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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신구약성경 주석 내용요약

6. 고난의 신비 가운데 함께 하시다 (2)

by 구약장이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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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항상 악한 것만은 아니다. 성도에게 고난은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목차

     

    ■ 고난의 신비 가운데 함께 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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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0 - [나의 공부/하나님과 동행 하는 삶] - 6. 고난의 신비 가운데 함께 하시다 (1)



    ▶ 고난도 유익을 주는가?

    (앞 글에서 계속)

    십자가의 고난은 우리의 가장 큰 고난이다.

     

       종교적 삶을 위한 이스라엘의 많은 기본 원칙들이 욥의 상황에서는 역전이 됩니다. 구약시대 율법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지만, 고난은 의인에게든 악인에게든 똑같이 닥치게 됩니다. 이 기준은 욥에게 있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너무 제한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불러일으킵니다. 우상숭배는 우리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도록 가 로막을 수 있다고 욥은 통찰력 있게 짚어 냅니다. 대부분 물질적인 복이나 저주가 마치 하나님의 승인과 거부에 대한 확실한 표지(標識)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물질적인 복이 나 저주를 우상화하려고 합니다. 

       고난은 좋은 때나 나쁜 때나 하나님을 아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통찰을 얻을 수 있고, 그분의 음성을 듣거나 그분을 볼 수 없을 때에도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난의 때에는 마치 하나님이 아주 멀리 계시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때가 그분이 참으로 현존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난을 겪으면서 행복하고 싶다면 삶의 순간순간마다 하나님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종종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느라 진정한 행복을 놓치기도 합니다. 일단 하나님께 우리의 사랑을 드리고 나면 세상의 그 어느 것에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고난을 하나하나 겪어 가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우리의 인생은 한 차원 더 깊어지게 됩니다.

       한편 고난은 이 세상에서 불확실하기만 한 삶이나 목적 등을 더욱 명료(明瞭)하게 해 줍니다.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분명한 경계들을 설정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고난이 있기 때문에 우리 인생은 한계가 있으며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 결과 영원한 생명을 준비하게 됩니다.

       모든 고난은 우리에게 우리의 날들이 ‘그림자와 같은 것이며 풀과 같이 시들' 것이라는 사실과 이 땅의 삶 이후에는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시 37:2; 전 8:13).

     

    ▶ 고난으로 인해 당혹스럽더라도

       고난을 통해 비로소 인간의 유한성과 불안정한 본질을 보게 됩니다. 또한 고난의 가혹(詩帖)함과 임의성(任意性)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 안에서 발견되는 깊은 만족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대해 근본적으로 도전하기도 합니다.

       왜 좋은 친구들이 암의 희생자가 되는 것일까요? 왜 교회 지도자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 것일까요? 왜 성실한 부모들에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주시는 것일까요? 태풍과 홍수, 화재와 지진 같은 재해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사람의 사람에 대한 비인간성'은 무엇일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 만큼 손쉽고 간단한 답은 없습니다,

       이러한 고난들 그리고 그와 유사한 많은 어려움은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며 이 땅의 인생 너머에 또 하나의 현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곳은 우리에게 영원한 기쁨과 행복의 근원이 됩니다. 고난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인간 경험의 한 측면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고난을 통해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분을 더욱더 신뢰하게 됩니다.

       그러나 고난 가운데 기쁨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삶은 여전히 우리가 바라고 의도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이해를 초월합니다. 문자 그대로 우리 손 안에 넣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때때로 삶 전체가 고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욥처럼 “누구든지 나의 변명을 들어다오” 하며(욥 31:35) 소리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혹스런 고난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목적과 방법들 앞에 겸손과 순종의 자세로 사는 법을 점차 배워갑니다. 

     

    ▶ 고난으로부터 무엇을 배우는가?

       고난으로 가득 찬 뼈아픈 현실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첫째로, 고난은 우리의 가장 깊은 확신과 가장 강한 믿음에까지도 도전할 수 있음을 배웁니다. 그래서 고난을 하나님의 사랑과 조화시키려다 결국 크게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고난을 겪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요한은 자신의 종말이 가까워 왔음을 깨닫고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요일 4:7)

       우리도 믿음과 은혜로 무장하면 고난 가운데 있더라도 요한과 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고난은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더 이상 부서진 마음을 치유하고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서 '재빨리 수정' (quick fix)해 달라고 보채지 않게 됩니다.

       영성 훈련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집니다. 끝없는 과정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인격이 변화되면 우리 안에서 인내와 끈기가 성숙하고 발전합니다. 고난은 바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셋째로,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하며 절망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구원해 주실 것을 소망하십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의 역사하심은 우리의 개인적인 욕망을 재빨리 만족하게 하시는 것보다 더 큰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 속에 있더라도 더 큰 것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며 낙망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로, 고난을 견디어 나가면서 하나님의 실재가 개인적인 소원과 욕구의 범위 너머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자비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단, 그분을 마치 하늘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시는 집사(執事, butler)처럼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시는(마 5:45) 분이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며, 그 사랑은 우리 결에 변함없이 현존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고난은 언제든 끝이 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믿음으로써 고난을 극복하고 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도 허용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고난을 통해 우리의 성품이 변하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 인생에 하나님의 선하심을 심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잘 이겨 내고 나면 우리는 더욱 열정적으로 변하고, 오래 인내하며 겸손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고난을 통해 인생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궁극적인 운명이 고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너머에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간(계 21:4) 새로운 삶에 있음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고난 가운데서도 우리 각 사람을 붙드시는 그분의 손과 하나님의 지속적이고 돌보시는 현존(presence)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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