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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신구약성경 주석 내용요약

7. 하나님은 우리의 찬송 중에 계신다

by OTFreak 202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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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편을 히브리어로 "세페르 트힐림"(סֵפֶר תְהִילִים)이라고 합니다. 헬라어로는 "프살모스"(Ψαλμός)입니다. 시(詩)들의 책이라는 뜻입니다. 다양한 저자들의 시들을 모아 놓은 모음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다양한 만큼, 다양한 그들의 삶에 대한 기도와 노래가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기쁨의 찬송과 슬픔의 노래 속에 함께하심을 시편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시편에 관한 묵상, 하나님은 우리의 찬송 중에 계신다

목차

     

    ▒ 하나님은 우리의 찬송 중에 계신다

     

    1. 성경 본문

        시편 1-150편 시편에서는 각종 예식에 쓰이는 찬양과 기도문이 깊이 있고 성숙한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그 가운데에서 포괄적인 공동체를 만들고자 이스라엘 백성을 기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2. 들어가며

       시편은 찬양과 기도의 책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이시며 '기도를 들으시는 주이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시 22:3; 65:2). 찬양과 기도라고 하는 두 가지 영적 훈련은 하나님과의 근본적인 관계를 분명하게 이어 줍니다. 시편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영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성경의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더 직접적이면서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역사적이고 통합적인 이스라엘 백성의 공통된 경험 위에 아주 친밀하고 개인적인 경험까지 더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 경험들은 깊고 풍성한 내용을 담은 시의 형태로 대중 앞에서 낭독되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의 시편

     

    3. 본론

    (1) 시편은 찬양과 기도의 책

       시편은 광야의 성막에서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 시대의 영광스러운 성전에 이르는 건축 양식과 예배 형식에 이상적으로 부합합니다. 그들은 다른 악기의 도움 없이 단순하게 시편을 읽거나 암송했음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악기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합창과 춤까지 곁들여 시편을 찬양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편은 단순히 읽거나 말하는 것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매우 정교하고 열정적인 예술 작품(works of art)입니다. 시편은 기본적으로 회중 예배를 위하여 사용되었으나, 개인들 역시 시편을 자주 애용하였습니다. 현재도 시편은 회중 예배와 개인 경건 생활에 사용되고 있다. 시편이 전해 주는 언어와 이미지는 우리의 영성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시편은 신앙인의 내적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또한 내적 삶의 개발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한 것도 시편의 효과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시편은 직선적이지만 적당한 시적 운율(韻律)을 살려 하나님과 인간이 상호 작용하여 개인과 공동체의 내적, 외적 삶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시편이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내적인 삶과 인격을 형성하는 시편의 힘은 우리의 감정과 육신, 사회적인 관계, 곧 전인격적인 삶을 꿰뚫는 시적 역량과 아름다움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찬양과 기도는 시편의 박동(pulse)과도 같습니다. 찬양은 종종 선포처럼 들립니다(출 15장의 모세와 미리암의 노래시; 시 1편; 23편). 시적인 선포는 '인간'(Person)과 전능하신 주 하나님의 창조(Creation of the Lord, the Almighty)'와 같은 감당 못할 경이로움을 경험했을 때나 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우리는 이를 증거하고 선포하며 높은 곳에서 외쳐야 합니다. 이런 행동이야말로 하나님과 연합하고 즐거워하며 신앙을 지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내용 면에서 시편은 극단적인 두 상황을 오고 간다고 볼 수 있습니. 한쪽은 홀로 버려진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이며 다른 한쪽은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선하심입니다.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이상하 리만큼 아름다운 하나님의 큰 자비하심과 하나님 안에서의 인생 그리고 온 우주를 주관하시는 계획들이 펼쳐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과 해방의 결과로써, 시편의 각 편에서 기억되고 찬양되며 또 예상되는 내용입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구원과 해방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가 되십니다.

       시편은 인류의 절망적인 상황, 곧 우리의 자연적인 연약성, 한정성, 무의미, 고립, 어리석음, 내적 · 외적 사악함, 억눌림과 억압 등 정말로 희망이 없는 우리의 모습을 시각적으 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진정 인간 존재에 대한 완전한 현실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누가 부인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 이스라엘의 위대한 영웅들의 인생, 말씀(Torah)의 미학과 능력, 국가적인 혹은 개인적인 구원의 역사적 사건들, 거대한 예루살렘 성과 영광스러운 성전, 자연의 불가항력적인 법칙들, 의로운 심판, 마음의 중심을 향한 열망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통한 하나님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이 세상의 모든 열방에게 선포되고 또한 찬양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과 더불어 더욱 많은 것들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생 그리고 하나님과 보다 깊은 관계로 들어가는 길을 소개하는 시편의 시적인 표현 가운데 충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의 성품과 경건의 훈련들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과 함께 예시하고 있으며, 찬양을 돌리고 있습니다.

    시편 속에는 우리의 인생이 있다

     

    (2) 시편은 인생의 길을 지도하는 기도서

       시편의 매력은 광대하면서도 분명합니다. 시편은 인생의 드라마를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형식입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생명을 주시기 위해 자신과의 관계를 맺도록 하는 영광스런 제안을 내놓으십니다. 

       시적인 형식, 역사적인 이야기와 심오한 통찰력이 어우러진 시편은 불신자들조차 매력을 느낄만 합니다. 시편에 나타난 폭넓은 식견과 정확하게 반영된 인생의 공통적인 경험은, 인간 존재의 해석을 위한 뼈대를 세우는데 기초가 됩니다.

