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들레헴에서의 추억
이스라엘에 있을 때, 자주 가던 베들레헴의 교회들 중에 하나가 '목자들의 들판교회'였습니다. 특히 그 교회는 작고 아담하면서도, 교회 내부의 울림이 좋아서 '저 들 밖에 한 밤중에'는 단골로 불렀었습니다. 바로 2천년 전 성육신하신 우리 주님을 만나 경배하였던 목자들의 양치던 곳으로 추정하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보아스의 들판으로 알려진 곳을 바라보며, 탁 트힌 뒷편의 의자에 앉아도 좋았습니다. 조용히 이 땅에 십자가 구원을 위해 오신 주님을 묵상하기 정말 행복한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갈 수 없지만,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123장 저 들 밖에 한 밤중에'에 대한 내용을 살펴 보았습니다.
2. 이 곡의 역사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더불어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인 '저들 밖에 한 밤중에'는 영국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입니다. 처음에는 9절까지 있었던 매우 긴 라틴어 캐롤이었지만, 지금은 4절의 가사로 줄었으며, 개신교가 이 캐롤을 받아 들임으로써 영어 버전이 나오고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는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찬송되고 있습니다.
17세기부터 불렸던 이 캐롤은, '고대 성탄캐롤집'(Some Ancient Christmas Carols)라는 악보집에서 공개되었고, 그 이후에 1833년 경에 '길버트와 샌디스의 캐롤집'(Gilbert and Sandys Carols)에 실리게 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가 부르는 형태의 찬송곡은 영국의 유명한 교회음악가인 존 스테이너(John Stainer)가 수정하여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5년의 '신편찬송가'의 59장으로 처음 포함되었으며, 통일찬송가에서는 123장으로 포함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새찬송가에도 통일찬송가와 동일하게 123장으로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이 곡의 원래 이름
123장의 찬송가의 후렴에는 '노엘'이라는 가사가 등장하고 이 가사를 찬송가의 아래에 작은 글씨로 '노엘(Noel) : 성탄, 크리스마스' 이라고 표시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이 곡의 처음 이름은 '첫번째 크리스마스'(The First Noel)입니다. 찬송가에는 '노엘'을 '성탄, 크리스마스'로 표시해 두었지만, 원래 '노엘'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라틴어 중에 '탄생'을 나타내는 단어 중에 '나탈리스'(Natalis)가 있는데,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다라고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혹은, '소식'이라는 뜻을 가진 '노벨라'(Novella), '평안'을 뜻하는 '나우엘'(Nowell) 등에서 온 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오신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 대강절 두번째 주간인데, 이 주간 동안 주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를 가만히 묵상하고 상상해 봅니다. 들판에서 부는 바람 소리만 있는 한 밤중에 하나님이신 그 분이 모든 것을 버리고 성육신하셨음은, 한편으로는 감사한 일이며 또 한편으로는 애절한 일이 아닌가 묵상해 봅니다.
성탄의 축하와 기쁨과 함께,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을 담은 감사설교를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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