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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43 요한복음 주석및해설

안식일을 바라보는 바리새인의 관점

by 구약장이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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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여러 기적들을 행하셨고, 그 일들로 인하여 바리새인들과 논쟁을 벌이셨습니다. 이같은 논쟁의 원인으로는, 바리새인들이 가진 철저한 율법주의적인 정신과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안식일을 바라보는 바리새인들의 관점을 정리하였습니다.

 

안식일을 바라보는 바리새인의 관점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안식일 논쟁의 핵심

 

     예수님과 바리새인들은 여러 차례 안식일을 놓고서 대립을 했었습니다(참고 : 예수님은 안식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셨는가(feat. 바리새인). 이 논쟁의 핵심은 안식일에 대한 해석과 해석의 권한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1. 율법은 하나님께 받은 것

     첫째로, 바리새인들은 율법이 자기 조상 모세가 하나님에게 받은 법으로 절대로 변하지 않는 법이라고 인식하였습니다. 특별히 유대인들은 율법의 한 부분인 안식일제도를 철저하게 지키지 않음으로써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바벨론에 의해 국가가 멸망하게 된 원인도 거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 역시 마카비서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음으로 인하여 로마에 의해 수난을 당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만이 이방인들의 압제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조상들이 저지른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하게 세워 나가려고 애를 썼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을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했으며, 그에 따라 자신들이 임의로 정한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정죄하였습니다. 따라서 항상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그들과 자신들을 비교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는 것과 병자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것, 안식일에 죽을 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은 안식일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계속해서 예수님을 비난하고 고발하려 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이름 자체가 "구별된 사람들"임을 기억하고 자신들만이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헤롯 대왕 당시의 예루살렘 인구가 최대 3만여명 정도 되었는데, 바리새인들의 숫자는 6천여명 이상이었다고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가 증언하고 있습니다.

 

2. 유대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일

     둘째, 바리새인들은 안식일 율법을 지키는 일은 곧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예수님 당시는 하나님께로부터 모세가 율법을 받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각종 율법들을 세분화하였는데, 안식일 율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리새딘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금지 사항들을 39개로 규정하였는데, 동물의 등에 올라타거나 박수를 치거나 춤추는 일들도 금지하였습니다. 특히 안식일에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물건을 운반하면 죄가 되지 않으나 혼자서 옮기면 안식일 규정을 범한다고 정의를 내렸었습니다. 안식일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 역시 약 950m 정도로 제한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서 약 1km 이내에 '메아 쉐아림'과 같은 정통파 유대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와 같이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킴으로써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 가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민족의 위기 속에서도 율법을 지키는 일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얻고 민족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토라를 가장 기본적인 율법으로 여기고, 이 율법을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각각의 규정들을 더욱 세분화시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든 생활의 영역들 속에서 어떤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가를 구별하고 분석하여 지킬 것을 강요하며, 유대인들의 생활 전반을 자신들이 통제하려 하였습니다.

 

3. 메시아는 율법을 지키는 자

     셋째,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안식일과 관련된 법을 잘 지킴으로써 메시아가 자신들을 해방시켜 줄 것이며, 메시아가 율법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메시아(משיח)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게 되면, 모든 적들을 물리치고 시온에 메시아가 통치하는 왕국을 세워 열방 가운데 으뜸가는 민족을 세워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기대하는 메시아가 오시면 정의와 거룩함과 자비로움을 바탕으로 유대인들을 인도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를 가져오는 자가 메시아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 바리새인들은 메시아는 개인들의 생명을 구원하는 일보다도 유대 민족 전체를 세우는 일을 행하는 지도자라 생각하였습니다. 메시아가 통치하는 시대는 로마와 같은 이방인들의 손에서 벗어나 유대인들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다윗 왕국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다윗 왕국을 세울 메시아는 하나님의 율법을 기초로 왕국을 통치할 것이라 생각하였기에, 누구보다도 메시아는 율법을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니 안식일을 어긴다는 것은 바리새인으로서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오해

 

     바리새인들은 로마가 유대를 지배하는 지금의 현실은 유대인들이 율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율법을 세세하게 규정하고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신앙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전통과 제도를 올바로 세워가려 하였습니다. 이같은 행동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자세이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율법을 준수해 나갈 때, 다윗과 같은 메시아가 그의 후손 가운데 나타나 유대인들에게 완전한 안식과 시온의 영광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의 철저한 율법주의는 율법의 글자를 해석하고 구분하는 일에 매달려 형식주의로 변질되어 갔으며, 결국 유대인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마저 지키지 못하는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율법이 바리새인들의 눈을 가려 소경이 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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