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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2080

여호와와 함께 하는 삶 [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레푸기움... 레푸기움(Refugium)이라는 라틴어 단어는, 은신처(hideaway)로 쓰이는 단어이다. 단수형인 Refugia의 복수형으로, 고단하고 지친 일상에서 쉼을 얻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피난처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원래 이 단어는 빙하기의 찬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동식물들이 숨어서 생존했던 곳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이후로는 인간의 육신과 정신과 영혼이 생존하기 위해 피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하는 단어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전혀 의도하지 않고 실수로 지은 살인죄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피난처로 도피성들(the cities of refuge)이 있었다(수 20:1-8). 아무에게나 열린 피난처가 아닌, 전혀 의도하지 않은 .. 2019. 5. 2.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침을 열심히 먹었고, 점심 시간이 되어 역시나 점심을 열심히 먹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오늘은 성금요일이므로 금식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에, "글쎄... 꼭 금식을 해야만 할까?"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금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서부터, 일주일에 한 끼는 금식을 계속했었다. 한 달 정도 마가복음을 본문으로 설교를 준비하며 묵상하고 공부하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십자가와 관련해서 예수님께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אֵלִ֣י אֵ֭לִי לָמָ֣ה עֲזַבְתָּ֑נִי ) 라고 외치시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때가 제일 공통스러웠기도 했겠지만, 겟세마네 동산에서 ".. 2019. 4. 19.
"덕"과 "예", 그리고 "삶 속에서의 예배" 새로이 책을 한 권 읽기 시작했다. 최진석 교수가 쓴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이 그것이다. 오래 전 신학과 인문학의 관계에 대해 깊은 고뇌를 하시던 "민"교수님의 말씀이 불현듯 떠올라, 나도 인문학에 대한 책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도서관의 서고를 뒤적거리다가, "노자"가 눈에 떠올랐다. 노자의 사상이 쉽게 녹아 있다는 "노자인문학"을 통하여 인문학에 대한 첫 발을 딛고 싶은 마음에, 얼른 대출하여 탐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노자의 철학과 사상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신과 인간의 관계로부터 생각과 철학과 동양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인간 스스로가 "천명"(天命)으로 받아 들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기서 천명.. 2019. 3. 27.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병약한 한 여인만! 세상의 60억 인구 중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내 눈에 들어오듯이... 수 많은 사람들이 매일 내 눈 앞을 스쳐가도 오직 한 사람만이 나의 마음을 잡아 끌듯이...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에워싸고 그를 밀치고 그의 옷자락을 만졌다.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막 5:31)" 회당을 관리하던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위급한 상황이었고 그 딸을 고쳐 주시길 원하는 겸손한 야이로의 모습이 있었기에 한 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얼른 가셔서 딸을 일으키시고 회복시키셔야만 하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길을 막는다. 아픈 소녀를 고치실 예수님의 기적을 기대해서, 권력자들을 통렬하게 비판하시는 예수님의 사이다 발언을 듣고 싶어서였을까? 그들은 바쁜.. 2019.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