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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알아 보는 사람들 - 누가복음 2장 22절-40절, 거룩한 가정 주일 성가정주일 설교

by OTFreak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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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가정주일을 맞아, 본문은 누가복음 2:22-40로, 그리고 예수님을 알아보는 사람들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와 우리 가정도 예수님을 알아보는 성도로, 그리고 사람들이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로 알아보는 삶을 살아가길 권면하는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시므온과안나 누가복음2:22-40 성가정주일설교 거룩한가정주일설교

 

성경 : 누가복음 2:22-40

설교 : 알아 보는 사람들

 

길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

   지난 여름이 시작되던 무렵, 농협을 가다가 우리 교회 어르신을 한 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길에 서서 한참을 대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가운 이유는, 지나가도 아는 분도 없고 저를 알아보는 분도 거의 없는데, 마침 저를 알아봐 주셨기 때문이지요. 마음으로 뜻을 전한다는 말인 이심전심이라는 말과 같이, 나를 알아봐 줌으로써 나에 대한 관심을 전하는 행동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 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길에 서서 한참동안 대화할 정도의 사이면, 가깝고 정말 친한 사이이지 않겠습니까?

   연예인이 지나가는데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유명하지 않거나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일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 보는 사람들

   예수님께서 천국 복음을 전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며 병든 자를 고치시는 가운데에도 여전히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구원자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이셨는데도 그들의 마음이 열리지 못하였기에 예수님을 알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태어난지 8일 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보면서 그 아기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그 아기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실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한 눈에 알아본 사람들이 오늘 본문에 등장합니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 탄생하신 예수님께서는 태어난지 8일 후에 모세의 율법을 따라서 할례를 받으셨습니다.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비록 형편이 어려웠지만,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이었기에 율법이 정한 대로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께 할례를 행했습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나사렛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예루살렘을 들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할례를 행함으로 율법을 지켰습니다. 

   가정에 율법이 바로 서 있을 때, 그 가정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가정의 법칙이 분명하게 세워져 있고 공정하게 법칙이 적용될 때, 그 가정에는 불평과 불만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분명하고 공정한 법칙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부모가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자녀들을 말씀으로 가르칠 때, 그 가정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의 가정이 율법대로 예수님의 할례를 위해 예루살렘에 왔을 때, 아기 예수님을 한 눈에 알아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아기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이 사람들은 예수님이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시므온과안나 누가복음2:22-40 성가정주일설교 거룩한가정주일설교

 

   한 사람은 시므온이라는 사람이었고 또 한 사람은 안나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만나 찬양하는 축복을 누립니다. 이 두 사람이 어떤 것을 보고 예수님을 알아 보았는지는 본문에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상하기도 힘듭니다. 한 눈에 알아본 것인지, 예수님의 얼굴에 메시아라고 쓰여 있었던 것인지 혹은 천사가 예수님의 뒤에서 가리키고 있었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들이 예수님을 알아볼 정도로 메시아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먼저 시므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삶을 살고 있었습니까?

마태복음 2: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또 안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까?

마태복음 2:37, 과부가 되고 팔십사 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시므온과안나 누가복음2:22-40 성가정주일설교 거룩한가정주일설교

 

   두 사람 모두 공통된 삶은, 의롭고 경건하고 성령님과 동행하며 기도에 힘썼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기도하기에 힘썼기에 이 두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 보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성령의 지시하심(크레마티조, χρηματίζω)이란, 기도 중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것을 말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미리 가르쳐 주시며 하나님께서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마치 운전할 때 네비게이션이 앞의 길을 미리 알고 오른쪽 왼쪽 직진을 알려 주듯이,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하는 이들에게 지시하시고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지시하심을 통하여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입니다.

   시므온과 안나의 경건생활의 비결은 메시아에 대한 주의 말씀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삶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알아 보았으며, 노래하고 찬양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말합니다.

   일평생 믿음 생활을 지켜온 우리들인데, 우리는 과연 시므온과 안나처럼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일까요? 만일 주님께서 우리 곁에 평범한 모습으로 오신다면, 누가 평범한 모습의 예수님을 알아 보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까요?

   평범한 목수의 아들로, 그리고 허름한 옷을 입고 우리 옆에 서 계시다면, 혹은 우리 교회에서 함께 예배의 자리에 앉아 계시다면, 그 분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모든 민족을 모으고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5:35-36,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 말합니다. 우리가 언제 주님을 돌보았습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5: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예수님을 알아 보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은 예수님께 칭찬 받으며 천국의 잔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영접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복이 있는데, 예수님을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어떤 복이 있겠습니까?

 

시므온과안나 누가복음2:22-40 성가정주일설교 거룩한가정주일설교

 

   한 해의 마지막과 시작을 바라보는 이 때, 우리는 경건 생활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말씀을 더욱 가까이 하려고 애쓰고 기도하려고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치열한 수고와 노력 없이는 결코 시므온과 안나처럼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주님을 놓치지 않고 우리 주님도 나를 알아보시지 않겠습니까?

   시므온과 안나처럼, 경건생활, 매일 묵상과 기도에 힘씀으로써, 나도 예수님을 알아 보는 사람들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가정이 예수님을 알아보는 가정이 되도록 항상 가정에 말씀이 있고 기도가 있는 가정, 찬양이 흐르는 가정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루에 성경을 어떻게 묵상하고 읽을 것인지, 기도를 언제 어디서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결단하십시오. 그리고 경건의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욱 힘써 수고하십시오.

   나의 경건생활과 거룩한 우리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희생과 수고가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더 수고하여 주님을 알아보는 나, 주님을 알아보는 우리 가정을 만들어 갑시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은, 사람들이 내가 예수님의 사람임을 알아보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일년을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같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알아 보는 사람이 없다면, 나의 삶이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향기를 나타내었는지 나를 심각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예수님의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경건하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고 그리스도의 편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나가면서

   율법대로 할례를 위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찾은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그들이 모시고 온 아기 예수님을 보고서도 메시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한 눈에 알아 본 시므온과 안나는, 말씀과 기도에 항상 힘쓰던 경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도 시므온과 안나처럼, 말씀 묵상과 기도에 힘쓰는 경건한 사람, 예수님을 한 눈에 알아 보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가정도 경건한 가정으로 세워감으로써 우리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알아보는 경건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돌아보는 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 베들레헴에서 동방박사들과 목자들이,  성전에서는 시므온과 안나를 주님을 알아 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 보았던 이들처럼, 나와 우리 가정도 주님을 알아 보는 사람들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알아 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하여 경건한 삶을 살고자 결단하오니, 이 연말에 성실하게 결단을 지켜갈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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