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임하셨던 성령님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위로와 능력을 주시는 성령님을 간구하는 복된 날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의 삶과 생각을 새롭게 하시는 주의 영의 능력과 은혜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찬양 : 정결한 맘 주시옵소서
성경 : 시편 104편 24절-30절
설교 : 새롭게 하시는 주의 영
계절의 변화
지난 21일, 금요일은 우리 나라의 절기 중에 "소만"이었습니다. 소만은 우리 나라의 24절기 중에 하나로, 식물이 생장하고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물이 더욱더 짙어지고 풍성해지기 시작하는 소만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 때가 보릿고개의 막바지로서 먹고 사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풀뿌리를 캐서 죽을 쑤어야만 했던 시기가 이 소만의 때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전쟁 이후 70여년 만에 우리 나라는 경제 대국이 되었으며, 특히 한류의 중심이 되어 전세계로 드라마나 음악, 각종 문화를 수출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나라만큼 급성장한 나라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여 왔습니다. 우리 나라는 지금껏 새롭게 성장하고 변화해 왔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분의 지혜는, 우리 눈에는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자연의 변화 속에서 나타나고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본문의 24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습니까?
시편 104:2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주의 영이 새롭게 하다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창세기 1장에서도 모든 피조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 때를 따라 만물을 소성케 하시고 우리에게도 창조의 영으로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본문의 30절도 함께 보겠습니다.
시편 104:30,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창조하시고 지면을 새롭게 하시는 것은 바로 주의 영이라고 본문은 표현합니다.
"주의 영"은 바로 성령을 의미하기도 하는 "루아흐"(רוח) 입니다. 루아흐는 바람, 영, 호흡, 성령을 의미하며, 모든 존재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으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나타냅니다. 태초에 사람의 코에 불어 넣으신 하나님의 바람이 바로 루아흐이며, 이 바람으로 인해 사람은 생령이 되었습니다.
또 창세기 1장 2절에서는 하나님의 영, 즉 성령께서 수면 위에 운행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하시는 영이 성령이십니다.
본문의 "새롭게"라는 말은 히브리어 성경에 '하다쉬'(חדש)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이 말은 새로 만들거나 고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이 있던 것이 낡았거나 고장이 난 경우, 우리는 수리하여 다시 사용합니다. 우리 인간은 새로 만들고 고치는데 한계가 있지만, 하나님의 손길은 완전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고치시면 처음처럼 완전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휘감싸면, 아프고 다친 마음도 온전히 고침을 받습니다.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영혼도 새롭게 될 수 있습니다.
주의 영의 보살피심
사무엘상 1장과 2장에는, 아들이 없어 슬퍼하는 한 여인이 나옵니다. 한나라는 여인은 자신에게 자녀가 없음으로 인하여 슬퍼하였으며, 남편이 얻은 두번째 부인은 자녀를 잘 출산함으로 인하여 심령이 상하였습니다. 그녀에게는 소망도 없고 기쁨도 없었으며 피곤하고 지치고 상한 마음 밖에 없었습니다.
해마다 실로에 있는 성소에 올라가 하나님께 예배하였던 한나는 간절하게 기도하는 가운데 기도하였는데, 당시의 제사장이었던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한 것 같아 보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께서 임재하셨을 때, 방언을 하던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이들은 새 술에 취하였다라고 조롱하였는데, 마치 그 장면과도 같습니다. 아마 주의 영이 그녀에게 임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아프고 괴로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던 그녀에게,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시고 사무엘을 주셨습니다. 부족한 그녀에게 하나님께서는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사무엘상 2장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상 2:21,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사무엘 뿐 아니라 다섯의 자녀를 더 주시며 한나의 마음에 만족과 기쁨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간구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충만하게 채우십니다. 차고 넘치도록 은혜를 주십니다.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그러므로 우리도 우리의 상하고 피곤한 심령이, 답답하고 아픈 가슴이 회복되고 주의 기쁨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충만함이 필요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에 충만하게 임재하시도록 한나처럼 간절하게 간구해야만 합니다. 간구하는 자에게 주의 영이 충만하게 임재하실 것이며,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을 새롭게 창조해 주실 것입니다.
다윗이 저지른 일생일대의 큰 죄는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강제로 빼앗은 일입니다. 밧세바 때문에 충신이자 용맹한 장군이었던 우리야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를 강제로 빼앗았습니다. 이와 같은 다윗의 큰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다윗의 죄를 지적하셨으며, 앞으로 낳게 되는 아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다윗은 자신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게 됩니다. 그 때 지은 시가 바로 시편 51편 10절과 11절, 12절입니다.
시편 51:10-12,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진심으로 회개하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주의 영을 부으셔서, 그를 새로운 존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죄의 심판에서 구원하여 주시고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다윗을 사랑하여 주시고 다윗의 모든 일들을 기뻐하셨습니다.
새롭게 하시는 주의 영을 간구하라
오늘 우리도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을 새롭게 하시는 주의 영을 간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우리의 생각은 주의 영이 임재하심으로 바뀝니다. 나만을 생각하고 내 유익만을 구하던 우리의 생각은, 주의 영이 충만하게 임재하실 때 주를 위하여 다른 이들을 위하는 생각으로 새롭게 됩니다.
매일이 지치고 피곤하고 상처 받는 연약한 우리의 심령도, 주의 영이 충만하게 임재할 때 강하고 담대한 심령으로 새롭게 변화됩니다. 되는 일이 없고 늘 실패만 거듭하는 것 같은 우리의 삶도, 주의 영이 충만할 때 성공의 길을 걷는 새로운 인생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님의 역사만이 가능합니다. 새롭게 하시는 주의 영이 내 안에 충만하게 임재하시도록 간구함으로 새롭게 되는 변화가 우리의 생각과 심령과 삶 속에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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