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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유대인들의 괴로운 12월 딜레마

by OTFreak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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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에서 성탄절을 5번 보낸 경험을 생각하면, 세상과는 딴판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 다닐 때 크리스마스에 시험을 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은 그날을 크리스마스로 떠들썩하게 지키지만, 이스라엘 특히 예루살렘에서는 의도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지키지 않으려는 듯 하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딜레마인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리스마스 하누카 유대인명절 딜레마

 

   크리스마스를 완전히 무시하든지 혹은 유대인이 아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축하를 하든지, 크리스마스 연휴는 매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미국인들의 경우에는 몇 주간의 휴가 기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의 경우에는 딜레마를 느낍니다.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의 경우에는 나라 자체가 크리스마스 휴가와 상관없는 분위기이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겠지요.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지키는데 유대인들은 마음껏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의 유대인들은 텔레비전의 광고나 사무실의 파티,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 등과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완전히 무시하든지, 혹은 영화관 등에 가든지 유대인 명절 하누카로 대체하여 즐기든지, 여러가지 다양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에 더 집중하도록 크리스마스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특히 유대인들 중 종교인 가족(다티, )들은 12월에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크리스마스와 하누카 둘 다 즐기든지 혹은 하나만 즐기는 결정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미국인에게 12월 25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휴가 기간입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는 이 시기에는 더 넓은 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야만 하는 때입니다. 일부의 유대인들은 하누카 명절을 지킴으로써 크리스마스를 애써 잊거나 거부하려고 하였습니다. 또 다른 이들은 크리스마스와 하누카를 접목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누카 유대인명절 딜레마

 

유럽의 크리스마스

   수세기 동안, 중부의 유럽 지역과 동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크리스마스 시기를 두려워하였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경건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토라를 공부할 것이지만, 크리스마스에만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크리스마스에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외부로 나가지 않고 가족들과 집 안에서 카드놀이나 체스 등을 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 가운데 엘리트들이 많이 거주하였던 서유럽 지역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부유한 독일의 유대인들은 멋있게 장식이 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음악 협회의 공동 창립자인 비엔나 사교계의 파니 아른슈타인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 안에 설치하였던 최초의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런 모습은, 현대 시온주의 운동의 아버지라 불리는 테오도르 헤르쯜도 했던 일입니다. 실제로 헤르쯜은 1895년 시온주의에 관한 신학교 책을 완성한 후인 12월 한 달 동안 빈의 수석 랍비가 그의 집을 방문했던 장면에서, 헤르쯜과 수석 랍비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대화를 나누었던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습니다.

   독일의 베를린에서는 유대 신비주의 학자였던 게르솜 숄렘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삶을 회상하면서, 거위나 토끼를 구워서 손님을 대접하거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같은 캐롤을 부르곤 하였다. 하인이나 친척,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였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숄렘은 이러한 크리스마스 행사는 유대인이 아닌 독일인으로서 우리가 즐겼던 축제라고 말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누카 유대인명절 딜레마

 

미국에서

   1870년대 초에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명절에서 일반 사람들이 지키는 국경일로 바뀌기 시작하였는데, 이 때 상업화의 발달과 함께 선물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볼티모어, 뉴올리언스 등의 일부 유대인 가정들에서는 12월 24일 밤에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벌였으며, 이들은 하누카와 상관 없이 크리스마스와 하누카의 상징을 통합하여 장식하고 선물을 교환하며 집 문 앞에 화환을 내어 걸고 벽난로에는 양말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188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무렵까지, 독일계 미국인 유대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대인친구들을 위해 저녁만찬과 춤 그리고 콘서트가 있는 무도회를 주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유대인들 중에는 지금도 크리스마스를 지키는 이들과 크리스마스를 거부하고 하누카만을 지켜야 한다는 이들의 논쟁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속의 유대인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크리스마스를 통하여 하누카를 같이 지키려할 것이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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