       시편 안에 있는 각각의 그리고 통합적인 규례(規例)의 제정을 통해 공적 형식의 삶이 구체화 됩니다. 실제로 시편은 하나님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인생을 바르게 표현하는 기도서요, 영적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편은 유대교 안에서 실제로 큰 역할을 했으며 그 이후의 교회 시대에서도 동일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사도 바울은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라고(엡 5:18-19) 함으로써 찬송에 대한 강조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종교 개혁 시기 이후부터 최근까지 기독교의 진보와 개혁은 위대한 찬송의 시기에 이루어졌습니다. 찬송이 영성 개발에 강력한 힘이 있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시편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노래

       시편에는 찬양과 예배, 감사, 중보, 탄원, 불평, 실망, 회상, 분노, 절망과 회개의 언어가 아름답고도 인상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같이 평범한 이들은 시편 언어를 직접 만들어 낼 수 없지만, 삶 속에서 적합한 상황에 접했을 때 시편의 언어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적 영감의 표현들을 하나님 안에서 마음 깊은 곳에 새기게 될 때, 우리는 큰 기쁨을 느끼고 인격이 변화됩니다.

       만일 우리가 정직하고 신실한 마음을 가지고 시편 속으로 들어간다면, 각각의 단어들이 나타내는 경험과 사건들이 진정 우리 안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적 인격과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그 상태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이는 여러 세대를 거쳐 하나님의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오늘날에도 이러 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 어떤 것도 시편만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바른 마음을 갖도록 하는 공적인 훈련은 없을 것입니다.

     

    (4) 형식적인 찬양과 경배의 위험성

       그러나 시편의 모든 영광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중대한 한계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떠한 반응도 단순히 보여 주기 위한 연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율법에서 보아 왔듯이 예식(liturgical) 언어와 예전 의식(ritual)이 가지는 한계는 인간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한 채 형식만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시편이 형식만을 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는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시 139:23). 

       입으로 노래하며 하나님이 나를 살펴 주시길 이성적으로는 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실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이렇게 되는 것을 혐오하며 기피합니다. 단순히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기 원한다고 노래하는 것만으로 우리가 그 말씀의 실재 가운데 동참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입니다. 시편의 다른 위대한 표현들도 동일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찬양과 경배의 훈련이 형식만 남게 되면,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헌신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결부시킬 수 있습니다. 특별히 '교회 사역’이나 율법주의(legalism) 또는 민족성(ethnicity)과 같은 문화적 요소와 결부하기도 합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종교는 연출된 공연이 될 뿐이며 우리는 그 공연의 관객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예배, 또는 단순한 교양(propriety)이나 심지어 오락 행사로 대체되어 버립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사마리아에서 종교적인 관행이 한창일 때 마음을 다해 드리지 않는 예배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였습니다.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암 5:21)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나니 ...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사 1:13-15)

       더욱이 형식적인 예배라면 예배를 돕는 ‘소품'(props)들이 사라질 때 우리를 헌신하게 하는 능력도 함께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상실감에 빠져 “우리가 이방 땅에서 어찌 여호 와의 노래를 부를까”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시 137:4).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 감옥에서도 한밤중에 기도와 찬양을 그치지 않음으로 다른 죄인들과 간수에게도 하나님의 생명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행 16:25-34).

       물론 예배가 형식화(形式化)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경계하고 대항함으로써 내적인 삶에 유익을 주는 시편의 풍성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피상적인 경험에서 벗어나 생각과 의지와 마음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진정한 영성 개발의 자리에 이르게 될 때, 하나님이 의도하신 인격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헌신과 도덕적 청렴 그리고 정의를 예식적인 행위로 대체하려고 하는 위험성은 모임의 결속을 다지고 단순히 사회적인 승인을 받고자 하는 공적인 예배 요소 가운데서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선지자들이 증거 하고, 예수님이 재확인하시며, 언제나 제물보다 자비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마 9:13; 12:7).

       희생 제물에는 마음이 담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자비는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거룩한 곳에서 경건한 분위기 가운데 사도신경을 암송하고, 찬송가를 부른 것 자체로 우리의 마음을 드렸다고 느끼곤 합니다. 더욱이 이러한 왜곡은 한계가 없습니다. 선지자들이 냉혹하게 정죄했던 내적, 외적 변화가 없는 경건 예식은, 아마도 예수님 시대에 더 심각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 문제의 심각성은 오늘날까지 계속됩니다. 실제 생활과 예배 시간에 말할 때 쓰는 단어들이 얼마나 다른지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놀라운 영성 개발의 진보입니까!

     

    (5) 시편이 주는 선물

       의식적이고 예식적인 행위가 영성을 개발하는 데 큰 힘을 주고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행위는 반드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면

    의 종교만큼 순수한 것은 없습니다. 그 순수성 때문에 때로는 구체화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과 중요성 그리고 우리의 모든 경건한 행위는 무시되기도 합니다.

       공적인 예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예배에서 마음과 몸의 형성을 위해 시편이 전해 주는 시적이고 예식적인 공헌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모든 성도들의 건전한 영성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4. 나가면서

       시편과 시편이 전해 주는 삶의 양식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물론 모든 인류에게 중요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다해 그것을 읽고 노래해야 합니다.

       시편은 그 자체가 정교(精巧)하고 섬세(纖細)하여 우리가 어떻게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골 3:16).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골로새서 3:16, 개역개정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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