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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42 누가복음 주석및해설

주의 자비와 나 스스로의 결정, 누가복음 9장 51절-62절 주석해설 새벽기도설교

by OTFreak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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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매일성경 큐티본문은,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만나신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생으로 알았지만,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약에서 예언한 메시아이신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하였고, 제자가 되려던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의 형편과 상황을 우선 처리하고서 예수님을 따르겠노라고 말합니다.

 

 

주의 자비와 나 스스로의 결정, 누가복음 9장 51절-62절 주석해설 새벽기도설교

 

 1.  누가복음 9장 51절-56절, 예수님의 자비하심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서 요단강을 따라 있는 요단계곡을 통과하거나 지중해변의 해안길(Via Maris)를 지나가기 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을 이용하십니다.

   예전에는 족장의 길이라고도 불리었던 사마리아를 통과하는 이 길은,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멸망 당하고 남유다마저 바벨론에 의해 멸망되어 포로로 끌려간 이후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 사이에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정체성에 대한 논란과 함께 서로간의 다툼이 있어 왔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9:4,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실제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주지 근처를 지나는 유대인 순례자들을 방해하거나 때로는 다치게 하는 일들까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를 통과하시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마저도 배척하며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방해하려 하였습니다. 이러한 일로 인하여, 야고보와 요한은 마을을 불태우고 멸망시키기 위하여 불을 내리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분노와 적개심을 꾸짖으시며 다른 마을로 가셨습니다. 이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반드시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의무를 말씀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용서와 자비는 중요한 미덕이지만 제자들은 이러한 미덕들을 자주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하게 꾸짖으심과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날 교회들 가운데는, 자신들이 고수하는 믿음의 방법만이 옳다고 지나치게 확신함으로 인하여 다른 이들을 배척하거나 분쟁의 원인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하여 역사해 오셨습니다. 각각의 상황과 시대적인 현실을 고려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섭리하시고 계획을 이루어 오셨습니다. 그 어떤 사람이나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를 독점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자비의 마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만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며 타인이 무조건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무관심이 아니라 사랑을 근거로 다른 이들을 인정하고 받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자신과 전쟁 중인 남부군들 중에 일부를 용서하고 석방하자, 주변의 참모들은 적들을 다시 돌려 보내면 또다시 총부리를 우리를 향해 겨눌 것이라며 염려하였습니다. 그러자 링컨은, "내가 그들을 내 친구로 만들었을 때, 나의 적을 무너뜨린 것과 같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자비의 마음으로 품어 안을 수 있어야 함을 사마리아를 통과하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2.  누가복음 9장 57절-61절, 우선순위를 결정하라

   이 부분에서는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첫번째 남자, 당신을 따르기 위해 먼저 계산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거짓으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에게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 해야 할 높은 수준의 희생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편안한 삶을 포기하는 것이며 길 위의 삶일 수 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주를 따르는 길이 멀고 험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결단하고 가야만 합니다. 

두번째 남자, 나중에 따르겠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먼저 아버지를 장사하고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은 자들이 죽은 자를 장사하도록 내버려 두고 지금 따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의 아버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죽을 병에 걸린 것도 아닙니다. 이 사람의 말의 정확한 의미는,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때 주님을 따르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결정을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들이 항상 있으며, 복음 전파를 위한 헌신은 바로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 순간을 놓친다면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남자는 주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작정하기는 했지만, 그의 행동은 여전히 다른 것들을 바라보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실제로 좋은 감정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합니다. 즉, 행동으로 옳기지 않고 가장 적절한 때를 놓쳐 버린다면, 두번 다시 그 순간을 맞이할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으나, 그 생각이 드는 그 순간에 편지를 쓰지 않고 미루면 결국에는 편지를 못 쓰게 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한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들 때 즉시 행동으로 옮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3.  누가복음 9장 62절,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손에 쟁기를 잡고 밭을 일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해 주십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 좋았던 옛날을 생각하고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못함을 강조하십니다.

   먼저 해야만 하는 우선순위가 있으며, 더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순서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는데, 쟁기를 잡고 밭을 일구는 순간에는, 집에서 누워 있던 이전의 편한 시절을 생각하지 말고, 현재의 일에 충실하라고 명령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결단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종류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나를 따라 오너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스스로 선택하라"라고 말씀하실 뿐입니다. 성도들은 믿음 생활을 하는 가운데, 무엇이 우선적인 일인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 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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