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새찬송가 292장, 주 없이 살 수 없네
성경 : 잠언 30장 1절-17절
설교 : 두 가지의 소원
기도, 하나님과의 관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며 주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6장의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의 필요를 아뢰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이 땅에서 나누고 실천하며 살도록 도와 주시길 간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드려지는 것입니다. 내 자녀가 나에게 필요를 요청합니다. 옆집의 아이는 나에게 필요를 요청하고 채워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와의 관계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기도는 하나님과 나와의 깊은 관계성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나의 아버지이심을 분명히 알고, 아버지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 바로 관계성입니다.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아굴의 기도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기초한 기도입니다.
내게서 가져가십시오
아굴은 먼저 자신에게서 헛된 것과 거짓말을 가져가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하고 있습니다.
잠언 30: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아굴은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서 헛된 것과 거짓을 멀리해 주시기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헛된 것과 거짓은 죄의 밑바닥에 있으며 그 열매는 부패와 죄악입니다.
따라서 아굴은 우리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과 같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헛된 것과 거짓말을 가져가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도 이와 같아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죄의 요소들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죄가 있으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기도는, 내게서 헛된 것과 거짓말을 가져 가시고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서 있게 해 달라는 기도가 되길 바랍니다.
내게 주십시오
아굴은 또한 하나님께 주시길 간구하고 있습니다. 8절 우리 같이 읽어 보겠습니다.
잠언 30: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아굴은 필요한 양식만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잠언 30: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모른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카하쉬(כחש)로 속여서 행한다 부인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넘치도록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내가 이루었다고 속이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교만한 행위이며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는 행동일 뿐입니다.
그래서 아굴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교만하지 않도록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감사할 수 있을만큼만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굴과 같이 겸손하게 감사할 수 있을 만큼의 축복을 주시길 간구할 수 있는 지혜가 있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아굴이 두 가지의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었지만, 아굴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도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임을 고백합니다.자신이 헛된 것을 추구하고 거짓말을 하여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간구합니다. 또 배불러서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배고파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위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드리는 아굴의 기도와 닮아 있는 기도가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렸던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둔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도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 나가시도록 맡기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인류 구원이라는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도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아굴과 우리 예수님처럼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기도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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