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후 둘째 주일 및 신년 주일 설교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내용을 삼대지로 요약하여 말씀을 준비하였습니다.
- 1월 3일 성탄절 후 둘째 주일 신년주일 설교 본문, 성서일과 이 주일의 본문(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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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라, 누가복음 1장 57절-79절 말씀묵상 큐티
성경 : 요한복음 1:6-18
설교 :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찬송 :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1. 관찰서론
2021년도 첫 주일인 신년주일이자 성탄절 후 두번째로 맞이하는 오늘,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소망합니다. 오늘도 주의 말씀을 전할 때,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한창 인기가 있었던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연말을 맞아 진행했던 내용 중에,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 즉 "못친소 패스티벌"이 있었습니다. 나보다 못생긴 친구를 방송에 초대해서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재밌있는 내용이었지만, 외모 비하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결국에는 얼만큼 나와 친한지 여부를 보여 주는 결말이었습니다. 결국, 못생겼다라는 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고, 그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을만큼 친밀한 친구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2. 세례 요한이 소개하는 예수님
오늘 본문에는 세례 요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는 사람이었을 뿐, 본문의 주인공 성경의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소개하고 증언하는 사람이라고 6절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세례요한이 소개하는 주인공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
요한은 어두운 세상과 마음에 빛을 비추기 위해 오신 예수님이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참 빛"(포스 토 알레디논, φῶς τὸ ἀληθινὸν / 하오르 하아미티, האור האמתי)이라는 말은, 거짓과 반대되는 참된 것을 말하며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의 불안, 공포, 불완전함, 우리의 연약함과 죄로 인하여 두려움에 떠는 우리 마음과 삶을 완전하게 회복시키는 참 빛으로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17에서,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러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마태복음 12장에서 성전에서 만난 한 손 마른 사람의 말라버린 손을 예수님께서는 회복시켜 주시고 원래대로 고쳐 주셨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마지 채난 영화와 같은 장면들이 지난 1년간 우리가 경험한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 당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공포로 인하여 꼼짝을 못하고, 또 한 쪽에서는 말세이니 즐기자라고 말하며 여기저기에서 여전히 먹고 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모든 것이 멈추거나 엉망진창이 되었고 무너지고 부서지고 깨어져 있는 현실 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뉴스에서는, 미국의 경우 약 2천만명 이상이 코로나에 확진되었다고 합니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4~5가정 건너 한 집에 확진자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7명 중에 1명이 확진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이 오늘 소개하고 있는 예수님은, 바로 이 무너지고 공포로 가득 찬 우리 마음, 불완전한 우리 인생을 고치시고 회복시키며 완전케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오늘 두려움으로 시들어가고 말라버진 우리 가슴을 회복시키시고 완전케 하시기 위해 빛으로 오셨습니다. 참 빛, 완전케 하시는 예수님을 세례 요한은 증언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완전케 하시는 참 빛 예수님을 우리 마음에 모시며 한 해를 살아갑시다.
구원의 통로로 오신 예수님
회복을 위해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또한 구원의 통로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다른 어떤 것으로도 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요한복음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영접'(람바노, λαμβάνω)이란 말이나 '믿는'(피스튜오, πιστεύω) 이라는 말은 모두 '맡기고 확신한다'는 말입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뒤에서 받아 준다는 말을 믿고 눈을 감고 뒤로 눕는 놀이를 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뒤에 서 있는 친구들이 받아 주지 않으면 땅바닥에 뒤로 넘어지게 되지만, 친구들을 믿고 확신하기에 자신 있게 넘어질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임재하시는 장면이 표현된 사도행전 2장에서, 기도하던 120여명의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임하시고 그 가운데 있던 베드로가 일어나 복음을 전합니다. 그의 설교 가운데, 사도행전 2:21에서는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선언합니다.
이 말은 오직 주의 이름,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는다는 말입니다. 유일한 구원의 통로가 예수님이십니다. 요한복음 14:6에서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나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0:7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나는 양의 문이니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꼴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의 통로이십니다.
여러분! 우리 교회 2층 본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몇 개인지 기억나십니까? 1층 자동문을 지나 로비를 지나고 계단을 올라가면 2층 입구가 보입니다. 그 문과 함께, 강대상의 오른쪽에 있는 오르간 옆의 문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회 본당은 두 개의 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 천국에 들어가려면, 구원을 받으려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구원의 유일한 통로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요한이 소개하는 예수님은, 바로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통로로 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완전하게 하는 빛이자 유일한 구원의 통로이신 예수님은, 또한 하나님의 독생자이십니다.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시며 하나님을 가장 잘 알고 설명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4절의 독생자(모노게네스, μονογενής)란, 유일하고 하나뿐이라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양자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양자일 뿐, 참 아들은 예수님 뿐이십니다. 양자된 우리와 하나님을 연결하실 수 있는 분은 독생자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빌립보서 2:6에서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며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4장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보여 달라는 빌립에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동일하시며 닮으셨으며 같은 성품을 가지셨습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이십니다. 흔히 우리는 자녀를 보면서, 엄마아빠의 붕어빵이라고 말합니다. 붕어빵들은 같은 틀에서 찍어내기 때문에 똑같이 생겼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인간 역시 부모의 유전자를 그대로 자녀들이 물려 받기 때문에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합니다. 생김새, 식성, 습관, 목소리, 성격 등, 자녀들은 부정하겠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볼 때에는 똑같거나 닮아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DNA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보는 자가 하나님을 보는 자이며,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일하시면서 독생자이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여도 흔들리지 말고 오직 예수님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3. 나가면서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소개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며 세례 요한은 주인공을 증언하고 소개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소개하는 예수님은, 불완전한 것을 완전하게 하시는 빛이신 예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유일한 통로가 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분이십니다.
올 한 해의 우리 삶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믿음의 삶의 근본이신 예수님을 우리가 닮아 가야만 합니다. 우리가 요한에게 소개 받은 예수님을 따르고 배우고 닮아갈 때, 우리의 삶은 하늘의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근심이나 걱정도 극복할 수 있으며, 걱정 근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날마다 오늘 본문에서 소개 받은 예수님을 기억하며, 주님을 찬송하고 함께 동행하는 우리의 삶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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