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새찬송가 199장, 나의 사랑하는 책
성경 : 잠언 30장 18절-33절
설교 : 중심을 보는 지혜
아굴의 잠언
오늘 본문은 앞선 아굴의 잠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굴은 먼저 자신이 전혀 깨닫지 못하는 수수께끼와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진동시키며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에 대해 말하며 작지만 지혜로운 것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범사에 신중하게 행할 것에 대해 교훈합니다.
그 중에 특별히 오늘 새벽에는 작지만 지혜로운 것들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작으나 지혜롭다
먼저 본문 24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잠언 30: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작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탄(קָטָן)이라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크기가 작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찮은, 어린,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크기가 작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우리가 볼 때 중요하지 않거나 어리게 보이는 존재를 말합니다.
가장 지혜롭다는 말은 지혜로운 것들보다도 더 지혜롭다(하카밈 메후카밈, חֲכָמִ֥ים מְחֻכָּמִֽים)는 뜻으로, 최고 지혜롭다는 최상급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4절의 의미는, 덩치나 크기로 작거나 우리의 눈으로 볼 때에는 중요하지 않거나 하찮은 존재라 할지라도 우리 인간보다 더 지혜로울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놀라운 존재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개미와 사반과 메뚜기와 도마뱀입니다.
하찮게 여길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존재들을 통하여 지혜를 배우고, 그것들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기억하고 항상 겸손하라고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외적인 모습만을 보면서 가치를 판단하는 우리 인간은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겉으로 아름답고 힘이 있어 보이면 귀하게 여기지만, 겉으로 하찮게 보이면 함부로 대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개미나 사반, 메뚜기, 도마뱀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모두는 이러한 존재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것들을 통하여 지혜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배울 지혜가 있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이처럼 외모만을 보는 우리 인간과는 달리,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중심을 모두 감찰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다윗의 중심을 보시다
하나님께서 베들레헴으로 사무엘 선지자를 보내셔서, 사울의 뒤를 이을 새로운 왕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베들레헴에 살던 이새라는 사람의 집에 가서 그의 아들들을 모두 살피면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습니다. 이새의 아들들은 모두 외모가 훌륭하였고, 사무엘은 이들 중에 한 아들이 왕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사무엘상 16장7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사무엘상 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
마음 중심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다윗을 보시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사무엘과 같이 외모만 보았다면, 다윗은 왕이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중심을 보는 지혜를 간구합시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를 사람들 앞에 세우시고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마 18:3)고 말씀하셨습니다. 미성숙하고 어리석게만 여겨졌던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도 본받을 점이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고, 그 중심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시다. 아울러 이 땅의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합시다. 그 지혜를 가질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을 더욱 깊이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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