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구약 시대 제사인 '화목제'와 그 의미 - 성경사전
- [성경사전] 성경에 나타난 "제사"와 관련된 중요한 히브리어 단어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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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제(Peace Offerings, 쩨바흐 하쉴라밈, זֶבַח הַשְּׁלָמִים)
화목제는, 하나님과 인간이 평화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드리는 제사입니다(레 3장, 7:11-36).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위해서 드리는 제사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제물의 일부를 바치고 나머지는 함께 제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히브리어로 화목제는 '쩨바흐 하쉴라밈'인데, '쉴라밈'은 '샬롬'(שלום)에서 온 단어입니다. 이 말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결국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평화,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를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의미는, 이미 화목된 관계 속에서 감사를 드리는 제사입니다. 화목하기 위해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거나 하나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바치는 행위가 아닙니다. 이미 화목된 상황 속에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잔치를 통하여 틀어진 관계를 회복합니다. 그 이후에 감사의 마음으로 잔치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나아가 화목제를 드리는 과정이므로, 틀어진 관계가 회복되었음에 감사하는 제사인 것입니다.
ⓐ 제물
화목제의 제물은 소나 양, 염소였으며 번제와 달리 빈부에 따라서 수컷과 함께 암컷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레 3:1, 6).
레 3:1, 사람이 만일 화목제의 제물을 예물로 드리되 소로 드리려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여호와 앞에 드릴지니
레 3:6, 만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는 화목제의 제물이 양이면 수컷이나 암컷이나 흠 없는 것으로 드릴지며
이 제물은 지정된 시간(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더러운 고기가 되므로, 진 밖에서 불살라서 없애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부패하고 더러운 고기를 먹는 것은 자기 자신을 더럽게 하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정한 사람들이 속죄제의 고기를 함부로 먹으면 공동체에서 끊어지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이 형벌이란, 그 공동체에서 배제되는 것을 말합니다.
ⓑ 성격
화목제를 드리는 경우는 서원이나 자원이나 감사할 때였습니다(레 7:12). 그러므로 번제와 마찬가지로 화목제 역시 개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화목제 짐승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월삭 때(민 10:10) 오순절에 공식적으로 드려졌지만, 매우 개인적인 제사였습니다.
레 7:12, 만일 그것을 감사함으로 드리려면 기름 섞은 무교병과 기름 바른 무교전병과 고운 가루에 기름 섞어 구운 과자를 그 감사제물과 함께 드리고
민 10:10, 또 너희의 희락의 날과 너희가 정한 절기와 초하루에는 번제물을 드리고 화목제물을 드리며 나팔을 불라 그로 말미암아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를 기억하시리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 목적과 의미
하나님과 화평과 친교를 위한 제사, 감사제, 서원제, 낙헌제입니다. 또한 공동체의 친목과 화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과 때로는 먼 여행길에서 돌아와서 주변 이웃들과 무사히 다녀온 것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제사입니다.
그러므로 화목제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위한 제사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화목을 위한 제사인 특징이 있습니다. 먼 순례를 끝냈거나 사업을 위한 여행을 다녀온 후, 여정 가운데 지키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간증하며 잔치를 베풉니다. 그리고 그 잔치에는 그간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구나 이웃도 초청하여 함께 화해의 자리를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잔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 화목의 제물을 드리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 그리스도와의 관계
예수님은 하나님과 인간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에 대한 근거가 되는 구약의 제사라 할 수 있습니다(엡 2:14-18).
예수님께서도 성도들끼리의 회복과 나눔, 그리고 용서에 대해서 강조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 5:23-24를 통하여, 예물을 제단에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화목제의 의미를 강조하신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엡 2:14-18,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마 5:23-24,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 참조 구절 : 레 3:1-17, 레 7:11-21, 엡 2:11-22
ⓕ 제사 드리는 과정
제물을 드리는 자가 하나님 앞에 제물을 가져오고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며 제물을 죽이고 제물 중에 기름과 두 콩팥을 하나님께 바치도록 떼어냅니다(레 3:3-4).
레 3:3-4, 그는 또 그 화목제의 제물 중에서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 곧 내장에 덮인 기름과 내장에 붙은 모든 기름과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단 사면에 뿌리고 제물 중에 기름과 두 콩팥을 화제로 하나님께 불살라 드립니다(레 3:5).
레 3:5, 아론의 자손은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의 번제물 위에서 사를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이런 과정은 번제와 비슷하나 제물의 내용이 달랐습니다. 번제는 멱통, 더러운 것, 가죽을 제외하고는 전부를 태우지만 화목제의 경우는 주로 제물의 기름과 두 콩팥만을 화제로 드리고 제물의 가슴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주었으며 우편 뒷다리는 당일 제사를 입례한 제사장에게 돌렸고 남은 제물은 제사 드리는 자가 그의 가족이나 노비나 레위 사람들과 함께 성전에서 먹었습니다(레 7:15-21; 신 12:17-18).
ⓖ 화목제의 종류(레 7:15-16)
감사제/찬양제(토다, תודה) :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거나 전쟁터에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 그리고 질병에서 회복되었을 때와 같이 특별한 축복을 받았을 때 드리는 제사로, 흠 없는 짐승을 하나님께 드리며 당일에 모든 음식을 먹습니다(레 7:15).
레 7:15, 감사함으로 드리는 화목제물의 고기는 드리는 그 날에 먹을 것이요 조금이라도 이튿날 아침까지 두지 말 것이니라
서원제(네데르, נדר) :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을 지키기 위해 드리는 제사로, 흠 없는 짐승을 하나님께 드리며 이틀에 걸쳐서 모든 음식을 먹습니다. 한나가 아들 사무엘을 위해 기도하였고, 그 서원을 지키기 위해 사무엘을 성소로 데라고 왔을 때 서원제를 바쳤습니다(삼상 1:24). 서원제로서의 화목제는 보통 번제와 함께 드렸습니다(레 22:18).
삼상 1:24, 젖을 뗀 후에 그를 데리고 올라갈새 수소 세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가지고 실로 여호와의 집에 나아갔는데 아이가 어리더라
레 22:18,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거류하는 자가 서원제물이나 자원제물로 번제와 더불어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자원제/낙헌제(네다바, נדבה) : 단순히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드리는 화목제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나님에 대한 기쁨이 충만하여 자발적으로 드렸습니다. 자원제의 특징이라면, 약간의 흠이 있는 짐승도 바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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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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