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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이번 주의 교회 절기

나 자신에게 먼저 집중하며 사순절을 시작하기, 교회력 성서일과

by OTFreak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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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의 말씀 묵상과 새벽기도설교의 내용은 "우선순위"를 정하여 나의 일보다 하나님나라의 잔치에 우선순위를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의 것보다도 하나님나라를 우선하는 것이 성도의 자세라고 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주일의 말씀 역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한 기도와 인류의 죄를 위한 기도를 하셨고 자신에 대한 기도는 하지 않으셨다라고 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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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은 내용은, 목회자들이 흔히 선포하는 말씀이며 또 성도들도 자주 들어온 내용입니다. "하나님 우선, 다른 사람들은 그 다음, 그리고 나 자신은 가장 나중에"라는 말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의 덕목입니다. 이러한 덕목은 그리스도인이 평생 가져야만 하는 우선순위입니다.
   하지만 '나의 영적 상태'(영성)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가장 먼저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목회자이든 직분자이든 혹은 성도이든, 모두가 지난 한 해를 힘들고 척박하게 지내 왔습니다. 현실의 답답함과 함께 육신의 피곤함, 그리고 영적인 고갈을 경험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습니다.
   이제 곧 시작될 사순절 기간에도 우리 주님과 이웃을 먼저 생각해야 하겠지만, 나 자신의 영적 고갈 속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순간에는, 모든 바쁜 일들 속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나의 믿음과 영적 상태를 되돌리기 위하여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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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으로 다시 돌아가기

   우리 교회는 그래서 2021년의 표어를 "기본으로 돌아갑시다"로 정하였습니다. 비싼 강좌나 대단한 컨퍼런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바로 서 있지 못하거나 10분도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한다면,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자세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와 만날 시간을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고 작정해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든, 기도하든, 혹은 조용하게 강변을 걷든 상관 없습니다.
   특히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교회에 들러 조용히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묵상 가운데, 내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과 걱정, 불안감을 기도로 아뢰십시오. 그리고 나 자신을 곰곰히 돌아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의 생활을 바로 살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주님과 동행하며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도록 주님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묵상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묵상은 곧 주님과의 대화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기도하거나 핸드폰을 보기보다는 묵상 혹은 성경을 읽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아침에 커피 한 잔 하면서 나의 일기를 써 내려가며 기도하십시오. 이러한 모습들이 습관이 되어 완전히 내 삶의 일부가 되도록 반복하고 또 수고하여 지켜 나가십시오. 주님을 만나지 않고서는 불편한 하루가 이어지도록 만들어 가야만 합니다.

 

함께 할 누군가를 찾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딘가를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걸어가라. 하지만 먼 곳으로 가고 싶다면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라.

   우리의 신앙 생활, 특히 사순절의 묵상과 깊은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 신앙을 나누고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배우자가 될 수도 있고 교회의 영적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구역장이 될 수 있으며 직장의 동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지 상관 없습니다. 나와 함께 영적 고민을 나누고 영적 성장을 위해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반드시 찾으십시오.
   홀로 묵상하며 주님과의 시간을 가지고, 그 때의 느낌과 감동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사순절 기간의 영성 생활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활기차고 더욱 기대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감정을 공유할 누군가가 있다면, 내가 미처 처리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나 불필요한 염려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하나님의 천사가 될 수가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나누고 묵상을 나눌 수 있는 그 사람과 잠시 만나서 커피를 한 잔 하든, 대화 약속을 하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내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와 함께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을 묵상하면서 또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묵상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 그래서 얼마나 주님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지를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닮아 나를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을 묵상하며 기본으로 돌아가고, 함께 묵상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와 믿음과 묵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랍니다. 우리의 영적 성장과 주의 은혜를 더 깊이 깨닫게 되고 알아가는 은혜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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