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9장에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하여 위임식을 준비하고 거행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중보자로서 세움 받은 이들은, 하나님 앞에서 화목 제물을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화목케 하는 직분을 담당하였습니다. 우리 주님도 화목 제물이 되시며 중보자가 되셨습니다.
출애굽기 29장의 구조와 해설, 새벽 설교 주제
출애굽기 29장의 구조
1절-9절, 제사장 위임식을 준비하다(레 8:1-36)
제사장 위임식을 위해 제물을 준비하고 제사장 의복을 입음으로써, 아론의 집안이 제사장 직분을 영원히 감담하게 될 것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0절-28절, 제사장 위임식 제사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속죄제의 순서와 번제의 순서 그리고 특별 화목제의 순서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29절-37절, 그 외의 제사장 위임식의 규례들
제사장 위임식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 화목제에 대한 순서의 소개 이후, 대제사장이 입게 되는 거룩한 의복과 화목 제물의 식사에 대한 규정과 칠일 동안의 속죄제 규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38절-46절, 매일 드리는 번제와 성막과 제사장 제도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민 28:1-8)
제사장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려야 하는 번제에 대한 규정을 말씀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성막과 제사장 제도를 통하여 주시는 축복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만나 주실 것이며, 제사장들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출애굽기 29장의 해설
1절-46절, 거룩하게
이 장에는 다음 두 가지 지시 사항이 들어 있습니다.
- 여호와를 섬기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을 제사장들로 거룩하게 구별하는가(1~37절)?
- 어떻게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은 날마다 번제를 드려야 하는가(38~46절)?
여호와는 성막과 제사장들을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44절). 또한 제사장들을 통해서, 여호와는 자기의 백성을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42~46절).
1절-37절, 제사장의 성별과 위임식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은 여호와를 섬기기 위해서 제사장들로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했습니다. 이 위임식 절차에는 그들이 제사장들로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행해야 할 일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참조, 레 1:1~7:38). 이 위임식의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임식을 위한 준비(1~9절).
- 속죄제물을 드리기(10~14절).
- 두 숫양을 번제물로 드리기. 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해서(15~18절), 다른 한 마리는 제사장 위임을 위해서(19~28절).
아론의 아들들을 제사장들로 위임하는 절차와 그 의식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시 사항(29~37 절). 이 지시 사항은 성막이 세워진 다음에야 비로소 실행되게 됩니다(참조, 레 8:1~9:24).
1절-28절, 나를 섬길 제사장 직분을 위임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일은 이러하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성별되기 위해 몸을 씻고 기름 부음을 받아야 했습니다. 목욕은 정화를 의미하며, 기름 부음은 성령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또한 제사장들의 죄를 씻기 위해 희생 제물의 피 흘림이 필요했습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하나님 앞에서 다른 백성과 똑같은 죄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백성을 중재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의 죄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정결케 함과 속죄를 위해 하나님 앞에 서야만 하는 죄인들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하나님 앞에 부르심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영적인 필요를 먼저 해결해야만 합니다.
7절, 관유
관유는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뿐만 아니라, 또한 성막과 그 안에 있는 기구들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서 기름을 붓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참조, 30:22~33).
10절-14절, 수송아지
수송아지(10절)는 속죄제물로 드려졌습니다(14절). 또한 이 속죄제물은 제단을 깨끗하게 하고 거룩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36절, 또한 레 4:1~12).
성막과 뜰
울타리가 세워진 뜰 안에 있었던 것으로서, 성막(회막)은 손으로 나를 수 있는 성전이었습니다(출 25~31장, 35~40장). 성 막은 여호와가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보여 주신 모양대로 지어졌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할 때, 성막은 광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성막의 뜰은 길이가 약 46미터, 너비가 약 23미터로서 약 1,045제곱미터였습니다.
15절-18절, 번제 제물
숫양 한 마리(15절)는 번제로 드려야 합니다(18절). 이것은 나중에 레위기에서 그 제물을 드리는 사람의 죄를 대속하는 것과 동일한 제물로 묘사가 됩니다(참조, 레 1:3~9).
19절-28절, 위임식의 숫양
다른 숫양(19절)은 위임식의 숫양으로 드려졌습니다(22, 27절). 이 제물은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번제(15~18절)와 구별이 됩니다.
- 숫양을 잡고 피를 받아서 일부를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및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나머지는 제단 둘레에 뿌렸습니다(20절). 그 다음 제사장들과 그들의 옷을 거룩하게 하기 위해서, 제단 위에 있는 피와 관유를 그들의 옷에 뿌렸습니다(21절).
- 제단 위에서 숫양 전체를 불에 태우지 않고, 특정 부위는 무교병 한 개와 기름 바른 과자 한 개 및 속 빈 과자 한 개와 함께 여호와 앞에 흔들어 바치는 제물(요제)로 드렸습니다(22~25절). 그러나 숫양의 넓적다리는 제사장들이 먹었습니다(26~28절).
