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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구유의 의미, 예수님은 왜 구유에 나셨을까 - 크리스마스 설교 성탄절 설교

by OTFreak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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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의의미 왜구유에서예수님이나셨는가 크리스마스설교 성탄절설교

 

 

성경 : 누가복음 2장 7절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설교 : 구유 속에 오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하여 이 땅에 태어나신 뒤, 천 조각에 싸여 구유(manger) 속에 눕혀졌습니다. 이 구유는 나귀나 말 그리고 소와 같은 짐승들의 먹이를 주는 통을 말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구유가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예로부터 성지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 남겨져 있는 구유는 짚을 담기 위해 가운데를 움푹 들어가게 파 둔 큰 돌입니다.

   누가복음의 저자인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언급하면서 몇 절에 걸쳐서 세 차례 구유에 대해 말합니다. 이러한 누가의 언급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용한 첫번째 침대에 대해 언급한 것일까요? 그것도 세 차례나 기록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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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함을 보이기 위해 구유로 오신 주님

   그 이유들 중에 분명한 하나는, 구유가 예수님의 겸손한 탄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구유에 대한 언급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던 첫날 밤에, 영광의 왕이시며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분이 동물들을 먹이는 구유에서 잠을 잤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며, 그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매우 깊은 감동과 은혜를 누리게 합니다. 가장 겸손하고 가장 낮은 자에게 관심을 가지시며 그들과 자신을 동일하게 낮추신 하나님의 갈망이 잘 드러난 장면입니다.

   하지만 누가는 구유에 누우신 예수님을 통하여, 겸손하심 외에도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첫 침대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찾는 곳이었다는 것을 예수님의 이미지와 연결하고자 세 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우리를 먹이기 위해 구유로 오신 주님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동네의 이름은 '베들레헴'입니다. 베들레헴은 히브리어로 "베이트 레헴"(בית לחם)이며 그 뜻은 "빵집"입니다. 요한복음의 저자인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베푸신 것을 언급하고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6:35,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연히 영적인 의미를 담고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마태와 마가 그리고 누가도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2: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따라서 먹이는 용도로 쓰이는 구유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오셨는가를 보여 주며 그분이 이 땅에서 하시는 일들을 나타내는 표시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우리 영혼의 빵으로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방식으로는 결코 채울 수 없는 우리의 영적인 갈급함과 굶주림을 채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의 사역을 시작하실 때,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 때 사탄은 제일 먼저 "돌을 빵으로 바꾸라"고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신명기 8:3,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누가복음 4: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된 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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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적 갈급함과 굶주림을 채우기 위해 오신 예수님

   하지만 우리가 겪게되는 가장 큰 어려움들 중 하나는,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우리가 먹고 마시는데 필요한 음식이 충분하다면, 그리고 재정이 넉넉하다면 만족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아침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성육신하셨다는 복음을 찾기 보다는 우리의 몸에 필요한 음식을 먼저 찾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필요를 채우고 부와 명예를 위해 쫓아가는 삶은 복음을 따르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 땅에서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더 애를 쓸수록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배가 고픈 병에 걸린 사람처럼, 먹어도 먹어도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의 삶 속에 특별한 의미와 목적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용서를 받고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또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언제나 소망이 있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알고 싶어합니다. 사실 우리는, 죽음도 우리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며, 참된 기쁨과 하늘의 평화, 선함과 은혜를 갈망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 우리는 항상 충분한 음식을 먹고 마음껏 누리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고 싶은 욕망과 싸웁니다. 누가복음은 구유를 통하여 예수님만이 우리의 마음과 영적인 굶주림을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심을 말하고 싶어 하였던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가장 낮은 곳인 구유로 오신 우리 주님을 기억하며, 주께서 주시는 참 만족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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