 본질 한국교회사

     

       누가복음 2장과는 달리, 마태복음 2장에서는 동방박사들에게 큰 별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동방에서 별을 보고 찾아 온 박사들은,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우리 나라 교회의 역사 속에서 구세군의 상징인 자선냄비(Christmas Kettle)은, 불우한 이웃을 위한 구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박준섭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서울 거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또 H크리스마스 실H(Christmas seal)을 통해서도 병든 자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었습니다. 셔우드 홀(Sherwood Hall) 선교사가 결핵 퇴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판매한 이익금이 1932년에 국내 결핵 환자들을 위해서도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1925년에 평양중앙감리교회와 이문리감리교회(이후 채관리교회)의 빈민구제에 대해 동아일보 1925년 1월 4일자 신문이 전하고 있습니다.

       평양 이향리 평양중앙교회당에서는 작년 구주 성탄축하 당시에 빈민구제를 하기 위하여 일반교인들에게 구제금품을 다수히 모집하여 놓은 후 그때부터 동교회당 직원 수삼인이 창광산 아래의 빈민부락을 위시하여 교외에 산재한 적빈자들을 일일이 호별로 조사하여 약 이백사십호에 구제 시여권 일매씩을 각기 배급한 후 수일 전에 그 빈민을 전부 동교회내에 초청하여 이백사십호 이백사십명에게 각기 소미일두씩을 시여하였다는데 기근에 신음하던 일반 빈민들이 그 소미일두씩을 받아들고 너무 감격에 넘치어 모두 고마운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 하며 또한 이문리 감리교회에서도 극빈자 약 백호에 그 같은 방식으로 구제의 금품을 다수히 시여하여 피 구제자들은 매우 감사한다더라

     

    온 세상에 소식을 전하라

    성탄절예화 성탄절 본질 한국교회사

       누가복음 2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구세주의 탄생이라는 크고 기쁜 소식을 한국 교회에서도 오래 전부터 전하여 왔습니다. 특히 기쁘다 구주 오셨네가 온천하에 퍼지도록 찬송할 구주 환영의 노래라고 김옥라 장로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사가인 윤춘병 감독은 1930년대 삼천리 방방곡곡의 예배당이 있는 동네는 새벽송으로 떠들썩 했다고 전합니다. 2009년 12월 19일 자 기독교타임즈에서 윤감독이 평양 장대현장로교회 출석 시절의 새벽송을 회상하였습니다.

       새벽송은 삼천리 방방곡곡 예배당이 서 있는 곳이면 예수 탄생하심을 알리는 민족적 행사였는데, 지금은 찾아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조를 짜서 구역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다니던 우리들을 아기 예수 맞이하듯 정성스럽게 맞아주던 교우들, 대문 밖에는 등불을 밝혀놓았고 찬송소리가 들리면 달려 나와 함께 찬송하며 박수로 화답해줬습니다. 잠시 언 몸을 녹이느라 집안으로 불려 들어가 노티와 따뜻한 음료를 대접받기도 했습니다. 노티는 추석에 만들어 겨울 지나도록 저장해두고 먹던 기장쌀떡인데 노티의 붉은 빛은 지금도 정겹습니다. 새벽송이 끝나갈 무렵, 메고 다니던 자루는 쏟아지는 선물 때문에 불룩해지고, 눈만 내놓고 어깨까지 내려쓰고 다니던 모자에는 입김이 얼어 고드름이 매달렸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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