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일성경본문에는 두 가지의 사건이 연속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갈릴리 풍랑 속의 제자들과 예수님을 찾아 다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내용들 중에 예수님이 함께하심에도 불구하고 풍랑이 멈추지 않았던 사건을 묵상하고 새벽예배설교로 정리하여 나눕니다.
요한복음 6장 16절-29절, 풍랑이 멈추지 않아도
설교 전 찬송
새 찬송가 542장, 구주예수 의지함이 / 새 찬송가 201장, 참 사람 되신
닉 부이치치의 기도에 응답하시는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인 질환으로 인하여 양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를 아실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 닉 부이치치는 어린 시절, 자신의 장애로 인하여 우울증을 겪고 자살까지 시도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목사로서 강연과 설교를 통하여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만일, 양쪽 팔이 없고 오른쪽 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가 하나님께 자신의 장애가 해결되어 정상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실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팔다리가 자라나게 될 수도 있고, 아무런 변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낙 부이치치는 지금 그런 기도를 하지 않으며 팔과 다리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믿음 가운데 기도하면 모두 응답하시는가
닉 부이치치의 경우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들이 고난과 아픔 속에서 해결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할 때, 항상 그 기도의 제목대로 응답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기도한 대로 응답하시지만, 상당히 많은 경우에는 기도해도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닉 부이치치의 팔다리가 생겨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의 팔다리가 생겨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대로 내버려 두십니다. 때로 성도가 믿음으로 기도해도 응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왜 응답하시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팔다리가 생겨나게 하는 일을 하실 능력이 없어서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 성도가 간절히 기도해도 기도 제목대로 응답하시지 않는 이유는, 그 기도 제목이 전혀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개인의 정욕으로 쓰려고 구하며 하나님의 영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닉 부이치치는 장애가 있어도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조금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자신의 사역은 충분히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의 불편함 때문에, 그는 더욱더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뜻대로 기도 응답하지 않으셔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주께서 물 위로 걸어 오셨지만
오늘 본문에는 갈릴리 바다를 배를 타고 건너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난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풍랑 속에서 제자들은 힘껏 노를 젓고 배가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예수님은 물 위를 걸어 오셨습니다. 제자들은 물 위를 걸어 오신 예수님을 보고 두려워 하였으나, 예수님께서는 20절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 6:20,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예수님께서 20절의 말씀을 하신 후에 갈릴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풍랑으로 배가 휘청거려도 다른 복음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바람과 바다'가 잔잔해졌다는 구절이 없습니다.
요한복음 6:21,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그러나 제자들의 마음은 풍랑 가운데에서도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풍랑이라는 상황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 배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사실이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배 안에 함께 하셨을 때, 풍랑이 잔잔해지지 않고 여전히 휘몰아 치고 있다 하더라도 제자들은 안전함과 평안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려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했을 지도 모릅니다.
풍랑이 멈추지 않아도
풍랑이 멈추지 않아도,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풍랑 중에도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고난과 아픔이 우리에게 찾아와도 우리는 안전함을 누리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난과 아픔 때문에 더욱 주님을 붙들고 하나님 나라만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닉 부이치치처럼 말입니다. 오늘 하루, 내 기도의 제목에 응답하시지 않는 것 같아도, 주님이 내 안에 여전히 함께 하시니 제자들처럼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려는 땅인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함께 할 기도
- 인생의 풍랑 가운데 기도하게 하소서.
-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께서 함께 하심을 기억하고 기뻐하는 신앙을 주소서.
- 우리 교회와 가정이 주님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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