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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던 길,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 - 이스라엘 성지순례

by OTFreak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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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이웃에 대한 사랑을 비유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 29절부터 37절까지에 나오는 말씀인데, 이 말씀을 통하여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단순히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에 등장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기념한 여인숙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오늘날 이스라엘의 1번 국도 중간에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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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말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귀한 말씀을 기억하고 사모하였던 많은 성도들과 순례자들을 위하여 초대 교회 이후 비잔틴 시대에는 말씀 속의 "선한 사마리아인"을 기념하는 수도원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던 길에서 강도를 만나 거의 죽게 된 유대인을 데리고 여관 주인에게 부탁하였던 비유를 기념하며, 여인숙이 있었을 자리에 성지순례를 위한 수도원을 세웠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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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틴 시대의 수도원이 있던 장소(뒤의 지붕이 있는 곳)

 

 2.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

   실제로 오늘날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이 있는 이 위치에는,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시대보더 훨씬 이전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합니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이 여인숙의 자리에 6세기경에는 순례자들의 숙소까지 마련한 비잔틴 양식의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그 이후 십자군 시대에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고대의 이 길에 강도가 너무 많았기에 순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요새를 이 여인숙 옆의 언덕에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오스만제국 시절에도 지나던 상인들을 위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으며, 20세기에 와서는 경찰 초소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9년 이스라엘이 이 자리에 "모자이크 박물관"으로 부르는 건물을 세웠습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있을 당시에는 공사 중인 곳도 매우 많았는데, 몇 해 지나고 나서는 완전히 완공하였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곳이 선한 사마리아인을 기념하는 여관이자 예수님의 말씀에 등장하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수도원의 흔적들이 일부 재건되었을 뿐,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내용이나 예수님에 대한 내용은 전무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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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실제로 강도가 많았던 곳

   지금은 1번 국도가 잘 닦여져, 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 1번 국도를 따라 운전하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이 1번국도가 황량한 광야의 언덕과 산들 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난 길에 불과하였기에 강도가 실제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전혀 없는 사실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건들을 비유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 가던 길에 강도를 만난 사람"이 내 이웃이나 친척 중에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로 듣는 사람들에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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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알레 아둠밈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이 길이 여리고에서 볼 때에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성경에 이 길의 명칭이 나오는데, "아둠밈 비탈길"(Adummin, אדומים)(여호수아 15:7)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둠밈 올라가는 길"이라는 뜻으로 오늘날에도 "마알레 아둠밈"(מעלה אדומים)이라는 명칭의 최대 유대인 정착촌이 건설되어 있습니다.
   '아둠'(אדום)이라는 말은, "붉은 바위"라는 뜻인데, 실제로 이 지역은 산화철로 인하여 붉은 색을 띄고 있는 흙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전승에는, 강도 만난 사람들의 피로 인하여 흙들이 붉게 물들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강도들이 많았던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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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모자이크 박물관

   현재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에는, 모자이크 박물관이 세워져 있는데, 규모는 꽤 큽니다. 전세계에서 모자이크만으로 꾸며진 박물관들 중에는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박물관의 내외부는 모두 모자이크로 채워져 있는데, 기독교 관련 모자이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대교 회당의 바닥이 벽에 장식되었던 모자이크들이나 사마리아 지역의 회당에 있던 모자이크,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 이스라엘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기독교 수도원에 장식된 모자이크 등도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는 주후 4세기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많은 모자이크들이 복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이 지역에서 발견된 주전 1세기 경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도자기나 동전들, 석관이나 조각된 설교단상, 비잔틴 시대의 식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비록 예수님은 비유의 말씀이지만, 듣는 모두가 "그래, 그렇지~"라고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생동감 있는 말씀,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만큼 듣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셨다고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배려는, 저를 비롯한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을 정리하면서,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일도 생각해 보았지만, 더 깊은 감동은 생생한 비유의 말씀을 전하신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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