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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예수의 탄생일은 왜 12월 25일인가(허호익) / 크리스마스 기원

by 구약장이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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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학대학교의 허호익 교수님께서 새가정 62호에 기고하신 글을 읽고 정리 요약하였습니다.

목차

    크리스마스 성탄절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왜 12월 25일일까?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을 우리는 성탄절로 부릅니다. 하지만 영어로는 크리스마스라고 하는데, 이 말은 그리스도(Christ) + 미사(mass)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날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습니다. 

       또한 2세기의 교부들도 예수님의 탄생일에 대해서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보다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는 신학적인 부분이 더 강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3세기가 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경건한 생각을 하게 되고, 각자가 마음대로 날짜를 정하게 됩니다. 각 지역이나 교회마다 예수님의 생일이 모두 달랐으며, 4세기 이전까지는 공식적인 크리스마스 축하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3세기 초 로마교회의 주교였던 히폴리투스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때가 기원후 29년이라 추정하고 날짜를 만월(滿月)인 3월 25일로 추측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성령으로 잉태되어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정확히 33년의 시간이 흘렀고 예수님의 잉태와 죽음은 같은 날인 3월 25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수태 9개월 만에 출산한다는 계산을 하게 되어 12월 25일이 예수님의 탄생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313년 기독교가 공인되고 난 이후, 321년에 안식 후 첫날(막 16:2)를 주의 날, 즉 주일(主日)로 부르고 공휴일로 삼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태어나신 날을 12월 25일로 공식화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날짜는 왜 서로 다른가?

    크리스마스 성탄절 12월 25일

     

       로마 교회와는 달리 예루살렘 교회는 4세기 중반부터 1월 6일을 크리스마스로 지켰습니다. 로마 교회와 예루살렘 교회의 크리스마스가 다르다보니, 예루살렘의 주교인 키릴이 로마의 주교 율리우스에게 크리스마스를 확정시켜 달라고 요청하게 되고, 336년에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로 정하고 지켰다고 공식적인 기록을 하게 됩니다.

       또한 동방정교회는 1월 6일이 예수님의 육체적 생일이며 영적인 생일 즉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날로 지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일부의 동방교회는 1월 6일을 크리스마스로, 아르메니안 교회들은 1월 17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킵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이 16세기에 정한 그레고리력으로는 1월 7일이 되므로,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연도에 대해서는, 복음서를 근거로 기원전 4년으로 추정을 하지만, 탄생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아 추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다만, 목자들이 들판에서 양떼를 지켰다는 사실(눅 2:8-9)를 통하여 한겨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반론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성탄절을 12월 25일로 지키는 것이 문제인가?

       대부분의 기독교 교단에서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킵니다. 또 일부 교단은 1월 6일로 지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일부는 역사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성탄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우리 나라의 이단들 중에 하나인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증인회)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이교도 지역의 태양축일(무적의 태양신(Sol Invictus) 축일)과 날짜가 같은 12월 25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로마에서는 농경신 사투르누스의 제사가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실행되었었습니다(사투르날리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모이는 날을 정해야 할 신앙적인 필요성이 절실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능성 있고 의미 있는 날을 12월 25일로 추산하여 지금까지 약 1500여년 동안 크리스마스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교회신앙의 전통이기도 하므로, 날짜 자체를 너무 문제시 하기보다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경건하게 지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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