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을 보며 베들레헴까지 와서 아기 예수께 경배한 사실을 기념하며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셨음을 기념하는 주현절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세 왕들의 축제이자 예수님의 수세일인 주현절
주현절은 1월 6일(혹은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지키는 일부 정교회의 경우에는 1월 19일이 됩니다)인데,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이후 12일 동안 지켜지는 절기입니다. 이 날은 일반적으로 큰 별을 보고 찾아와 이제 막 태어난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한 3명의 동방박사(때로는 세 왕들이라고도 합니다)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여러 교회에서는 약 30세이신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왔다라고 외치시며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기 시작하셨을 때를 의미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말로는 주현으로 번역되는 에피파니(Epiphany)는 계몽, 현현, 나타남 등의 뜻을 가진 헬라어 에피파네이아(epiphaneia)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하고 경배한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받으심을 모두 기억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 나라들의 주현절
현재 개신교에서는 잘 지키지 않는 절기인 주현절은, 주로 카톨릭과 정교회에서 지킵니다.
스페인에서는 세 명의 마법사왕의 축제(The festival of the three Magic Kings) 등으로 지키며, 아이들에게는 세 명의 마법사왕이 주는 선물들을 전달하는 날입니다. 이날 아침, 스페인 곳곳에서는 그 지역의 빵집에서 로스콘(Roscn, 둥근 모양의 롤이라는 의미)이라는 특별한 모양의 케이크를 사서 먹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아몬드로 만든 납작한 케이크(Galette des Rois)를 먹습니다. 가운데에는 장난감 왕관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세 왕들의 날(El Dia de los Reyes)로 특별히 지키는 주현절은, 세 왕들의 케이크(Three Kings Cake)이라 부르는 특별한 케이크를 먹는데, 이 케이크 안에는 아기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을 작게 만들어 넣어 놓습니다. 그래서 이 조각을 발견한 사람은 그 해 동안 예수님의 갓페이런츠(Godparent, 일종의 후원자의 개념)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주현절에 아이들에게 베파나라고 불리는 할머니가 선물을 줍니다. 그래서 벽난로 옆에 베파나 할머니가 선물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양말을 올려 놓습니다. 마치 산타클로스와 같은 개념입니다.
벨기에에서는, 주현절 아침에 아이들이 세 명의 동방박사로 분장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면 그 집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돈이나 사탕을 줍니다. 마치 할로윈 날과 같은 분위기입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는 성탄절을 1월 7일로 지킵니다. 그래서 12일이 지난 1월 19일에 예수님의 세례를 받으심을 기념하여, 에티오피안 팀카트(Ethiopians Timkat) 축제를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 등은 1월 6일 주현절 전날까지는 그대로 둡니다. 그리고 주현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와 그 분의 사역의 시작에 대해서도 묵상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주현절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었는데, 자료들을 조금 정리하다보니 주현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와 관련하여서도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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