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8. 욥기 내용 요약 설교자료 주석
1. 들어가며
이 드라마에는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수세대에 걸쳐 이루어진 종교적 상상력을 심오하게 구현하였습니다. 우스 땅 출신의 부유하고 의로운 사람 욥,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 고소자이자 대적자요 악의 옹호자로 알려진 사탄(1:6), 욥의 아내, 욥의 세 친구인 엘리바스와 빌닷과 소발, 마지막으로 욥에게 충고하는 젊은 엘리후가 욥기를 꾸려 갈 것입니다.
2. 본문
(1) 욥기의 주제
욥기는 성경 전체에 나오는 여러 주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욥기에서 더 깊이 탐구하는 주제는 하나님과 고난의 신비입니다. 고난 특별히 예상치 않은 부당한 고난은 사랑과 자비의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의문을 갖게 합니다.
고난에 관한 문제의 반향(反響)들이 시편의 탄원 시, 예레미야나 에스겔과 같은 예언서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들 가운데 나타납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욥기처럼 고난당하는 사람의 경험이 상세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사실, 고난은 근본적으로 욥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살아 계신 사랑의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그의 고결성이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을 위로하거나 심판하는 전통적인 상투 어구와 묘안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삶은 철저하게 공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욥이 죄를 지었다는 또는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시련을 주셔야 합니다. 욥 역시 왜 자신이 재난을 당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욥이 하는 모든 발언이나 극적인 독백은 고통과 슬픔, 분노, 희망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또 고난의 배후에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의미를 탐구하기 위하여 정교하게 고안되어 있습니다.
또한 욥기에서는 삶과 세상, 하나님 사이에 맞물려 있는 일련의 신비들을 탐구합니다. 욥이 생각하기에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며 징벌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가 살아 있는 신앙으로 고난을 감 내하는 것을 보면 인간 마음에 자리한 심오한 신비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비한 존재가 등장하는데, 바로 욥의 신앙을 시험하고자 하나님께 대항하는 세력인 '사탄' 혹은 '대적자'입니다.
(2) 욥기, 한 편의 드라마
욥기는 등장인물들의 전개, 발언들, 행동, 긴장, 결말의 요소를 갖춘 한 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비극, 역사, 코미디 등과 같은 고전적인 범주로 분류해서 보기는 어렵지만 이 모든 것과 관련이 됩니다. 욥기를 특정 유형의 드라마로 규정하기 어려운 만큼이나 정확한 저작 연대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성경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른 학자들은 욥기의 언어가 다른 성경 전통에 의존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이 포로기의 작품일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합니다.
욥의 아름다운 독백은 영성 개발에 의미 깊은 역할을 합니다. 그의 발언은 절망, 비통, 분노, 슬픔, 낙담, 잘못된 희망과 진정한 희망의 그늘을 탐구합니다. 그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해하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신비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찰하게 됩니다. 고난이 왔을 때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은 일찍이 욥이 보여 준 분투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는, 정직하고 부유한 욥을 묘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곧 사탄이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욥의 신실성을 시험한다는 미명 아래 사탄은 욥에게 모든 종류의 재난을 허락하도록 하나님께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의 요구를 승인하십니다.
(3) 욥기 줄거리
1장에서는 욥의 자녀들이 죽고 그의 부유함이 사라집니다. 2장에서는 욥에게 역겹고 고통스러운 종기들이 발병합니다. 그의 아내가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재촉하지만 여전히 욥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세 친구들은 욥을 위로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왔습니다. 그들은 욥의 슬픔이 너무 깊어 보여 7일 동안 침묵합니다.
