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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06 여호수아서 설교

여호수아 22장 10절-20절, 오해와 불신을 뛰어넘는 은혜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by 구약장이 2025.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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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오해는 어느 공동체에나 존재합니다. 특히 신앙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갈등은 더욱 아픔을 줄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 22:10-20에 나타난 제단 사건을 통해, 우리는 오해를 넘어서는 지혜와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합니다. 이 말씀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는지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여호수아 22장 10절-20절, 오해와 불신을 뛰어넘는 은혜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여호수아 22장 10절-20절, 오해와 불신을 뛰어넘는 은혜 - 매일성경 큐티 10분 새벽설교

 

 

여호수아 22장 10절-20절, 오해와 불신을 뛰어넘는 은혜

 

 

작은 오해, 큰 균열

 

여러분, 제가 어렸을 때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제 친한 친구가 제 생일 선물로 예쁜 색연필을 사줬습니다. 정말 기뻤습니. 그런데 다음 날, 그 친구가 저를 피하는 것 같았어요.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제가 색연필을 받고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다른 친구에게 들었던 겁니다. 실제로 제가 한 말은 "이게 뭐야, 너무 예쁘다!"였는데, 뒷부분이 전달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작은 오해가 우리 우정에 금이 갈 뻔했습니다. 나중에 우리는 이 일을 두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야기도 이와 비슷합니다. 요단 강 동편의 지파들이 쌓은 제단이 얼마나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영적 트라우마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심각한 갈등 상황을 봅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강 근처에 제단을 쌓았을 때,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들은 이를 크게 오해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깊은 두려움과 불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불과 얼마 전에 브올의 사건으로 인해 큰 재앙을 겪었습니다. 또한 아간의 범죄로 인해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한 쓰라린 경험도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이 온 공동체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제단 건축을 곧바로 반역과 우상숭배의 조짐으로 해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깊은 영적 두려움과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들이 마주한 갈등들

 

오늘날 우리 교회와 신앙 공동체 안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배 방식의 차이, 교회 운영에 대한 견해 차이, 신학적 해석의 차이 등이 깊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둘러싼 논쟁, 백신 접종을 둘러싼 의견 차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각 차이 등이 교회 공동체를 아프게 했습니다. 이러한 갈등의 근저에는 본문에서처럼 서로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 단절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만을 고집하며 갈등하는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갈등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지혜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갈등과 오해 속에서도 놀라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양측 모두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행동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동편 지파들은 미래 세대를 위해 신앙의 증거물을 남기고자 했고, 서편 지파들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진정성 있는 마음들을 보시고,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비느하스를 통한 중재는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화해의 길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오해와 갈등의 상황들을 자주 마주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비난했지만, 예수님께서는 항상 진리와 사랑으로 대응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오랜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해와 소통의 다리를 놓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뿐만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모든 막힌 담을 허무는 은혜의 상징입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세 가지 교훈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편 지파들이 제단을 쌓은 이유를 들어보기 전에 성급하게 판단했던 서편 지파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모든 판단의 자리에 하나님을 모셔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제 안에 어떤 두려움과 불안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라고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작은 오해가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평소에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의 관계를 쌓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해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오해와 불신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작은 판단과 편견으로 서로를 아프게 했던 모든 순간들을 회개합니다. 때로는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만을 고집했던 우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참된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판단의 자리에 주님을 모시며, 주님의 지혜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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