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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이스라엘 성지순례

이 산이 예수님께서 변화하신 산이 확실한가, 다볼산-이스라엘 성지순례

by 구약장이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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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9장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기 위해 산 위에 올라 가셨다가 용모가 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님의 영광이 나타난 이 산이 어디인지 초대 교회 이후부터 관심이 많았고, 순례자들은 주님의 변화산으로 알려진 이스르엘 평야의 "다볼산"(Tavor, תבור)을 성지순례하여 왔습니다. 그렇다면, 다볼산이 진짜 변화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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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볼산은 이스르엘 평야에 마치 밥그릇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양의 가파른 둥근 언덕입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매우 힘든 길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다볼산 아래의 마을 청년회에서 운영하는 승합차를 타고 올라갑니다.

   이 산은 성경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데, 특히 예수님과 관련되어 변화하신 산으로 유명합니다. 지리적인 위치로는, 남북을 통과하는 중요한 도로가 위치해 있는 곳이며, 주변에는 나사렛, 므깃도, 나인성, 갈멜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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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볼산은 고대로부터 이용되어 온 남북 연결 도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구약 시대에는, 납달리 지파와 스불론 지파, 그리고 잇사갈 지파의 경계선이었습니다.

예레미야 46:18,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르시되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그가 과연 산들 중의 다볼 같이, 해변의 갈멜 같이 오리라

   그리고 신약에 와서는, 변화산으로 알려진 이 산은, 산꼭대기에 변화산기념교회가 있습니다. 또 헬라 시대와 로마 시대, 십자군 시대를 거치면서 사용된 중요한 요새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다볼산은 나사렛에서 동남쪽 약 9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이스르엘 평야에 있습니다. 이스르엘 평야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는 평야지대인데, 다볼산이 넓은 평야 중에 우뚝 솟아 있어 사방에서 잘 보입니다. 다볼산의 높이는 약 610m 정도입니다.

   고대로부터 이 지역을 통과하던 해안길(비아 마리스, Via Maris, 이스르엘 평야에서 갈릴리 호수쪽으로 이어짐)과 동쪽으로는 에인 돌, 그리고 모레 언덕을 거쳐서 벧산과 요단 계곡으로 가는 길이 만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히 북쪽으로는 헤르몬 산과 이어지는 이스르엘 골짜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시편 89:12, 남북을 주께서 창조하셨으니 다볼과 헤르몬이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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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다볼산 아래에는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아랍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들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멀리 다볼산 아래에 있는 흰색 건물들이 모두 이들의 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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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볼산 꼭대기에는 프란체스카 수도회에서 세운 "변화산기념교회"가 있으며, 그 옆에는 카사 노바 호스텔(수도원에서 운영하는 숙소)가 있는데, 이 건물들은 모두 1921년부터 25년 사이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교회가 있었는데, 6세기 경에 3개의 교회가 서 있었다가 파괴된 이후 803년에 4개의 교회와 1개의 수도원이 있었던 것으로 고고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후에 십자군 시대인 1101년 경에 더 큰 교회가 세워졌다가, 1183년 살라흐딘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다시 재건되었다가 1263년에 또다시 파괴되었고, 1873년에 세워진 작은 교회를 1921년 프란체스카 수도회에서 증축하였습니다.

   산 정상은 버스가 올라갈 수 없는 가파르고 굽은 좁은 도로로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걸어서 올라가려고 한다면, 주후 4세기경에 지어진 4,300여개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고 도로를 따라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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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는 큰 규모의 프란체스카 수도원 및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그리스 정교회에서 세운 교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로마 시대의 성벽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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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시대의 교회 바닥 모자이크 흔적

 

   유대 역사 중에는,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 플라비우스는 주후 66-67년 경, 이 지역을 중심으로 로마에 대항하던 유대인 반란군의 지휘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쓴 '유대전쟁사' 제4권에 보면, 로마의 장군인 베스파시아누스는 이 산을 정복하기 위하여 속임수를 썼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여호수아 19:22, 사사기 4:12, 사무엘상 10:3, 역대상 6:77, 시편 89:12, 예레미야 46:18 등에 "다볼"이라는 명칭이 나타나 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께서 변화하신 장면의 성경인 마태복음 17:1-13, 마가복음 9:2, 누가복음 9:28 등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갔던 다볼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헤르몬 산이 변화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신 곳이 '가이사랴 빌립보'입니다. 위치가 헤르몬 산에서 가깝습니다. 물론 엿새 정도의 기간에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다볼산까지 오실 수 있는 거리이지만, 굳이 내려 오실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 예수님의 용모가 "흰색"의 빛의 형상으로 변화하였는데, 헤르몬 산은 일년 중에 8개월 이상 흰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래서 흰 눈과 흰색의 변화된 형상과 연결을 시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높은 산'이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장 높은 산인 헤르몬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휩셀로스, ὑψηλός)은 '탁월한'이라는 의미와 함께 '하나님이 계신 높은 곳'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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