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주일을 앞두고, 수요기도회 설교를 어버이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별히 마가복음 7장에 나오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묵상하고, 부모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설교로 나누고자 합니다.
- 아동부주일설교, 열왕기하 18장 3절-6절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 지혜와 현명한 사람들, 홀맨 일러스트 성경 사전
- 잠언 2장 16절-22절 생명의 길로 이끄는 지혜, 매일성경 새벽예배설교문
찬송 : 새찬송가 309장, 목 마른 내 영혼
성경 : 마가복음 7장 24절-30절
설교 : 사랑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합니다
요즘 연애하는 청년들은, 서로 공유하는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서로 간의 달력을 공유하여 각자의 일정을 언제든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통장을 함께 공유하여, 각자의 수입을 하나의 통장에 모으기도 합니다.
문제는, 연애하던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될 때입니다. 하나의 통장에 들어 있는 돈 때문에 다투었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연애할 때는 떨어져서는 못 살 것 같던 두 사람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식고 헤어지게 되면 원수처럼 변하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별을 통보하고 나면 다른 한 쪽에서 보복하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사랑이 식고 나면, 서로에게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은 것이 연인간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사랑
하지만 오늘 본문에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변함 없는 사랑이 나옵니다. 바로 어머니의 사랑, 부모의 사랑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에 대한 사랑은 예수님마저 감동시킬 정도로 크고도 대단한 사랑이었습니다.
수로보니게 지역이란, 24절에 나오는 바와 같이, 이스라엘의 북쪽 지중해변에 있는 두로와 시돈 지역을 일컫습니다. 구약 성경에는 사렙다 혹은 사르밧 과부 이야기가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방인들이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으로 들어가셨고, 그 곳에서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던 이방인 여성이 예수님을 찾아 오게 된 것입니다.
이 여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은 더러운 귀신이 들린 채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사람의 힘과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딸의 안타까운 모습 때문에 여인은 예수님 앞에 나아왔고, 예수님께서는 이 이방인 여인의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딸을 향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이 예수님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이 딸을 고치게 되기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장애물로 귀신 들린 딸을 고치고자 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사랑, 요즘 말로 찐 사랑은 세상의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는 힘이 됩니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
오직 사랑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 세 가지가 본문에 나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사랑으로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장애물
가장 먼저, 이 여인은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두로 지방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시며 새로운 사역을 위하여 준비하려고 가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예수님의 소문은 두로 지방에 퍼졌고, 수로보니게 여인도 그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둘러싼 사람들을 헤치며 예수님께 나아갔습니다.
마가복음 7:25,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에 엎드리니
아마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을 것입니다. 귀신 들린 딸을 가진 어머니기에,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귀신 들린 병이나 정신병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던 이천여년 전에는, 수로보니게 여인과 그녀의 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비난과 함께 공포의 시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사람들의 시선은 상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딸을 살려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비난하는 시선보다도 자신의 딸이 더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절박함이 있었던 여인은 보신 주님은, 이 여인의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찐 사랑, 진짜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고난과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죽어가는 우리를 향한 절박한 사랑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참아 내시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의 사랑은 죄의 사슬을 끊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숨기고 싶은 아픔이라는 장애물
그리고 예수님 앞에 엎드린 이 여인은 숨겨 두었던 아픈 상처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가복음 7:26,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사랑하는 딸이 귀신에게 붙잡혀 고통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일은 어머니로서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 일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이 여인에게 귀신 들린 딸이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딸을 위해 자신의 모든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드러내기로 이 여인은 결정하였습니다.
딸만 낫는다면, 그 어떤 자신의 비밀과 숨기고 싶은 것이든지 다 드러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자신의 비밀보다도 딸을 더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은 모두에게 숨기고 싶은 자신의 은밀한 비밀과 아픔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우리 주님께서 딸을 고쳐 주셨고, 은밀히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부끄러움도 신경 쓰지 않는 부모님의 사랑을 통하여 우리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우리를 살리시는 크고 놀라운 사랑입니다.
수치심이라는 장애물
또한 이 여인의 사랑은 큰 수치심까지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27절을 보십시오.
마가복음 7: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다른 사람의 따가운 눈총과 숨기고 싶은 비밀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앞에 나온 이 여인에게 예수님은 큰 수치심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인 수로보니게 여인을 개에 빗대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아마도 이 여인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지금껏 자신이 소문으로 들었던 예수님에게서 이런 말씀을 들었기에 너무나도 슬프고 괴로웠을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사는 두로 지역에서, 이방인에게 개라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은, 주변에서 함께 듣던 두로 사람들에게도 큰 수치심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에게 직접적으로 개라고 지칭하셨습니다.
차라리 싫다라고 거절을 하시지, 개에 빗대어 자신에게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 여인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큰 상처와 수치심이 되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딸을 살리고자 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딸만 건강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수치를 당할 수 있다는 결단과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대답합니다.
마가복음 7: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참 사랑이 있다면 수치 속에서도 용감하게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딸을 살릴 수만 있다면, 내가 수치를 당해도 내 자식이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이 여인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즉시 딸을 고쳐 주셨습니다.
나가면서
어떻습니까? 나는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숨기고 싶은 비밀과 깊은 수치심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사랑으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자신이 있으십니까?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사랑이 내 마음에 있습니까?
오늘 이 밤에 우리는 기도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은 찐 사랑, 진짜 사랑이 있습니까? 우리 자녀를 위한, 우리 가족을 위한, 우리 교회와 직장과 일터를 향한 사랑이 있습니까? 나라와 민족과 전세계에 지금도 복음을 알지 못해 죽어가는 영혼을 향한 사랑이 있습니까?
이 시간, 나를 위해 수고하신 내 부모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그 사랑에 감사하며 우리도 참 사랑으로 함께 기도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