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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내 마음대로 공부하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른다는 것의 의미, 누가복음 9장 23절

by 구약장이 202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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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 누가복음 9장 37절-50절 새벽기도설교

   변화산 위에서 영광의 모습으로 변모하신 주님은, 그 자리를 버리시고 산 아래로 내려 오셨습니다. 산 아래에는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 곳이었으며, 소란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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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14장 27절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십자가의 의미는 고난의 상황 속에서 그 고난을 견디어 내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의 상황을 맞이해서 도망가지 않고 두려움과 맞서는 것을 의지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나의 십자가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는, "주님의 십자가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를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주님은 십자가를 지고서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가셨습니다. 쓰러지시면서도 끝끝내 골고다 언덕 위를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골고다 언덕에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스스로 지고 올라가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반드시 지셔야만 했고 또한 끝까지 지신 주님의 십자가는, 생명이라는 대가를 치르시면서까지 지고 가신 십자가였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루터교 목사였던 본 회퍼는 "만일 예수님이 부르시면, 곧 와서 생명을 버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의 골고다의 십자가는 곧 우리가 주님처럼 십자가에서 죽으라는 본보기로 지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지신 그 십자가를 나도 지고 따라 올라가, 골고다에서 나 자신을 내가 지고 올라간 그 십자가에 못 박아야만 합니다.

   주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 우리는 세 단계를 필수적으로 지나야만 합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른다는 것의 의미, 누가복음 9장 23절

 

 1.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서 올라가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이 무엇일까요? 그 분은 억울하게 재판을 받으셨고, 그 재판의 자리에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불법적인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모두 도망가 버리고 배반하였습니다.

   홀로 남으신 예수님을 향하여 유대 군중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골고다까지 올라가는 길은 너무나도 멀고 힘들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환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조롱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주님께서 겪으신 이 고통이 상상이 되시나요? 주님과 똑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결코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는, 십자가 위에 못으로 박히셨습니다. 굵은 못이 손바닥과 발바닥을 뚫고 지나갈 때 얼마나 큰 고통을 겪으셨겠습니까? 아마도 나라면 비명소리와 고통으로 까무라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못이 살을 뚫는 고통을 그대로 감내하셨고, 십자가를 세울 때의 큰 통증까지도 참아 내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주님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며 고통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려 계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마지막 숨을 내쉬셨습니다.

   이 모든 고통의 상황을 알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직접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고통의 과정임을 아시면서도 친히 아버지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히브리서 5: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고통을 당하시면서 순종을 배우셨다면, 우리는 어떠하겠습니까? 우리는 주님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순종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요?

   주님을 배반하였던 사도 베드로는 십자가 위에서의 사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6-7,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십자가를 지는 과정은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제자들에게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요 순종을 배우고 우리 주님께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되는 과정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십자가를 진다면, 그것은 예수님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배울 뿐입니다. 주님을 배우고 주님을 닮기 위해서는, 주님의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2.  주께서 정하신 때에 십자가를 져야만 합니다.

   주님을 닮아가는 일은 한 순간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무엇인가를 깨달았다고 해서 주님의 십자가를 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계속해서, 그리고 끊임없이 져야만 합니다.

빌립보서 1:6,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우리는 우리 만의 시간표가 있고 정해 둔 한계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처럼 시간을 재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시간으로 알 수도 계산할 수도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처음이며 또한 나중이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은 무의미합니다.

시편 90: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내가 정해둔 기간만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주님은 일정 기간만 십자가를 지라고 명령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사명이 다할 때까지 십자가를 지길 원하십니다. 그 시간은 우리가 알 수도 없고 계산할 수도 없습니다.

   또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도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훈련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나를 부르신 주님은, 내일 나를 보내실 수도 있으며, 1년 뒤에 나를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평생을 훈련시키시다가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나를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49세의 나이에 이방인 선교사역을 시작한 것으로 전승에 전해 내려 옵니다. 하지만 그가 처음에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주님을 만나고 회심한 때는 32세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의 17년의 세월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울은 이 기간 동안 훈련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급하게 그리고 내 계획에 맞추어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십자가는 내 욕심의 십자가일 뿐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간다는 것은, 모든 일정과 계획을 주님께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주체가 아니라, 십자가를 나에게 맡기신 주님이 주체이십니다.

   그러므로 나를 부르신 것은 분명하고 내가 십자가를 지겠다라고 고백한 것도 분명한데, 아직까지 분명한 사역이 주어지지 않았다면 낙담하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의 시간과 주님의 때를 분명히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영적인 성장도 시간이 필요하며, 사역을 감당하는데도 훈련의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때를 위하여 인내하고 참고 기다려야만 합니다.

빌립보서 3:12-14,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3.  나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혀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 가운데, 자기 스스로 십자가에 못 박아서 자살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한 손에는 못 박을 수 있지만, 양손을 펼쳐서 못을 박고 발에 못을 스스로 박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나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방법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서 언제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못 박으실 지에 대해 궁금해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잠잠히 기다려야만 합니다.

   이것은 "희생"의 문제입니다. 우리 자신을 주님의 십자가를 짐으로써 가져 오게 될 유익을 위하여 주님께 희생으로 드려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 자신의 몸을 드리신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통하여 로마교회의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제물로 드린다는 것은 곧 목숨을 드린다는 의미이며, 십자가에 못 박힘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말의 최종적인 의미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못 박는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못 박지 않으려면 십자가를 질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그리고 복음의 전파를 위하여 나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제물로 바치는 삶이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자기 십자가"란, 헌신을 다짐한 성도가 스스로 정한 십자가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십자가를 지는 시기와 십자가에 못 박는 방법을 정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내 십자가로 삼고, 주님과 같이 나 자신을 희생하겠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골고다로 올라가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십자가를 계속 지고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방법대로 십자가에서 나 자신을 산 제물로 드려야만 합니다.

   그 과정은 아마도 끔찍할 지도 모릅니다. 괴롭고 아픈 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천년 전, 우리 주님이 지신 십자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울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기쁨으로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올라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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