이 드라마의 나머지 부분인 3-42장에서는 욥의 상실, 분노, 슬픔, 희망 그리고 마침내 그의 회복을 탐구합니다. 3-31장에는 욥과 그를 위로하러 온 친구들이(2:11-13) 세 바퀴를 돌며 진술하는 발언들(세 번째 바퀴는 완전하지는 않습니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32-41장에는 두 개의 매우 긴 발언이 나타납니다. 엘리후라 불리는 젊은이의 발언이 앞서 나오고, 이어서 하나님의 발언이 나옵니다. 엘리후의 발언은 종종 간과되는데, 욥에게 38-41장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대응하도록 준비시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42장은 이 드라마의 결론입니다. 그러나 좋은 드라마의 결론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욥기의 결론인 42장은 독자들이 주의 깊게 생각하게끔 해결되지 않은 몇 가지 문제들을 여운으로 둡니다.
(4) 고난, 욥을 성숙시키는 도구
고난은 혼돈을 일으키는 경험이기 때문에 고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간단히 범주화할 수는 없습니다. 서사(敍事, narrative) 부분에는 고난의 몇 가지 다른 국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처음에는 갑자기 들이닥친 비극 때문에 감정이 격해지게 됩니다. 그다음은 왜 자신에게 이런 불행이 온 건지 그 의미를 찾고자 고뇌합니다.
고난당하는 사람들은, 예를 들면, 덫에 걸린 사람의 감정에서부터 웅덩이에 내던져진 사람, 홍수에 휩쓸린 사람, 화살에 찢긴 사람의 감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통을 분별할 줄 압니다. 욥의 현실은 하나님의 화살로 인해 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입니다(6장).
욥은 확실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마음속 분노는 욥의 불평에서 그대로 표출됩니다. 비통함과 신랄한 풍자, 친구들에 대한 지나친 행동 그리고 하나님에게까지 냉소적인 태도가 그것입니다. 욥의 슬픔은 그를 얼어붙게 할 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시간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불면의 밤과 고통의 낮이 계속되면서 모든 활력을 잃고 맙니다. 욥의 슬픔을 보면서 유례가 없었던 이 세계와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터득하게 됩니다.
욥은 절망과 싸우는 중에도 잘못된 위로나 속삭임을 지혜롭게 물리칩니다. 반면 혼돈 가운데서도 참된 지혜는 받아들였습니다. 욥의 곁에 영적 지도자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엘리후가 있었고, 그는 욥의 말을 경청하고 욥의 재난에 대한 사려 깊은 해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28장, 32-37장).
욥은 고통을 겪으면서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하나님과 실제로 그를 지금까지 줄곧 돌보아 주신 하나님은 아주 달랐던 것입니다. 고통은 욥에게서 현실적인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갔지만, 한편으로는 욥을 성숙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만큼 복된 결과가 어디 있겠습니까!
(5) 고난, 사탄, 하나님의 신비
신비란 인간의 이해로 파악할 수 없는 어떤 것입니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신비란 오직 하나님이 드러내시는 다양한 방법으로만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어떤 것입니다. 욥기에서는 바로 고난이 섬세하고 치밀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난을 소용돌이치는 신비스러운 상황 속에 적용하여 진행함으로써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고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욥에게 고난은 인간 본질의 신비입니다. 욥기를 보면 욥은 분명하고 운율 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투명하고 균형 잡힌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는 가정과 부와 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려 깊은 신앙인이기도 합니다. 겉보기에 그의 삶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 관점으로 보는 욥일 뿐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깁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떤 종류의 섬김입니까? 두려움에서 시작된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감사에서 시작된 것입니까? 그는 공동체에서 존경받는 일원입니다. 그런데 욥은 자신의 위치와 자신이 누리는 복된 삶이 마땅히 누릴 권리라고 생각합니까? 그는 자신이 현명한 충고를 베풀고 가정에 대한 의무나 종교적인 의무들을 다하는 한 하나님은 복된 삶이 지속되도록 약속하시고, 또 그와 맺은 일종의 계약에 매여 계실 것이라고 느낍니까? 이와 같은 몇몇 질문은 바로 사탄이 욥을 시험하기로 결정한 내용들입니다.
