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전 1. 지도로 보는 창세기 - 4.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
형 에서를 피해서 외삼촌 라반이 살던 하란까지 도망을 갔던 야곱은, 하란에서 20년을 살게 됩니다. 그 사이에 네 명의 아내와 결혼하였고 11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막내 아들인 베냐민은, 베들레헴 근처에서 낳았으니 고향으로 돌아올 때는 11명의 아들과 함께 돌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얍복강의 씨름
야곱의 이야기 중에 가장 드라마처럼 영상으로 그려지는 장면들 중에 하나가 바로 얍복강가에서의 씨름일 것입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던 야곱은, 창세기 32장에 보면,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천사들을 만나고, 형 에서가 세일 산에서부터 4백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온다는 소식에 두려워하며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얍복강에서 혼자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게 됩니다.
이 곳이 바로 브니엘, 하나님의 얼굴(פני אל)이라는 뜻의 장소이고, 이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 주십니다.
그 이후, 숙곳을 지나 세겜에 이르러서는 딸 디나의 강간 사건이 있게 되고, 레위와 시므온이 세겜 성의 남자들을 모두 죽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외삼촌 집으로 가던 때에 하나님의 사닥다리를 보았던 벧엘에서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물을 붓고 기름을 부어 벧엘이라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그리고 야곱의 일생 중에 가장 슬픈 일, 가장 사랑하는 아내인 라헬이 막내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에브랏 근처, 즉 오늘날 베들레헴 지역에서 죽게 됩니다. 지금도 베들레헴의 분리장벽 옆에는 라헬의 무덤이 있고, 이 곳에 많은 유대인들이 기도하러 옵니다. 특히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베들레헴에 라헬을 장사지내고, 베들레헴 남쪽에 있는 에델 망대를 지나서 머무르게 됩니다.
마므레(헤브론)
베들레헴 남쪽에 머무르던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35장 29절에 의하면, 에서와 야곱이 막벨라 굴에 아버지 이삭을 장사 지냈습니다. 이미 이 곳은 야곱의 할아버지인 아브라함이 할머니 사라를 위해 구입했던 가족묘인데, 현재 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레아의 무덤이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던 당시의 왕이었던 헤롯 대왕이 거대하게 증축한 막벨라 굴의 모습입니다. 마치 요새처럼 되어 있으며, 유대인 구역과 무슬림 구역으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아버지를 장사지낸 이후에 야곱은, 헤브론 주변의 골짜기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 37장에서부터 다음 주에 살펴 볼 요셉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야곱이 하란에서 헤브론까지 돌아오게 되는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권모술수에 능했던 야곱이었지만,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한 이후에는 많이 변하게 됩니다. 사실 얍복강가에 혼자 남았던 것도 어쩌면 형 에서의 의중을 확인한 후에 대처하려는 꼼수였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기 방식과 지혜와 꼼수로 세상을 살았던 야곱이었습니다. 자신의 생존법, 지혜, 꼼수로 많은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많은 재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늘 두려움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 두려움은 형 에서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후, 야곱은 담대해졌고 자신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에 순종하며 살기 시작합니다. 야곱의 인생의 전환점은 하나님을 만난 얍복강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의 전환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합니까? 아직 전환점이 없습니까? 그럼 오늘 기도와 말씀 가운데 인생의 전환점, 나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중심으로 옮겨가는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집현전 - 지도로 보는 창세기
- 에덴 동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 믿음의 여행자, 아브라함
- 이삭과 야곱의 인생
-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
- 요셉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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