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구시가지를 감싸고 예루살렘 성벽의 동쪽에는 기드론 골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편에는 "감람산"(올리브산, Mount Olive, הר הזיתים)이 있습니다. 감람산에는 순례를 위한 중요한 장소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서부터 차례대로 살펴본다면, "겟세마네동산기념교회"(만국교회), "막달라마리아기념교회", "주님의눈물교회", "주기도문기념교회", "주님의승천기념교회" 그리고 "베다니의 벳바게 기념교회"가 있습니다. 지금은 분리장벽으로 막혀 있지만, 예전에는 "벳바게 기념교회"에서 바로 감람산 동쪽 너머의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무덤"과 "나사로기념교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 많은 교회들 중에서, 오늘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기념교회"(Pater Noster)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누가복음 11장 1절-13절, 성서유니온매일성경 새벽기도설교
-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던 길, 선한 사마리아인의 여인숙 - 이스라엘 성지순례
- 모세의 의자가 발견된 고라신, 예수님의 책망을 받았던 세 마을들 - 이스라엘 성지순례
- 오병이어의 기적의 현장이었던 벳새다, 어부들의 마을이었다 - 이스라엘 성지순례
감람산의 정상에 서 있는 "주기도문기념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셨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교회의 벽과 마당의 벽에는 전세계 140개국의 언어로 기록된 주기도문이 도자기 모자이크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 한글로 된 주기도문도 두 개나 교회 내의 기념품 상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약간의 내용 차이가 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건물 아래에는 동굴이 있는데, 이 곳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셨다는 오래된 전승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2세기 경에 십자군이 이 곳에 기념교회를 세우고 교회 이름을 라틴어로 "Pater Noster"(우리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순례자들이 이 곳을 순례하면서,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된 주기도문 대리석 판을 발견하였고, 이후에 고고학자들이 발굴하면서 라틴어로 된 주기도문 대리석 판도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기도와 멸망을 가르치시다
사복음서 중에서 주님께서 기도를 가르쳐 주신 내용은 두 번 나옵니다. 마태복음 6장과 누가복음 11장에 기록되어 있는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방에서 변화산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올라 오시는 동안에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주기도문기념교회의 아래에 있는 동굴은, 실제로 예수님 당시의 사용되었던 동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람산의 정상 부근에는 이와 같이 소그룹이 모여서 조용히 묵상을 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동굴들이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주기도문기념교회에 갈 때마다, 이 동굴에서 주기도문 찬양을 불렀고, 찬양할 때마다 정말 은혜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가인 유세비우스는 "이 동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시작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 동굴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와 함께 예루살렘의 파괴, 그리고 주님의 재림에 대해서도 가르치신 것으로 전승에는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330년에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이 동굴 위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1911년 고고학자들은 부분적으로 무너져 내린 동굴을 다시 발견하였고, 주님의 기도와 멸망을 가르치신 동굴로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공주가 세운 주기도문기념교회
지금의 주기도문기념교회는, 1874년 프랑스 왕자와 결혼하기로 했었던 이탈리아의 공주가 세운 교회입니다. 이 공주가 평생을 주기도문 번역에도 헌신을 했었는데, 그녀는 39개국의 다른 언어로 주기도문을 번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에 이 교회 옆에 카르멜 수녀회를 위한 수녀원도 세웠으며, 수녀원이 세워지는 동안에는 프랑스에서 가져온 나무로 만든 오두막집에서 공주는 살았습니다. 현재도 이 교회는 카르멜 수녀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889년, 그녀는 플로렌스에서 사망했지만, 1957년에 자신의 소원대로 주기도문기념교회에 석관을 만들고 유골을 안치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석관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다
주기도문기념교회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였던 헬레나 왕후가 교회를 세웠었는데, 그 사이에 무슬림의 침공과 지진 등으로 인하여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반복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공주가 세운 교회에 1920년도부터 증축을 시작하여 오늘날 우리가 성지순례를 통하여 볼 수 있는 주기도문기념교회를 완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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