사탄의 신비는 어둠의 신비입니다. 사탄이라는 피조물이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 피조물이 이 땅 위를 이리저리 돌아다닌다는 사실과 욥의 믿음을 시험하려고 애쓴다는 사실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사탄의 방법들은 매우 교활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그들에게 기쁨이나 호의를 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사탄은 이 점에 대해서 하나님과 내기를 합니다. 사탄은 하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마 욥이 당신께 신실한 것 은 사실 최고로 많이 탕감을 받은 자가 보이는 그런 종류의 신실함일 것입니다.”
오직 시험을 통해서만 욥의 신앙이 정말 순수한지 판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현명한 독자는 이미 알아챘겠지만 사탄에게는 더 교활한 무엇인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은 지식을 좋아합니다. 사탄은 시험이나 실험 또는 자료를 수집하거나 정보를 이용하는 것을 통해 신실함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보가 주도하는 문화 속에 살면서 지식에 끌려 다니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사탄의 궤계는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어디까지 지식을 추구해야 우리에게 유익이 되고 해가 되지 않는지 그 한계점이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신비는 침묵과 지혜의 신비라 할 수 있습니다. 사탄의 감언과 고소를 듣는 것, 더욱이 그것들과 함께 가는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지혜와 나란히 설 수 있습니까? 분명한 것은 만약 하나님이 욥의 고난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하나님이 그것을 허락하신다 해도 여러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욥의 마음을 모르시는 것일까요? 여기에서 조명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우리는 단지 하나님이 연출하시는 게임에 등장하는 인질일 뿐일까요?
3. 나가면서
하나님은 이러한 부당한 고난이 욥에게 닥친 이유에 대해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긴 침묵은 욥기의 신학적인 문제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침묵은 지난 세기 동안 쟁점이
된 의문 가운데 가장 큰 신학적 질문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수백만의 유대인들이 잔인하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무자비하게 희생될 때 하나님은 어떻게 그렇게 멀리 계시기에 그렇게 무관심하게 계실 수 있단 말입니까?
신실한 독자들은 때때로 하나님의 방법을 변호하려고 달려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욥기가 끝날 때까지 등장하지도 않으시고, 왜 그런 방법을 쓰셨는지도 변호하지도 않고 계십니다. 우리는 욥기가 전개될수록 우리 자신의 혼란과 분노, 절망과 슬픔을 인정함으로써 욥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신비들을 존중하게 됩니다.
신비의 본질은 밝혀내려고 애쓰는 순간 우리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고 맙니다. 우리가 욥기 전체를 통해 하나님의 행하심이 얼마나 신실하신지 설명하려고 정당한 근거들을 찾느라 고심할 때, 욥기 본문은 우리를 소스라치게 하는 구절, 곧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신랄한 말들을 우리 앞에 던져 놓습니다.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고 하나님께 대항하여 돌진하며 자신의 친구들을 배반자라고 부를 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파괴한 하나님을 고발합니다. 하지만, 결국 욥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맙니다. 그러나 욥기 결말에서(42:7-8) 하나님은 욥이 줄곧 옳았음을 암시하십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욥기를 읽으며 모든 신비들이 다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 글랜디언 카아니(Glandion Carney)와 윌리엄 R. 롱(William R. Long)
4. 욥기 연대기
BC 4000년 : 창조 - 타락 - 홍수 - 나라들(BC 4004-2090년)
BC 3000년
BC 2166년 : 아브라함의 출생(창 11:27)
BC 2066년 : 이삭의 출생(창 21:2-3)
BC ?년 : 욥이 고난을 받음(욥 1:12-19, 2:7-11)
욥이 복을 받음(욥 42:10-15)
욥의 사망(욥 42:17)
BC 2066년 : 야곱과 에서의 출생(창 25:26)
BC 1915년 : 요셉의 출생(창 30:24)
BC 1527년 : 모세의 출생(출 2:12)
BC 1446년 : 출애굽(출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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