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에서 바벨론에 대한 언급은 13번 나타납니다(13:1, 19; 14:4, 22; 21:9; 39:1, 3, 6, 7; 43:14; 47:1, 48:14, 20). 39장 1절과 3절에서는, 히스기야의 궁전에 바벨론의 사절단이 방문하였다는 사실을 간단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그러나 39장 6절과 7절에서는 바벨론이 유다를 심판하는 하나님의 도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바벨론이 주님의 대리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음을 13장 1절-16절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이 땅 하나님께 복종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사야서를 읽는 이들도 10장부터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서의 모든 권한을 받은 앗수르가 이 권위를 남용함으로써 오히려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바벨론 역시 같은 패턴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사야서에서는 바벨론에 대한 대부분의 언급이 하나님의 심판과 관련이 있습니다. 바벨론은 자신들의 힘에 대한 오만함이 있었으며, 그 결과 제국의 멸망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갈대아' 혹은 '갈대아 사람'이라는 표현까지 포함해서 총 69번이나 바벨론에 대해 언급하는 예레미야 50장-51장에서도 바벨론의 부패의 뿌리는 오만함이라고 표현합니다(렘 50:31-32).
바벨론에 대한 언급은 신약성경에서도 12번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1장 11절, 12절 그리고 17절과 사도행전 7장 43절에 기록된 바벨론은 단순히 주전 587년 예루살렘이 멸망 당한 후 유대인들이 포로로 끌려간 장소로 표현이 됩니다. 그러나 다른 신약성경에서는 바벨론은 로마의 또다른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언급들은 모두 요한계시록에 나타납니다(벧전 5:13에 나타난 한 번의 언급은 제외). 요한계시록 14장 8절과 18절 2절에서는 바벨론(로마)의 함락에 대한 천사의 선언이 나타나는데, 이 선언은 이사야 21장 9절에 나타나는 바벨론의 함락에 대한 선언과 일치합니다.
요한계시록의 바벨론에 대한 언급들은 모두 13장에 나오는 두 짐승의 환상 뒤에 나타납니다. 바다에서 온 짐승은 로마 제국을, 땅에서 온 짐승은 황제나 황제 숭배를 강요하는 특정한 황제를 나타냅니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나타나는 요한의 환상에서는, 짐승들이 가지는 권력은 스스로 가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권력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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