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은 다른 세 복음서와는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누가복음의 수신자가 특정한 이방인이라는데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의 내용을 보면, 특정한 이방인이며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만 보냈다기보다는 모든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수신자의 범주에 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누가복음을 쓰면서 참고한 자료에 대하여, 그리고 저자와 연대 등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누가복음 저술을 위한 기초 자료들
누가는 이미 누가복음의 서두에서 자신보다 먼저 예수님과 복음에 대한 글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누가복음은 마가복음과 흔히 Q자료라고 불리는 예수님의 말씀집 등을 참고하여 누가복음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러한 알려진 자료뿐 아니라 누가만의 독특한 자료들이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때로는 L자료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누가만의 자료는 예수님과 초대 교회에 대한 개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누가 역시 초대교회의 중요한 일원이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누가가 참고하였을 마가복음과 비교를 해 본다면, 누가는 마가복음의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하고 이야기 등의 여러 변화를 주었지만 기본적으로는 마가복음의 내용들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누가의 직업인 의사와도 관련된 세심함과 정확성, 그리고 예수님께서 실제로 하신 말씀들의 충실한 기록 등은 누가만의 독특한 특징에 해당하며, 역사적으로도 매우 정확한 자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역시 다른 세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과 모든 행적들을 역사적으로 기록할 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들의 의미들까지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학서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저자
일반적으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로는, 바울의 동역자인 누가(골 4:14)일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사도행전 중에 1인칭 복수로 기록된 사도행전 16:10-17의 사건 등을 토대로 바울의 동역자 중에 누군가가 저자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바울의 동역자 중에 한 사람라는 말이 곧 누가일 가능성이 높으며, 주후 120여년부터 이러한 주장들이 있어 왔습니다. 또한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썼다는 사실에 대해 초대교회의 그 누구도 다른 견해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하여, 누가가 이 복음서의 저자라는 주장에 무게를 실어 주었습니다.
심지어 초대 교회의 이단이었던 마르시온마저도 누가복음을 유일한 복음서로 인정하면서 바울의 동료들 중에 누가가 저술한 복음서라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들에 대한 반대 주장도 있습니다.
-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은 매우 잘못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울의 동역자가 썼다고 볼 수 없다.
- 누가복음은 사도 시대 이후의 교회가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포기하고 있었을 당시의 분위기를 은연중에 나타내고 있다.
누가복음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은 바울 서신에 나타난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으며, 실제로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포기하지도 않았으며, 누가복음에는 주의 재림에 대한 언급도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복음의 저자는 전승과 같이 누가라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누가복음의 저술 연대
누가복음의 저술 연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내용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주후 60년대에 쓰여졌거나 혹은 주후 80년대에 쓰여졌을 것이라는 견해들이 지배적입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 성의 멸망에 대한 내용이 언급 됨으로써 예수님의 예언이 이루어 졌는지 여부와 바울의 죽음에 관한 내용이 언급되었는가 따라 그 연대가 특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술 장소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초대 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누가가 그리스의 아가야 지방에서 저술했다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누가복음만의 독특한 표현들과 예수님에 대한 생생한 묘사 등은 관찰력을 요구하는 의사라는 직업과 일치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대의 전승부터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저자에 대해서는 큰 논란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술 연대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내에 정확하게 나타나 있지 않은 관계로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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