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본문을 따른 배경주석 내용입니다. 출애굽의 경로에 대한 설명과 출애굽 당시의 인구에 대한 해석하기 어려운 점, 그리고 출애굽 연대의 애매한 점에 대한 설명입니다. 먼저 주석을 살펴보고, 본문을 묵상하며 말씀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출애굽기 12장 31절-51절, 개역개정성경
31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32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33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그 백성을 재촉하여 그 땅에서 속히 내보내려 하므로
34 그 백성이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35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36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48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49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50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출애굽기 12장 31절-42절, 애굽을 떠나다
출애굽기 12장 34절, 반죽을 담은 그릇
본문에 표현된 것과 같이, 다음날의 빵을 위해서 먼저 섞어 놓은 반죽을 옮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반죽 그릇을 옷에 싸서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한 후 메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출애굽기 12장 37절, 출애굽 후 이동 경로
라암셋은 동부 델타 지역의 텔 엘 답아(Tell el-Dab'a)이며, 이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국고성을 건축하였습니다. 숙곳은 와디 투밀라트(Wadi Tu-milat)의 동쪽에 있는 텔 엘 마스쿠타(Tell el-Maskhuta)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몇의 애굽에서 발견된 문서들에 의하면, 애굽의 동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길을 거쳐야만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암셋에서 숙곳까지는 걸어서 하루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애굽기 12장 37절, 이스라엘 백성의 수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의 크기는 여러 이유들로 인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져 왔습니다. 만일 장정만 60만명이었다면, 전체 무리의 숫자는 200만명 이상일 것입니다. 그러나 고센 지역이 포함된 애굽의 나일강 삼각주에서 이 크기의 인구가 살아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 애굽 전체의 인구는 4백만 혹은 5백만 정도에 불과하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와디 투밀라트 지역의 인구는 2만명이 되지 않습니다. 당시의 애굽 군대 규모도 2만 명 이하였을 것입니다. 훨씬 후대인 13세기의 가데스 전투에 모인 헷 족속의 군대 숫자가 약 37,000명으로 알려졌는데, 이 규모는 그 때까지 모인 병력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이기에 이 병력도 과장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전 1800년의 앗수르 왕이었던 샴쉬-아다드(Shamshi-Adad)는 누르루굼(Nurrugum)을 포위하는데 6만 명의 군사들을 소집했다고 한다면, 60만 명의 장정을 가진 이스라엘이 두려워할 나라가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이 숫자에 의하면, 사람들이 이동을 한다면 약 320킬로미터의 길이로 늘어서게 됩니다. 여러 가축과 어린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 없어도, 이들은 하루에 32킬로미터 이상을 움직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상인들은 32-37킬로미터까지 가능하였다). 가족과 가축들을 데리고 진을 옮긴다면, 하루에 10킬로미터 정도 밖에 이동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일 뒤에 있는 사람들은 제일 앞쪽의 사람들보다도 2주일 가량은 뒤에 처져 있다는 계산이 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홍해를 하룻밤 사이에 건넜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건너는 일이 매우 곤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홍해를 건넌 방법에 대해 추정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20킬로미터의 길이라면, 홍해에서 시내 산까지의 거리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2백만의 사람들이 다녔고 그 중에 절반 가까이가 광야에서 죽었다고 한다면, 광야에서 이들에 대한 자료들을 더 많이 고고학자들이 발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약간의 기간 동안 머물러 있었던 가데스 바네아와 같은 장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를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의 가나안 전체 인구가 이스라엘의 인구보다도 훨씬 적었으며, 이스라엘이 가나안 지역을 점령한 당시인 후기 청동기 시대의 인구가 갑자기 감소했다는 사실을 고고학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주전 8세기 경에는 아직 이스라엘 전체의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도시의 분포의 흔적을 보아도 큰 집단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 계속해서 장정만 60만 명이라는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민 1:32; 11:21; 26:51).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설명들이 있어 왔지만, 모두 분명한 해석이라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숫자를 있는 그대로 읽기 보다는, 일종의 사상적인 틀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천"(thousand)로 번역이 된 히브리어(엘레프, אֶלֶף)가 "군단"으로도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야에 약 600개의 군단이 있었다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출애굽기 12장 40절, 430년
이 시기의 연대는 추정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열왕기상 6장 1절은 출애굽 한 후 480년이 지난 966년에 성전을 봉헌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출애굽근 1400년 대 중반에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 구절에 나오는 430년을 더하게 되면, 야곱의 가족은 주전 19세기 전반에 애굽으로 왔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의 해석들이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 주장들은 성경의 증거와 고고학 증거 둘 다 만족시킵니다.
출애굽기 12장 43절-51절, 유월절 규례
출애굽기 12장 43절, 유월절 규례
본문의 38절에서,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에는, 이방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43절에서는 유월절에 대한 추가적인 규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째, 할례를 받은 사람만이 유월절 규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 공동체에게만 허용된 절기라는 뜻입니다. 둘째, 고기는 모두 집에서 해결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리고 셋째, 뼈는 꺾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양은 외부가 아니라 집 내부에서 구워야만 했었습니다.
Matthews, V. H., Chavalas, M. W., & Walton, J. H. (2000).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Old Testament (electronic ed., 출 12:31–51). Downers Grove, IL: InterVarsity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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