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누가복음 2장 21절-40절은 아기 예수님이 성전을 처음 방문하신 장면을 설명합니다. 예수님이 성전을 방문하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영적 갈망과 고통 속에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므온과 안나와 같은 경건한 자들은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본문을 큐티하며 오늘 우리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새벽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누가복음 2장 21절-40절, 성전을 찾으신 아기 예수님
성전에 처음 오신 예수님
어느 날 한 어린이가 성탄절 예배에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데려가 하나님께 드리는 장면을 설명하시자, 그 아이가 갑자기 손을 들고 질문했습니다. "목사님, 그럼 예수님도 처음 교회 가실 때 저처럼 떨리고 긴장되셨나요?"
회중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사실 이 순수한 질문 속에는 깊은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의 모든 경험을 함께 하셨습니다. 성전에 처음 가신 날, 할례를 받으시는 날, 그리고 성장하시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특별한 점입니다.
메시아를 기다리는 백성들의 탄식
본문에서 우리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겪고 있던 깊은 영적 갈망과 고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안나는 "예루살렘의 구속"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 소망을 넘어서서, 이스라엘 온 민족의 바람이자 신음 소리였습니다.
로마의 지배 아래에서 정치적 자유를 잃어버린 채, 영적으로도 메마른 상태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에게는 참된 위로자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성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형식적인 제사만이 반복될 뿐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의 고통에 무관심했고, 율법학자들은 율법의 진정한 의미보다는 외적인 규례에만 집착했습니다.
더구나 마리아와 요셉이 바친 제물이 "비둘기 두 마리"였다는 점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 이처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셨다는 사실은, 우리의 모든 고통과 결핍을 이해하시는 구원자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오늘 우리의 갈급한 모습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본문 속 이스라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영적 갈급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경쟁과 성과주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SNS는 남들의 화려한 삶만을 보여주며 우리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청년들은 취업난과 주거난 속에서 좌절합니다. 노인들은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어린이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교회마저도 본질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시므온과 안나처럼 진정한 영성을 추구하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대신 종교적 형식주의와 물질주의가 교회를 잠식해가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 시대의 성전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것과 같습니다.
말구유에서 시작된 구원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모든 상황을 아시고, 놀라운 은혜로 응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질문과 고통에 대한 해답을 주셨습니다.
본문에서 시므온은 예수님을 보고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라고 고백합니다. 이같은 시므온의 고백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깨달은 영적인 깨달음에서 나온 고백이자 선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방을 비추는 빛"이 되시어, 모든 민족에게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시작하셨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가정, 보잘것없는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이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모든 생각과 기준을 뛰어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온전한 순종의 모범
본문에서 예수님은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으로 등장하시지만, 그분의 존재 자체가 큰 메시지를 전합니다. 먼저, 예수님은 철저히 율법을 따르셨습니다. 할례를 받으시고, 성전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대한 완전한 순종을 보여주셨습니다.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위에 있더라"는 구절은, 예수님께서 인성과 신성을 모두 가지신 완전한 구원자이심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같은 성장 과정을 거치시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적 본성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는 가장 연약하고 낮은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셨습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시고, 평범한 아기로 자라나심으로써, 모든 인류와 연대하시는 구원자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기다림의 영성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시므온과 안나처럼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수십 년을 기다렸지만 끝까지 소망을 잃지 않았고, 마침내 메시아를 알아보는 영적 통찰력을 얻었습니다.
우리도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들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시므온이 "이방을 비추는 빛"을 보았듯이, 우리도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이 모든 이에게 열려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예수님처럼 겸손해져야 합니다. 이 땅에서 가장 낮은 자리를 선택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따라, 우리도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진정한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이 땅에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겸손을 기억합니다. 성전에 처음 올라가신 아기 예수님처럼, 우리도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소서. 시므온과 안나처럼 끝까지 소망을 잃지 않고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이 시대의 영적 갈급함 속에서도 참된 위로자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아시고 함께하시는 주님, 우리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주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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