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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마가복음 1장 4절-11절 주님의 수세주일 및 주현절 후 첫째 주일 본문 정리 요약, 성서일과 교회력

by 구약장이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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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수세주일 및 주현절 후 첫째 주일의 신약성경 읽기, 마가복음 1:4-11 정리 요약

 

 

 

마가복음 1:4-11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5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6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7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9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본문 해석

   오늘 본문은 중요한 동사를 제외한 단어로 시작하는 복음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마가복음 1:1이 완전한 문장이 아니라, 복음서의 제목을 의미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는 마가복음 1:1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이 문장은 명사로만 이루어진 책의 제목과 같은 역할을 하는 문장입니다.

   다시 말해서 복음서 속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들과 비유, 이야기들과 여러가지 기적적인 사건들, 그분의 행동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이 이제 시작되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복음과 사역의 시작은 끝이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작이었다 시작일 것이다가 아닌,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표현하기 위해 동사가 빠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전체에는 이러한 시작과 함께 놀라운 시작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세례를 받고 올라오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들였다는 사실은, 곧 다가오는 주님의 수세주일에 말씀을 듣는 모든 성도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이 놀라운 음성은, 우리가 말라기의 예언에서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너의 앞에 보낼 것이고 그가 너의 길을 예비할 것이다. 그리고 이사야도 이러한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말씀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을 것인데,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길을 평탄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막 1:2-3). 

   이러한 예언자들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오늘 본문에 나타난 세례요한의 정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구약의 예언자들이 예언한 대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구약의 예언자들의 말을 인용한 이후, 세례요한이 혜성과 같이 등장합니다. 세례요한이 선포하는 말씀들은 곧 다가올 사건들을 미리 선언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죄악의 길에서 돌아서서 회개하고 죄의 용서를 받으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세례요한의 외침과 행동들은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들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모든 이들이 요단강까지 와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함으로써 매우 극적인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막 1:4-5). 

 

   세례요한의 정체는 그가 입고 있던 옷이나 먹던 음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그가 광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낙타 털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습니다(막 1:6). 아마도 유대 땅과 예루살렘 사람들이 세례요한에게 찾아온 것은, 그가 회개를 친 사실보다도 그가 보였던 매우 독특하고도 이상한 모습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례요한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사람들은 세례요한에게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을 보였지만, 세례요한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뒤에 오실 분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만 함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외쳤습니다. 

마가복음 1:7,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세례요한의 역할은 자신의 뒤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종의 일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례요한이 말한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이 훨씬 더 능력이 있고 강력하신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세례요한은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들에게 담대하게 외칩니다.

마가복음 1: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세례요한이 베푸는 회개의 세례, 물로 주는 세례는 장차 성령의 임재하심과 함께 세례를 받으실 예수님의 모습을 미리 예언한 말입니다. 그는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로 대표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복음서의 말씀을 더 읽어 나가다보면,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함께 엘리야를 변화산 위에서 만나시게 됩니다. 아무튼,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후 하늘에서 성령께서 임하시며 소리가 들려오게 됩니다.

마가복음 1: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변화산 위에서 내려오는 길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엘리야가 기록된 대로 먼저 와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가 엘리야인지 모른 채, 함부로 행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9:13,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엘리야가 왔으되 기록된 바와 같이 사람들이 함부로 대우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세례요한이 결국 참수된 내용은, 후에 헤롯과 그의 추종자들이 세례요한을 함부로 대우하였다는 주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바로 엘리야와 같은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한 세례요한의 진짜 정체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선구자였던 엘리야, 즉 요한과 같은 대우를 받으실 것을 미리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마가복음 9:12, 이르시되 엘리야가 과연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거니와 어찌 인자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하리라 하였느냐

   마가복음을 읽어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여기에서 세례요한과 예수님은 모두 같은 멸시와 고통, 그리고 세례요한은 참수로, 예수님은 십자가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 수가 있습니다.

 

   이제 다시 장면이 바뀌어,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나사렛으로 다시 오시며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두 인물이 요단강에 서 있는 것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흔히 보는 세례의 장면이 아닌,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만 나타나는 특별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가복음 1:10,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0절 말씀에서 곧이라는 말은 즉시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 말(헬라어 유뒤스, εὐθύς)은 마가복음에서 41번 사용되는데, 오늘 본문에서 처음 사용이 됩니다. 즉시, 곧이라는 이 말은 복음서 전체의 연대기적인 표현(크로노스)이기도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와 비유들, 기적과 그분의 언행과 가르치심 등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깨닫게 되는 그 시기(카이로스)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해 볼 내용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고 올라오실 때, 하늘이 갈라지게(스키조, σχίζω) 되었다는 점입니다.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께서 임하시며 마가복음 1:11의 음성이 들리게 됩니다.

마가복음 1:11,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이 장면과 함께 기억해야 할 장면은,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실 때 휘장이 찢어졌다(스키조, σχίζω)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5: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골고다 언덕에 있던 한 백부장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막 15:39)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바로 오늘 본문의 11절과도 연결이 되는 고백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셨으며, 마가복음 15장에서는 사람이 인정하였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모두 인정 받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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