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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신구약성경 주석 내용요약

13. 하나님, 교회를 통해 일하시다 - 2

by OTFreak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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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시다

목차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오래지 않아 제자들은 기도와 예배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세례와 성찬을 중심으로 새로운 예배 형식을 제정한다. 기도는 신앙 공동체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다. 기도는 성도 개개인에게도 가장 중요한 신앙 훈련이다. 베드로, 요한, 바나바 그리고 바울이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기다렸고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을 받아 세상 속으로 돌진하여 복음을 증거했던 모습이 사도행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뜨거운 간구와 간절한 중보 그리고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가 초대교회 제자들의 심령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사도행전 4:31).

       사도행전은 또한 예배의 영으로 충만한 책이다. 예배 중에 예수님의 용감한 제자들은 개인적인 신앙 체험을 뛰어넘어 공동체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실재를 경험한다. 이 경험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영원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로 이어진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초기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인도하셨고, 그들은 편협한 민족 종교의 한계를 넘어서 모든 백성을 품는 부르심으로 나아갔다. 

       이와 함께, 세례와 성찬식도 초대교회의 제자들을 강건하게 유지시켜 주었다. 세례와 성찬은 구약시대 관행을 되살린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동적인 임재로 완전히 새로워졌으며, 초대교회의 역사적인 표지(標識)가 되었다. 세례의 형태와 실천은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하게 변화되었지만 출발점은 언제나 그리스도와의 연합된 교제, 그리스도와 변함없는 관계에 대한 인식에 기반을 두었다.

       주님의 만찬, 곧 성찬식도 공동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새롭게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함께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면서 예수님의 탄생과 생애 그리고 죽음과 부활을 기념했다. 성찬식을 통해 성도들은 예수님께 순종하며 충성할 능력을 구하며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소망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성만찬과 공동체적인 축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 안에서 살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보여 준다. 

     

    교회,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복

       사도행전에서 성령은 사도들과 함께 그리고 사도들을 통해 하나님의 도(道, way)를 온 세계에 전파하시고 온 인류를 품게 될 새로운 공동체를 여는 역사를 이루신다. 이 새로운 공동체를 통해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민족적인 정체성을 넘어서 하나님의 우주적인 백성이라는 온전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 무엇도 역사 속에서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을 멈추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의 도가 세상 속으로 진입하면서 모든 인종, 신념, 문화의 장벽이 무너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도 갈망하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의 공동체가 인류를 위해 형성되었다.

       멈출 수 없는 성령의 활동이 예루살렘 공회에서 절정을 이룬다(행 15장). 초대교회 공동체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할례가 구원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주장이 복음의 메시지를 가로막는 유대주의 문화만큼이나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있던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과 장로들에게 이 문제를 심의하여 판결을 내리도록 요청한다. 사도행전 15장에서 이 책 전체의 중심 주제가 분명히 드러난다. 하나님의 사랑이 유대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온 세계에 닿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간략한 규례 조항과 함께 초대교회 기독교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온 인류를 품는 하나님의 복음이 전 세계에 전해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참조. 행 15:22-29; 갈 2:9-10).

       이제 복음의 메시지를 가로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혈통, 성별, 사회적 지위 국적, 그 어떤 것도 복음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사도행전은 유대주의의 결박을 풀고 문화적인 억압의 질그릇을 깨뜨리는 기독교 신앙의 대장전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는 자를 자유하게 하고 변화시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인간이 되라는 부름에 반응하도록 만든다.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성품이 이제 온전히 새롭게 변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교회는 이와 같은 새 질서 위에 세워졌다. 유대교 회당의 관례를 따라, 초대교회도 성경 낭독, 시편으로 드리는 찬양, 예배와 비공식 모임을 통한 신자들의 교육 등 그들의 전통을 유지해 왔다. 전도의 은사가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서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을 전파하고 새로운 교제를 형성하도록 파송되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이 친히 세우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그대로 재현해 나가면서 온 세계로 복음을 계속하여 퍼뜨려 나갔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인류에게 선포하는 과정을 통해 교회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복, 그 자체가 되었다.

     

    쉼 없이 지속되어야 할 영성 개발

       놀라운 기사(奇事)와 능력으로 가득한 사도행전에도 한계는 있다.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공회를 보면 초대교회에서 율법주의가 문제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문제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을 절대적인 '체계'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경험을 요구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유는 인간의 율법에 굴복하고 만다.

       또 다른 극단적인 위험도 존재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통해서만 구원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도덕률에도 매일 필요 없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소위 반율법주의라 불렸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한다'는 말은 모든 율법주의의 굴레를 벗어 버렸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유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책임 또한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부분이 영성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며,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닮아가야 할 부분이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증진시키기 위해 우리는 성령의 능력을 부여받았다. “나는 믿기 때문에 나는 행한다”(크레도 에르고 아고, Credo ergo ago).

       또 다른 한계를 살펴보자. 성령의 내주하심을 통해 초대교회 공동체의 연합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예를 생각해 보자.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의 아내 삽비라와 더불어 소유를 팔아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만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행 5:1-2). 또한 바울과 바나바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자. 예루살렘 공회에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둔 후에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투다 헤어졌고 다시는 함께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행 15:36-40). 이외에도 몇 가지 다른 예들을 통해서 볼 때 영성 개발은 쉼 없이 지속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사도행전에서 배우는 교훈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기 위해 사도행전의 교훈들을 평생 연구해도 다함이 없다. 이 가운데 가장 심오한 교훈은 하나님의 사랑이 우주적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모든 세대와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인 유대인들을 여전히 사랑하시지만, 동시에 이 땅의 모든 백성을 동일하게 사랑하신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사도행전의 수많은 이야기들 안에서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 사실이 우리가 외롭고 낙심할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실재적인 근거가 된다.

       둘째로, 성령은 우리를 강건케 하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고 배울 뿐 아니라 그분이 행하신 일을 우리로 행하게 하시는 용기와 도전의 영이시다. 사도행전 곳곳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비범한 일들을 행하는 기록들을 찾아볼 수 있다. 표적 과 기사를 행하고 귀신을 쫓아내며 각종 질병을 고치고 심지어 죽은 자를 일으키는 등의 사건들을 사도행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동일한 성령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역사하셔서 용기와 담대함을 주신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진실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할 수 있다. 사도들이 채찍에 맞은 후에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난 일을 기억하자(행 5:41). 스데반은 돌에 맞으면서도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행 7:60) 했던 은혜로운 기도문을 기억하자. 또한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 갇혔을 때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한 일을 기억하자(행 16:25). 그리스도인의 삶은 고난 중에도 강하고 인내하는 삶이다.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는 이 땅을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굳건하게 하시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 이렇게 함으로써 세상을 변화시키시고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우리도 동참하게 된다.

     

    나가면서

       사도행전이라는 위대한 책을 읽을 때, 세상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영의 큰 능력을 기억하고, 그 능력 앞에 우리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자. 예수님이 세우신 제자들과 새로 믿게 된 자들이 서로 주고받는, 삶을 변화시키는 대화에 귀 기울여 보라. 성령께서 어떻게 새로운 통찰력과 새 생명을 거듭 부어 주시는지 눈 여겨 보라. 마지막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하나님에게로 이끄시기 위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시면서 영원한 생명으로 삶의 방향을 돌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온전히 새롭게 체험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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