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최후의 밤에 제자들과 식사하시며 그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이같은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시며 제자들도 서로 손해보며 사랑하고 섬기라고 유언을 남겨 주셨습니다. 매일성경 본문을 큐티하고 새벽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15절 예수님의 유언
설교 전 찬송
새 찬송가 288장,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 새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유언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쓴 목록을 “버킷 리스트”라고 말합니다. 인터넷으로 직업을 알선해 주는 유명한 사이트인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우리 나라의 20대~30대 남녀의 버킷리스트가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 20대와 30대 1350명들이 꼽은 인생을 살아가며 꼭 해 보고 싶은 것들 중에 첫 번째는, “세계여행”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유럽 여행과 미국의 그랜드캐년이나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 등을 꼭 가보고 싶다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교회를 다니는 성도들에게 여행을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이스라엘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버킷 리스트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꼭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이라고 한다면, 유언은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 남기는 말입니다. 이제 곧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자녀들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유언”입니다. 그래서 유언은 매우 중요한 말씀이며, 특히 부모님의 유언을 들은 사람은 그 유언을 반드시 지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주님의 마지막 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의 유언이 담겨 있는 본문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붙잡히시고 대제사장 가야바와 본디오 빌라도, 그리고 헤롯 왕에게 재판을 받으시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형을 언도 받으시고 내일이면 십자가에서 죽으셔야만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주님의 마지막 밤입니다. 1절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이 자리에서 마지막 말씀, 즉 유언을 남기셨습니다. 지금껏 예수님께서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강조하시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신 모든 것들의 핵심적인 내용이 오늘 밤에 예수님의 유언으로 남겨집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마지막 유언으로 “서로 사랑하라”였으며,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심으로써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까?
첫째, 자신을 낮춰 사랑하라고 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 자체가 자신을 낮추며 섬기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밤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식사하시다가 갑자기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5절을 보십시오.
요한복음 13: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지금까지는 예수님께서 사역하실 때, 제자들은 그림자 같이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도왔습니다. 제자들은 음식을 구해 오고 잠자리를 준비했으며 예수님의 곁에서 수종 들었습니다. 이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 주는 일은 종들이나 노예만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종으로까지 낮추시며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자신의 사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섬기다”는 말은 “διακονέω”(디아코네오)로, 자발적으로 혹은 의무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자발적으로, 즉 스스로 제자들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발을 씻기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섬김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할 때 참된 가치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섬김, 교회를 위한 우리의 헌신 그리고 우리 가족과 이웃과 성도들을 위한 우리의 섬김도 나 자신을 비우고 자발적으로 행할 때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십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밤에 보여 주신 모습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발적으로 나를 낮춰 섬기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둘째, 서로 연결된 관계를 만들라고 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종처럼 엎드리셔서 발을 씻어 주시려 하자, 베드로는 너무나도 민망하고 부끄러워 완강하게 거절하였습니다. 8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요한복음 13: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예수님은 발을 씻기는 섬김과 사랑으로 상관이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상관”이라는 말은 헬라어 성경에 “μέρος”(메로스)라는 단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의 본래 의미는 “자리” 혹은 “몫”입니다. 그래서 8절은, “내가 너를 씻기지 않으면 내 안에 너의 자리가 없다”라는 뜻이 됩니다. 생명의 떡이시며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베드로와 예수님이 연결되고 주님 안에 베드로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곧 예수님이 주시는 영생과 구원의 감격을 공유하고 함께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랑을 나타내고 섬김으로써 성도들은 서로가 연결되고 서로가 공유하게 됩니다. 내 안에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밥을 나눠 먹는 사이가 단순한 사이가 아니듯, 자신의 더러운 발을 서로 씻어 주는 사이도 보통 사이가 아닙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는 연결된 관계입니다. 우리는 이같이 연결된 관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야만 합니다. 우리 교회의 성도들과 사랑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다른 교회 성도들과도 섬김으로써 연결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함으로써 세상 모든 이들과 연결되어야만 합니다. 사랑과 섬김으로 연합하고, 복음 전파로 연결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셋째, 서로에게 본을 보이라고 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끝까지 사랑한다” 말씀하시고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직접 행동으로 실천으로 옮기시며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3: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예수님은 “본”을 보였다고 말씀하셨는데, “본”이라는 말은 헬라어로 “ὑπόδειγμα”(휘포데이그마)라는 단어를 씁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 단어는 단순히 “모범”으로만 쓰인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은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정답”이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즉, 사랑과 섬김의 정답은 “스스로 내 안에 것을 나누어 섬기는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과일 가게 사장님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들르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은 반가우면서도 귀찮은 손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가게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에 다니는 분인데, 주일마다 과일 가게에 들러서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귀찮았습니다. 그러나 반가운 부분은, 복음을 전하고 나서는 꼭 과일을 사가는데 그때마다 제일 작은 것이나 흠집이 생겨서 팔기 어려운 것만 골라서 제값을 주고 사 가더랍니다.
어느 날부터는 다른 손님이 수요일마다 과일 가게를 들러서 과일을 사가기 시작했는데, 주일에 오는 손님과 똑같이 가장 작고 흠집이 있는 것만 골라서 사갔습니다. 그래서 가게 사장님은 자신도 모르게 “당신도 저 교회에 다닙니까?”라고 물었더니, 수요일마다 오는 손님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과일 가게 사장님은 당장 다음 주일부터 오전에는 가게 문을 닫고 자기 발로 교회를 찾아 갔다고 합니다. 주일마다 들렀던 성도나 수요일마다 들르기 시작한 성도는 모두 내가 조금 손해를 보았을 때, 과일 가게 사장님을 진정으로 섬길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손해를 보며 사랑하라고 유언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의 유언의 핵심은 “내가 조금 손해를 보면서 섬기고 사랑하라”입니다. 많이 손해보지 않아도 됩니다. 내 것을 조금만 손해보고 나눠줄 때, 나도 예수님께서 오늘 보여 주신 것과 같은 사랑의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창립 69주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와 같이 섬기고 베풀며 희생하신 기도의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님의 은혜요 믿음의 선배들이 신앙을 지켜 왔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예수님의 섬김의 사랑과 믿음의 선배들의 수고와 헌신을 본받아, 우리 교회를 스스로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남겨 주신 유언, 손해보고 겸손히 희생하는 섬김의 사랑의 유언을 기억하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해 수고하고, 성도들과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우리 모두가 될 때,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풍성한 건강과 기쁨의 복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함께 할 찬양과 기도
우리 이 시간에 주보에 있는 찬양 “당신의 그 섬김이” 찬양하고 합심해서 잠시 기도하겠습니다.
-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게 하소서.
- 나도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가정과 이웃을 예수님처럼 섬기게 하소서.
-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빛과 소금의 사명 감당하게 하소서.
- 복음 전할 사람이 생각나게 하소서.
참고할 글
- 요한복음 13장,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 구조 새벽설교 주제 해설
- 요한복음 13장 1절-17절, 예수님만 씻어 주실 수 있습니다 - 매일성경 큐티 새벽설교
- 요한복음 13장 12절-17절 교사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 교사주일예배설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