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여호수아 12:1-24에 기록된 31명의 왕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영적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하시고 승리로 이끄시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세상의 가치와 하나님의 가치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여호수아 12장 1절-24절,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승리합니다
서론
여호수아 12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면서 물리친 31명의 왕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시며 약속하신 땅을 어떻게 정복하게 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승리의 기록입니다. 특별히 이 본문은 우리 인생이 마치 가나안 전쟁과 같이 수많은 어려움과 싸움의 연속일 수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31명의 왕들의 명단은 단순한 이름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분의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가 됩니다.
본론
첫째, 두 개의 책, 죽음과 생명 사이에서
본문에 나타난 핵심적인 갈등은 '죽음의 책에 기록된 자'와 '생명책에 기록된 자' 사이의 영적 대립입니다. 이는 여호수아 12장 24절 "모두 서른한 왕이었더라"라는 구절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핵심 단어는 히브리어 'melek(멜렉, מֶלֶך)'입니다. '멜렉'은 단순히 '왕'이라는 정치적 지도자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 당시 가나안 땅에서 우상숭배의 중심에 있던 영적 지도자를 의미합니다. 신학적으로 이 단어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항하는 세속적 권위를 상징합니다.
31명의 왕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강력한 힘과 권세를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들은 모두 '죽음의 책'에 기록된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우상숭배와 세속적 가치를 대표하는 존재들로서,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영적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 간의 근본적인 대립을 보여줍니다.
이 갈등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어느 책에 기록되기를 원하는가?" 31명의 왕들처럼 세상의 권세와 힘을 추구하며 죽음의 책에 기록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섬기며 생명책에 기록될 것인가? 이는 우리 각자가 반드시 선택해야 할 영적 갈등의 핵심입니다.
둘째, 현대사회의 우상들과의 싸움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현대판 우상'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동료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윤리적 가치를 저버려야 하는 순간, 세상적 성공을 위해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게 되는 유혹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과 재물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마치 가나안의 31 왕들이 자신들의 권세를 내려놓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도 세상의 가치와 하나님의 가치 사이에서 끊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하나님이 친히 이루시는 승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전쟁에서 친히 싸우셨습니다. "모두 서른한 왕이었더라"(수 12:24)라는 말씀은 단순한 결과보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든 전쟁을 주관하시고 승리로 이끄셨다는 감격적인 고백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은 세 가지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첫째, 전쟁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략을 알려주셨습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는 성을 돌게 하셨고, 아이성 전투에서는 복병 전술을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둘째, 자연현상을 통해 도우셨습니다. 아모리 다섯 왕과의 전투에서는 우박을 내리시고 해와 달을 멈추게 하셨습니다. 셋째,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담대함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그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전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행동들은 우리의 영적 전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지혜를 주시고, 때로는 기적적인 방법으로 도우시며, 무엇보다 우리 마음에 믿음과 담대함을 주셔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땅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결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세상의 우상들과의 싸움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요한일서 5장 4절 말씀처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하신 것처럼, 우리는 믿음으로 이 싸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세상의 가치가 아닌 하나님의 가치를 선택하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함께하시며 승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확신을 가지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섬기며 살아가는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책에 기록된 자로서의 우리의 사명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가 마주하는 수많은 세상의 가치들 앞에서, 하나님만을 선택하고 섬기는 믿음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때로는 넘어지고 실패할지라도, 여호수아와 함께하셨던 것처럼 저희의 싸움에도 함께하여 주옵소서. 이 시대의 우상들과 맞서 싸울 때 지혜를 주시고, 생명책에 기록된 자답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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