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수의 동쪽 편에는, 귀신 들린 사람을 고쳐 주신 예수님의 기적의 사건이 벌어진 거라사(쿠르시, Kursi, כורסי)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과 가파른 비탈로 맞붙은 갈릴리 호수의 동편에 위치한 거라사는 주님이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보여 주는 귀중한 곳입니다.
- 자비를 모르는 귀신이 예수님께 자비를 요청하다, 거라사의 귀신 들린 사람
- 무엇을 마음에 채우고 살아가십니까, 누가복음 8장 26절-39절 오늘의말씀묵상 새벽기도설교
- 이스라엘 성지순례 - 예루살렘(Jerusalem, ירושלים) - 성전산(Temple Mount)
- 가장 유명한 설교가 선포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인 팔복교회, 성지순례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그리고 누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를 건너신 후 배에서 내려오셔서 귀신에 들린 한 사람과 마주 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귀신들에게 이 사람에게로 떠나라고 명령하시고, 귀신들은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는 돼지 떼 속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귀신들에게 돼지 떼 속에 들어갈 것을 명령하셨고, 이 돼지 떼는 모두 갈릴리 호수의 물로 뛰어 들어 죽게 됩니다. 이 돼지의 수는 약 2천 마리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마태복음 8:28-34, 마가복음 5:1-20, 누가복음 8:26-39).
당황한 돼지 치던 사람들은 이 사건을 마을 사람들과 지역 사람들에게 퍼뜨렸습니다. 큰 손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두려운 능력을 행하신 주님께 떠나 주시길 애원하게 됩니다. 또한 치유 받은 사람 역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집에 돌아가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설명하라고 말합니다.
마가복음 5:20,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그래서 변화된 이 사람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게 전파한 최초의 사람이 됩니다.
1 거라사의 수도원
거라사는 주후 5세기부터 기독교 순례자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에 있던 도시들이었던 벳세다와 가버나움, 고라신 등은 모두 믿음이 부족하여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던 장소입니다. 하지만 거라사에는 예수님을 따르겠다던 귀신 들린 사람으로 인하여 순례의 중요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비잔틴 시대의 수도원이 있었으며, 그 흔적들과 인상적인 유적지가 지금도 국립공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수도원의 뒷편의 언덕에는 동굴 속에 지어진 초기의 교회의 잔해가 남아 있습니다. 이 교회는 돌로 된 옹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2 불로저로 드러난 위치
거라사는 오늘날 '에인 게브'(Ein Ge’v, עין גב) 키부츠의 북쪽 약 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92번 도로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쿠르시"(כורסי)인데, 거라사의 뒷편 골짜기의 모양을 본따서 "의자"라는 뜻의 쿠르시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매우 온화한 기후를 보이는 거라사 지역은 유대인들보다도 이방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아마도 돼지를 기르지 않았을 것이고, 돼지를 길렀던 이들은 이방인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후에 기독교 순례자들이 이곳을 계속 찾았으며, 중요한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장소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후에 1970년에 갈릴리 호숫가의 길을 새로 건설하던 중에, 불도저가 이 지역을 밀고 나가다가 비잔틴 시대의 도자기 조각들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그 결과 중세 이후에 알려지지 않았던 기적의 현장인 거라사 지역이 발굴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도원 뿐만 아니라 거라사 바로 앞 부분의 갈릴리 호수 주변의 고대의 항구와 방파제, 고기를 저장하던 어장 등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3 알려지지 않았던 순례자들의 숙소
주후 5세기 경에 건축된 거라사의 거대한 수도원은, 1.8 헥타르 즉 5,445평 정도의 규모였습니다. 수도원 주위에는 감시탑이 있었고 방어벽도 있어서 외부의 침공을 방어할 수 있었으며, 수도원의 중심에 있던 광장에는 큰 교회도 서 있었습니다.
이 교회의 흔적 중 하나인 오른쪽 통로의 예배당 아래 지하에서는 30명의 수도사들의 해골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왼쪽 통로의 방에서는 커다란 올리브 압착기가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통해서 올리브유 생산이 수도원의 주요한 수입원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수도사들의 숙소 뿐만 아니라, 수많은 순례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목욕 시설도 발굴이 되었습니다. 또 교회 바닥에는 수탉이나 거위, 비둘기나 가마우지, 물고기, 포도, 무화과, 석류, 수박, 바나나 등의 동식물을 새겨 놓은 모자이크 바닥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 수도원은 8세기 초에 화재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후에 페르시아와 이슬람교도들의 침략을 받은 후에 버려졌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이 수도원의 잔해들이 동물을 기르는 외양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이슬람교의 율법에 따라 인간이나 동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모자이크들이 모두 파괴가 되었습니다.
수도원 뒷편의 언덕에 있는 예배당의 바닥에는 십자가 모자이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예배당 앞의 돌로 된 의자에서는 예수님께서 베푸신 기적의 현장으로 알려진 바위가 보이며, 너머의 갈릴리 호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천마리의 돼지떼보다 더 귀한 한 영혼을 구원하셨던 장소인 거라사는, 현재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온통 검은색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이 곳을 순례하면, 제일 먼저 아름다운 색깔로 뒤덮인 담장과 조용히 묵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됩니다.
조용히 그 길을 걸으며 2천년 전 예수님께서 베푸신 사랑을 기억해 봐도 좋고, 국립공원 내부에 들어가 화단 옆의 벤치에 앉아 관련 말씀을 묵상해도 좋습니다. 이 곳은 성지순례를 하는 분들에게 예수님의 한 영혼을 위한 사랑을 묵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