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연속으로 찾아오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시편 119:65-80의 말씀을 통하여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선하시며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큐티하며 만납니다. 그리고 고난을 통해 말씀을 배우고 참된 위로와 소망을 얻는 은혜를 새벽예배설교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시편 119편 65절-80절, 언제나 선하신 하나님
서론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오늘 이 새벽, 하나님 앞에 나아온 모든 성도님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의 삶은 때로 예측할 수 없는 폭풍우를 만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깨어진 관계, 경제적인 어려움들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우리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킵니다. 또 때로는 우리가 굳게 믿었던 하나님의 선하심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일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성경에는 이러한 고난의 깊은 골짜기를 통과했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요셉의 삶은 하나님의 선하심 성품을 잘 나타내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을 신뢰했고, 하나님께서는 선하심으로 요셉을 인도하셨습니다. 형들의 시기로 애굽에 팔려가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등 그의 삶은 고통과 배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모든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훗날 형들 앞에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요셉은 모든 고난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섭리를 보고 있었고 알 수 있었습니다.
본론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시편 119편 65절-80절의 시인 역시, 깊은 고난 속에서 요셉과 같이 하나님의 변함이 없는 선하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1. 고난을 통해 배우게 되는 하나님의 선하심
우리가 매일마다 살펴 보고 있는 시편 119편은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율법을 찬양하는 장엄한 노래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인은 이 찬양을 평안과 형통한 상황 속에서만 부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인은 지금 깊은 고난과 대적들의 비방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69, 78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담대하게 선포합니다. 65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시편 119:65,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종을 선대 하셨나이다
여기서 '선대 하셨다'(טּוֹב, 토브)는 것은 단순히 좋은 일만 주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비록 고난과 어려움이 있었을지라도,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시인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 가장 유익한 방법을 따라 일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시인은 고난 속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웠을까요? 그는 67절에서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71절에서는 더욱 분명하게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에게 있어서 이제 고난은 더 이상 저주나 우연한 불행의 상황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교만과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영적인 유익, 꼭 필요한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마치 금을 연단하는 풀무불처럼, 고난은 그의 영혼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시인은 75절에서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고난조차 하나님의 공의롭고 신실하신 성품에 근거한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삶에 찾아오는 고난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원망과 불평 대신, 이 고난을 통해 나를 다듬으시는 선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깊이 배우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깊이 경험하는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2. 언제나 선하신 하나님
오늘 본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구절은 바로 68절입니다. 우리 함께 68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119:68,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이 짧은 고백 속에는 하나님의 성품과 우리가 보여야만 하는 당연한 반응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시인은,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라고 선포합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은 좋은 분이다'라는 막연한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는 선하사 (You are good)"는 하나님의 본질, 하나님의 존재하심 자체가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선하시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생각, 계획, 성품을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는 어떤 악이나 불완전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시오니 (and do good)"는 그 선하신 본성에서 나오는 모든 행동, 모든 역사하심 역시 선하다는 고백입니다. 날씨가 좋든 궂든, 내 삶이 평탄하든 고난 가운데 있든, 하나님의 선하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선하신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선하신 목적을 위해 일하십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며, 결국에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나가실 것입니다.
이 놀라운 진리, 즉 하나님의 변함이 없으신 선하심을 깨달은 시인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간구로 나아갑니다.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알기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지혜가 담긴 말씀을 더욱 깊이 알기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안에 담긴 진리를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시인은 69-70절에서 교만한 자들이 거짓으로 자신을 공격하고 그들의 마음은 기름덩이처럼 둔감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오직 주의 법을 즐거워하며 전심으로 주의 법도를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거짓과 악함 속에서, 변함이 없으시고 선하신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만이 우리의 참된 소망이요 반석이 됩니다.
우리의 결단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하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변함이 없이 선하시고 또한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리를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실천은 바로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감정은 환경에 따라 쉽게 흔들립니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낙심하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우리는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대신,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신다"는 이 진리의 말씀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시인처럼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라고 기도하며, 더욱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성경을 펴고,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오늘의 시편 말씀을 매일 묵상하며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과 약속들을 찾아보십시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하며 짧게라도 감사 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습니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작은 은혜들을 찾아 감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배우고 신뢰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 나갈 때, 우리는 어떠한 세상의 고난의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져 갈 것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십니다. 그리고 그 선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선을 행하고 계십니다. 비록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이 변함없는 진리를 굳게 붙드시기 바랍니다. 요셉이 그러했듯이, 시편 기자가 그러했듯이,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성숙한 믿음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우리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깊은 신뢰가 우리의 삶을 이끄는 빛과 소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하는 기도
선하시며 인자하신 하나님 아버지,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때로 우리가 만나는 삶의 고난 앞에서 흔들릴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신다"는 진리를 굳게 믿는 믿음을 주옵소서. 고난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고 주의 말씀을 더욱 깊이 배우게 하시는 주님의 선하신 손길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선하심을 찬양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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