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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누리며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행복 가운데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크리스마스임에도 불구하고 슬픔, 절망, 실망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에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되며 웃고 떠들어도, 우리의 현실이 웃고 떠들수만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더욱 우울하고 답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연일 많은 확진자들로 인하여 모두가 두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사업이 힘들고 가게가 힘들고 건강이 힘들어져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모두가 잘되고 건강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반대로 왜 나는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지 혹은 어렵기만 한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행복도 건강도 내게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크리스마스가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있더라도, 그래도 용기를 내십시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계시며 모든 상황들을 이끄시고 통치하고 계십니다. 여전히 우리의 왕이시며 주인이시며 보호자이십니다.
본론
1. 2천년 전의 혼란스러웠던 첫번째 크리스마스
2천년 전, 첫번째 크리스마스의 상황들은 혼란의 상황이었고 또한 고통의 상황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미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모욕을 당하였을 것입니다. 좁은 나사렛 동네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 먼 베들레헴까지 걸어서 혹은 나귀를 타고 요셉과 함께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마리아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출산을 하였습니다. 그것도 편안한 여관이 아닌, 짐승들이 사는 동굴로 된 외양간이었습니다. 낳은 첫째 아들은 누울 곳이 없어서 구유에 뉘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첫출산하는 산모의 입장에서는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편안한 부분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이 모든 과정들을 잠잠히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이 고통의 상황들로 인하여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에게는 첫번째 크리스마스 속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혼란함과 고통들을 하나님께서 정리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혼란 속에서 함께 하시는 예수님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마리아는,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사 7:14)을 통하여, 그리고 가브리엘 천사가 전한 소식(마 1:22-23)을 통하여, 마리아는 자신이 고통 속에 낳은 아들이 임마누엘, 즉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았습니다.
자신이 겪는 모든 고통과 괴로움의 순간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같이 겪고 계셨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베들레헴까지의 여행이 힘든 길이었지만, 마리아는 자신과 함께 하나님께서 여행을 하셨음을 알았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인간의 몸을 입고서 이 땅에 성육신하셨습니다.
천사들의 합창은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였으며(눅 2:13-14), 들판의 목자들은 천사들에게 구주 탄생의 소식을 전해 듣고 메시야의 얼굴을 보기 위하여 달려 갔습니다(눅 2:16-20).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인간의 몸을 입고서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모든 아픔과 슬픔, 배고픔과 고통, 눈물을 똑같이 느끼시며 우리의 모든 힘든 삶의 무게를 이해하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답답함과 고통까지도 모두 함께 느끼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 가운데 계시며 우리와 함께 모든 것을 겪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3. 마노족 선교사 조지 할리
1926년, 의사로서 마노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 사역을 감당하던 조지 할리는, 열병 때문에 자신의 아들 바비를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조지는 최선을 다하여 마노족을 치료하며 복음을 전했지만, 조지가 복음을 전한 마노족들이 회심하지도 않았으며 의료 선교를 통해서도 열매를 얻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지는 선교 사역에 대해 절망하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조지는 자신의 힘든 상황과 아들 바비의 죽음에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들 바비의 무덤 앞에서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울고 있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마노족의 한 노인이 울부짖고 있는 조지의 모습을 보며 "백인이여, 백인이여, 백인이여! 그대도 우리와 똑같이 울부짖는구나"라고 외치며 자신의 부족에게 돌아갔습니다. 그 이후, 조지의 선교 사역은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조지의 울부짖는 그 얼굴이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수천명의 마노 부족원들이 복음을 받아 들이고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 왔습니다. 조지도 똑같이 마노 부족들처럼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하였을 때, 자신들과 같은 인간임을 마노 부족이 알게 되었고 조지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 들이게 된 것입니다.
우리 주님도 우리와 함께 울고 웃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시는 가운데, 우리의 눈물을 완전히 씻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고정하고 전심으로 예수를 믿을 때, 참된 위로와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적용
하나님도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가지고 계십니다. 인자한 얼굴로 제자들을 바라보시던 주님의 얼굴은,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일그러졌으며 피로 얼룩진 얼굴이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기쁨과 고통을 모두 겪으시는 얼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얼굴은 곧 우리의 얼굴입니다. 우리의 힘들고 거친 삶의 모습입니다.
고린도후서 4:6,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고통 속에서 주의 얼굴을 우리가 향하고 우리의 시선을 고정할 때, 우리 예수님께서도 나를 직접 보고 있음을 깨닫을 수 있습니까?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만 두지 말고, 우리 주님의 얼굴에 맞추시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시면서 온 세상을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괴롭히는 모든 혼란과 두려움과 염려를 다스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셨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셨으며 죽은 사람까지 살리셨습니다. 능력의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임마누엘, 함께 하십니다. 우리의 인생의 어려운 시기, 전세계적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고 또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마리아가 살아온 것과 같이, 예수님의 삶도 기쁠 때도 있었으며 어려움으로 가득 찬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고통을 겪으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시고 가장 잘 도우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당신은 우리와 같이 기쁨과 슬픔의 얼굴을 가지신 예수님께 당신의 삶을 맡기실 수 있겠습니까?
이 시간 우리 함께 "시선"을 찬양하며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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