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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42 누가복음 설교

누가복음 7장 1절-10절 칭찬받는 믿음, 수요기도회 설교

by 구약장이 2021.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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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버나움의 백부장에게 중풍병으로 고생하는 종이 있었습니다. 백부장은 종의 고통을 안타깝게 여겨 예수님께 자신의 친구들인 장로들을 보내어 종을 고쳐 달라고 요청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장로들과 더불어 백부장의 집으로 가시던 도중에, 백부장이 나와서 예수님께 "말씀"(로고스)만으로도 고침을 받을 수 있으니 자신의 집으로 오시는 수고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의 큰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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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찬송가 549장, 내 주여 뜻대로
성경 : 누가복음 7장 1절-10절
설교 : 칭찬받는 믿음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까?

   중세 시대의 강력한 권한을 가졌던 추기경들 중에 "토마스 울시"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종교적으로 추기경이라는 매우 높은 직책을 맡았었고, 정치가로서 당시 영국 왕이었던 헨리 8세를 보좌했으며 왕실교사로서 매우 존경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대법관이라는 직책까지 맡아서, 마치 왕과 같은 권력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토마스 울시의 또다른 별명은 '알테르 렉스'(Alter Rex), '또 다른 왕'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졌던 토마스 울시였지만, 그가 55세였던 해에 왕에게 미움을 받아 한순간에 모든 권력을 잃고 반역죄를 뒤집어 쓰고는 고통을 당하다가 병으로 사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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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울시

 

   토마스 울시는 죽기 직전에 "세상에 집중한 만큼 하나님을 믿고 섬겼더라면, 하나님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으셨을 것이다"라고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지식적으로도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자리에 올랐던 그였지만,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겉으로는 믿음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는 실제로 하나님을 믿기보다는 세상의 힘과 권력을 믿었습니다.

   영국 속담에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자꾸 보면 결국 믿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추기경이라는 종교적인 지도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보기보다는, 정치를 자주 보고 교사의 자리를 자주 보고 법관의 자리를 자주 봄으로 인하여 그것들을 얻었습니다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잃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을 잃으면,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털이와도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자주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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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부장과 예수님

 

가버나움의 백부장

   오늘 본문은 자주 바라봄으로써 가지게 되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토마스 울시와 같이 잃어버린 믿음이 아니라, 칭찬 받는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배경이 되는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주변에 있는 도시들 중에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가버나움에는 큰 회당이 있었으며, 지금도 예수님 당시의 현무암으로 만들어진 회당 터가 남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큰 도시에서 여러 번 이적을 베푸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는 왕의 신하의 아들의 병을 고치셨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베드로의 장모의 열병을 고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8장에서는 회당장 이야로의 딸을 '달리다굼'이라 외치시며 살려 주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버나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이적들을 보고서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1:23,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라고 꾸짖으시며 가버나움의 믿음 없음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불신의 도시인 가버나움에, 보석과 같이 빛나는 믿음의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본문에 나오는 백부장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라 이방인, 즉 로마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방인이자 유대 땅을 점령한 점령군으로서 백부장이 가버나움에 있었지만, 점령을 당한 유대인들은 백부장을 사랑하고 존경하였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 나라 사람에게 사랑 받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버나움의 장로들이 나서서 이 백부장의 문제를 도와 주려 하고 있습니다. 백부장에게 있는 종이 중풍병으로 고통 당하자, 장로들이 나서서 예수님께 청원을 하고 이 종을 고쳐 달라고 하였습니다. 

 

종을 고치러 가시는 예수님

   장로들의 요청에 응하신 예수님은 백부장의 종을 고치기 위하여 백부장의 집으로 가셨습니다. 도중에 백부장은 자신의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님께서 자신의 집에 들어오시지 않으시고 말씀만 하셔도 나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이시라면, 굳이 만지지 않으셔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라도 말씀만 하셔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기름을 바르거나 직접 만져서 병을 낫게 하였습니다만, 예수님이 마음만 먹으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백부장은, 굳이 만지지 않으셔도 말씀만으로도 병이 나을 것임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어떻게 유대인도 아닌 이방인이 이와 같은 믿음, 예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백부장의 칭찬 받을만한 믿음

   먼저, 백부장에게는 종에 대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2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7:2, 어떤 백부장의 사랑하는 종이 병들어 죽게 되었더니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 전, 종은 주인의 재산에 불과했습니다. 오늘날처럼 종의 인격이나 처우의 개선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종은 신발도 신지 못하고 맨발로 다녀야만 했습니다. 신발은 권리를 의미하는데, 신발이 없이 다닌다는 것은 아무런 권리가 없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물건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백부장은 자신의 종을 물건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종을 "사랑"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헬라어 성경에는 '엔티모스'(ἔντιμος)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매우 가치 있다'입니다. 권리도 없어 물건 취급 받고 맨발로 다녀야만 하는 종을 백부장은 매우 가치 있는 존재, 존중을 받는 귀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에게는 긍휼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을 사랑하며 가치 있게 여기는 긍휼의 마음은 곧 종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예수님께 요청하는 실천으로까지 나아갑니다. 종의 가족이나 함께 일하는 종들이 할 수도 있었는데, 주인인 백부장이 직접 나서서 예수님께 고쳐 주시길 요청하였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다"고 가버나움에서 멀지 않은 언덕에서 팔복을 선언하셨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백부장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백부장은 예수님의 권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7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7:7,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하지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이방인인 자신의 집에까지 오실 수고를 하실 필요가 없이, 단지 말씀만 하셔도 종이 고침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님의 권능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만으로도 고침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백부장의 믿음대로, 종은 이미 나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권능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믿음이 우리의 가슴 속에 있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큰 믿음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9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7:9,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겨 돌이키사 따르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만한 믿음"(토수토스, τοσοῦτος)은 "이렇게나 많은", "이렇게나 큰"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오늘날로 고쳐보면, "나, 진짜 깜짝 놀랐어", "정말 대단한 믿음이야", "감동 받았어"라는 의미입니다. "짱이야!"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예수님께 "너의 믿음을 보고서 깜짝 놀랐어"라는 칭찬을 받는 성도가 되길 바랍니다.

 

칭찬받는 믿음을 지닙시다

   요한복음 20장에서, 의심하는 도마에게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셨습니다. 굳이 보지 않아도, 굳이 예수님께서 만지시지 않으셔도 온전한 믿음을 가질 때, 기적이 일어나고 역사가 일어납니다. 본문의 백부장의 종에게 일어났던 일과 같이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산을 명하여 옮기라 하면 옮겨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히브리서에서는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 "정말 대단한 믿음이야"라고 칭찬 받은 백부장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이 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휼의 마음, 주의 능력에 대한 확신, 흔들리지 않는 큰 믿음을 가져야만 칭찬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가운데, 말씀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주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큰 믿음으로 주님의 칭찬 받는 우리, 주의 역사를 경험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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