29:20 숫양을 잡고 그것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이 제사장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숫양의 피는 그들의 오른쪽 귓불과 오른손 및 오른발 엄지에 발랐습니다. 이와 같이 눈에 보이는 몸의 일부에 피를 뿌리는 의식은 몸 전체에 피를 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각각의 신체 부위에서 단지 오른쪽에만 피를 뿌린 것은 아마도 오른쪽이 존중의 자리라고 여겨진 것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참조, 창 48:17~19). 출 24:6~8에서와 마찬가지로, 제사장들과 제단 위에 피를 뿌리는 것은 제사장들과 제단을 거룩하게 하여, 하나님과 밀접하게 연결시키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들을 그들의 죄에서 깨끗하게 씻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27절-28절, 흔든 요제물
이 규정은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가져올 희생제물을 기대하게 합니다. 화목제물 가운데서 가슴과 오른쪽 뒷다리는 제사장들의 몫입니다(참조, 레 7:29~36).
29절-37절, 아론의 성의는 후에 아론의 아들들에게 돌릴지니
제사장직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 그리고 그 후손들에게만 허락되었습니다. 아론이 입었던 성의도 그 자손에게 대물림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이후로 아론 계열의 배타적인 제사장직은 폐지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벧전 2:9; 계 5:10).
31절-34절, 위임식 숫양을 가져다가
이 절들은 위임식 때 드린 숫양의 살코기(참조, 26~28절)를 거룩한 곳에서 삶으며, 또한 오직 제사장들만 이것을 회막 문에서 먹으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위임식의 살코기나 무교병이 이튿날 아침까지 남아 있으면, 그것을 모두 불에 태우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38절-46절, 매일 드릴 제물 및 그것과 관련된 하나님의 약속
이 단락에는 아침과 저녁 때에 드려야 하는 번제에 대한 지시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제사장들이 날마다 해야 하는 일들 가운데 한 가지였습니다(38~42a절). 또한 이 단락은 회막과 거기서 제사장들이 섬기는 것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여호와가 지시하셨다는 것을 요약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44절). 마지막으로 이 단락은 여호와가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시고, 그들 가운데 거하시며, 또한 그들을 거룩하게 하신다는 언급으로 마무리됩니다(426~46절). 여기서 여호와는 내가 거기서 ...... 만나고 (42절)라고 일인칭으로 말씀하십니다. 이 절들은 모세가 맨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여호와에게 희생 제사를 드리러 가게 하라고 바로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다음, 여호와가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나게 합니다(참조, 6:1~9).
제사장을 임명하는데 왜 7일이나 걸렸을까요?
일찍이 하나님께서 7일에 걸쳐 온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로, 성경에서 7이라는 숫자는 완전과 완성을 뜻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이스라엘의 중요한 종교적 축제 중에는 7일 동안, 즉 안식일에서 다음 안식일까지 계속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7일 동안 절기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한 봉헌과 예배를 드림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교절과 초막절이 그러했습니다.
제사장을 임명하는데 7일이 걸린 것은, 온전함에 이르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다시 말해 일반 사람들과 달리 하나님의 거룩한 목적을 위해 사용될 제사장들을 온전히 거룩하게 한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출애굽기 29장의 새벽 설교 주제
1. 화목의 직분, 제사장(1-3절)
제사장의 위임식을 준비하는 물품들은 마치 화목 제물을 드리는데 사용하는 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사장은 실제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를 중재하는 화목의 직분을 맡은 사람입니다. 백성들의 제물을 제사를 통하여 하나님께 대신 올려 드리며,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사람이 제사장입니다. 화목 제사를 드린 후 하나님 앞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교제 역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특별한 직분임을 나타내는 장면입니다. 세상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받은 성도로서, 나는 오늘 하나님과 먼저 화목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2. 반복해서 드리는 일상의 예배(38-41절)
위임식을 거친 제사장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번제단에서 어린 양을 번제물로 드려야만 합니다. 특히 저녁 번제물은 아침까지 밤새도록 타오르도록 해야만 합니다. 또 성소의 등불도 확인해야 하며 향단에 분향도 해야만 합니다. 이같은 일은 제사장이 매일 반복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맡은 일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일들이 곧 제사장이 매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였습니다. 반복되기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내가 변함 없이 예배를 드리길 원하고 계십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직무이며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임을 기억해 봅시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성실하심을 본받아 무엇을 하든 성실하게 감당해 나갑시다.
3. 이스라엘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44-46절)
이 구절에서 '거하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샤칸'(שׁכן)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 뜻은 '거주하다', '~ 가운데 살다', '거주지를 취하다' 등입니다. 오늘 내가 예배를 드리는 장소나 내가 살아가는 가정에 하나님의 임재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나타날 때 나는 어떻게 반응할 수 있을까요? 예배 시간에 15분 일찍 도착하여 예배당 안에 조용히 앉아 하나님의 임재가 특별히 강하게 임하시기를 기도해 보십시오. 예배 속에서 누리게 되는 기쁨이 달라질 것입니다.
참고할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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