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

 

 

인간 위에 군림하는 왕

 

   사무엘이 선지자로서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왕을 요구했고, 결국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처음 가나안 땅에 들어 왔을 때는 하나님께 특별히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들이 그들을 인도하는 것에 만족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왕을 가진 이웃 국가들에게 억압을 당하자 이스라엘 백성도 군사를 거느리고 국경을 지켜줄 지도자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들도 주변 나라들처럼 왕을 세웠고 왕은 백성을 보호할 군대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사무엘은 그들에게 하나님이 지시하신대로 왕으로서 누릴 권리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들을 선포하셨습니다(삼상 10:25). 

   중앙집권적인 권위에서 나오는 규정과 규율을 지킴으로써 자유롭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났습니다. 그들은 각 지파의 독립(tribal independence)을 국가적 안보(national security)와 맞바꾸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왕정 체제하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되면서 이 시대를 사랑하여 결국 왕국을 우상화하기에 이릅니다. 그들은 통치자들이 자신을 신으로 선언하고, 자신이 이룬 업적을 거대한 기념물로 세워 자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로 살면서 이와 같은 문화를 계속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굽에서일 뿐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왕의 권위에 무조건 복종해야 했습니다. 왕은 다윗이 세운 왕가를 유지하기 위하여 재정을 확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시민들을 징집해서 강제 노동을 시켰습니다. 그는 백성에게서 엄청난 세금을 거둬들여 왕궁에 거하는 수많은 왕비들과 후궁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상당한 국가 재산이 예루살렘으로 흘러 들어가서 왕궁을 지원하고, 성전을 건축하고 꾸미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성이 왕이 하는 사업에 대하여 반대하였다는 기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왕국의 권위에 기꺼이 따르면서 왕에게 무제한적이고 무조건적인 권력을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왕들은 끊임없이 그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솔로몬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자기 왕위를 위하여 궁궐 건축하기를 결심하니라 솔로몬이 이에 짐꾼 칠만 명과 산에서 돌을 떠낼 자 팔만 명과 일을 감독할 자 삼천 육백 명을 뽑고"(대하 1:14-2:2).

   이후에 여로보암은 "이에 계획하고 두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왕상 12:28). 아합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왕상 16:31). 이제야 이스라엘 백성은 인간을 세워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성전, 백성들의 영성 개발을 위한 공간

 

   사사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편협하고 방어적인 지파주의와 호전성을 왕정 치하에서 점차 사라졌습니다. 왕이 다스리기 시작하자 열두 지파 사이에서 끊이지 않았던 내전은 수그러들었고, 마침내 하나로 뭉쳐 공동의 적인 블레셋, 암몬 그리고 아말렉과 맞서 함께 싸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왕들에게 내려 주신 복은 이전의 지도자들이 누리던 것만큼 그리 막강하지 못했습니다. 왕국 안에서는 세력가들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왕국을 무너뜨리려는 사람들과의 내전도 여전히 계속되었습니다. 지파 간 불화는 사사 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정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서로 싸우다 결국 왕정을 뒤흔들어 놓았고 백성의 평화와 안전까지도 무너뜨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땅에 왕이라는 직책을 두어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허용하심으로써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던 신정정치를 기꺼이 수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새로운 공동제를 형성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위대한 ‘성전’과 같은 항구적인 기구들입니다. 백성은 성전에서 행하는 종교적인 생활과 영적인 수련을 통해 일상 생활에 새로운 차원의 의미와 감화를 받았다.

 

   예루살렘에 세운 항구적인 예배 장소 한가운데에 광야의 회막에 있었던 언약궤를 안전하게 옮겨 놓았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언약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긴 적이 있었는데(삼상 4:17)  이것이 성경에 나타난 성막에 대한 마지막 언급입니다. 나중에 블레셋 사람들이 언약궤를 돌려 주었지만 언약궤는 수 년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녀야했습니다. 

   사실 언약궤는 이스라엘이 전쟁터로 나갈 때 그들 앞에 서서 승리를 빌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윗이 통치하면서 왕국 내부에 있는 파벌들 사이에 갈등이 가라 앉았고, 그제야 다윗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와서 천막을 짓고 그곳에 두었습니다(삼하 6:12). 이어서 다윗은 성전 건축을 준비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다윗의 아들 솔로몬에게 하나님을 위한 성전을 짓게 하셨습니다(대상 22:2-16).

 

   다윗이 세상을 떠나자 솔로몬이 왕위에 오릅니다. 특출한 지혜의 복을 받은 솔로몬은 자신의 통치에 반대하는 세력들을 물리치고 주변 적대국들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는 최고로 아름답고 장엄하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봉헌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상기시키고 하나님께 복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솔로몬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이 예배를 드리고 의식을 거행하는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 성전은 실로에 세워진 회막 시절부터 이어온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위한 가시적인 기초이자 지속적인 영성 개발을 위한 물리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백성의 영성 개발을 위한 이 위대한 물리적 공간의 발전과 더불어 고대 레위인 제도 역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곧 제사장, 음악가, 문지기, 창고지기, 관리 그리고 재판관들이 성전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성전이 완성된 후 레위인들은 희생 제사와 의식 그리고 절기 행사를를 주관하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의 예배를 돕는 노래와 예식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여건을 제공하였습니다.

 

   제단 앞의 계단을 올라가 제사장에게 희생 제물을 건네줄 때 나팔이 울리고 찬양대가 노래하는 장면을 상상해 봅시다. 찬양이 울리는 가운데 제사장은 제물을 죽여서 거대한 제단 위에 올려놓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원이나 대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장면에 비유할 만 합니다. 이러한 유형의 예배는 우리의 영을 고양시키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5. 왕정 체제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