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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그의 동료 디도를 남은 일을 정리하도록 하기 위해 그레데 섬에 남겨 뒀다고 말한다(딛 1:5). 당시 그레데 섬은 심한 무질서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레데는 죄악의 소굴이었으며 도덕적 무질서로도 악명이 높았다. 바울은 익히 알려져 있던 그레데인에 대한 악평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딛 1:12)
이에 바울은 간결하게 이 증언이 참되도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디도에게 그들이 믿음 안에서 온전해지도록 엄히 꾸짖으라고 했다(1:13), 만약 당신이 영성 개발 이란 원래 괜찮았던 사람들을 좀 더 괜찮게 만드는 즐겁고 온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보여 주는 영성 개발 과정을 검토해 보라. 디도서에서는 가증하고 복종하지 않으며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제멋대로인 회중과(1:16) 바울이나 디도처럼 그들을 사랑하여 그들이 죄 가운데 남아 있길 원하지 않는 도덕적인 지도자들 간의 무모한 대립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변화된 사람이 많이 나오는 편지

디도에게 보내는 바울 서신은 삶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변화된 다양한 인물로 가득 차 있다. 지혜로운 사도 바울이 그의 보살핌 아래 있는 다양한 그룹, 곧 늙은 남자, 늙은 여자, 젊은 여자, 젊은 남자 그리고 종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맞추어서 목회 형성(pastoral formation)의 지도 지침을 조언했다는 점은 매우 가치가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각각의 예마다 성령으로 인해 삶에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가득하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장로 혹은 감독)의 긍정적인 덕목에 대한 목록은 참으로 깊이 있는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장로들은 흠이 없고 손님을 잘 대접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절제하며 선행을 좋아하고 바른 가르침과 교훈을 할 수 있도록 말씀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1:6-9). 한편 피해야 할 악행의 목록 역시 많다. 교만하거나 급히 화를 내거나 술을 탐닉하거나 폭력적이거나 이득을 탐하지 말아야 한다(1:7). 이외에 범사에 네 자신이 선한 일의 본을 보이며 에서(딛 2:7) 나타나듯 고결한 도덕적인 지침을 주는가 하면, 또 다른 곳에서는 술의 종이 되지 아니하며 라고(딛 2:3) 하면서 도덕적인 삶의 틈새를 다룬다.
어떤 지침들은 귀에 거슬리고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은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거나 종은 주인에게 복종해야 한다거나 시민들은 권력자나 통치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지침이 그러하다. 개인의 자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신의 욕망 외에 다른 것에는 책임 의식이 결여되어 있고, 개인의 자유를 위해서 공동체를 이탈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쩌면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진정한 자유는 매우 고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사랑의 실천을 위한 지침서
오늘날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훈련과 실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디도서와 같은 성경 말씀은 기독교 신앙이란 믿는 것 뿐만 아니라 실행하는 것임을 일깨워 준다. 신앙은 우리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많은 현대의 교회 공동체들은 누군가의 행동에 대한 도덕적인 평가를 꺼리고 있다.
디도서는 이제 막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도덕적 지침을 주기를 뒤로 미루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 정말 참되다면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것이 실현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세상의 생각은 맞다. 디도서는 그러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 윌리엄 H. 윌리몬(William H. Willimon)
디도서 연대기
- AD 30년 : 그리스도의 승천, 오순절 성령강림, 스데반의 순교
- AD 32년 : 사울의 다메섹 회심
- AD 44년 : 요한의 형제 야고보의 순교
- AD 47-48년 : 바울의 1차 선교 여행
- AD 50-52년 :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 AD 53-58년 : 바울의 3차 선교 여행
- AD 58년 : 바울의 체포
- AD 61년 : 바울의 로마 투옥
- AD 64년 : 네로의 박해
- AD 67년 : 바울의 순교
- AD 70년 : 예루살렘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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