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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43 요한복음 주석및해설

예수님은 왜 이틀 더 유하셨을까요? - 당시 유대인의 관점에서(feat. 나사로)

by OTFreak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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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세례를 베푸시던 곳에서 사역하시던 중에(요 10:40)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습니다. 그런데 이틀을 더 유하신 후에 베다니로 가셨고 나사로는 죽고 말았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당시의 유대인들의 죽음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16년의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무덤

 

 

예수님은 왜 이틀 더 유하셨을까요?

 

 

요한복음 11장의 사건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도 2일간 더 유하셨고, 그 결과 나사로가 죽은 지 4일째 되던 날에 정확하게 맞추셔서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요한복음 11:6,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요한복음 11:17, 예수께서 와서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 지 이미 나흘이라

 

 

왜 이틀인가?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틀이나 더 유하셨을까요? 혹시 나사로가 죽기를 기다리신 것은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수님께서 사역하시던 때의 유대인 전통적 사상으로 돌아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죽은 뒤에도 죽은 시신 위에 3일 동안 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볼 때, 죽은 지 3일 동안 죽은 사람의 영혼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몸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애를 쓴다고 합니다.

사람이 죽은 후 처음 3일 동안 죽은 사람의 영혼이 시신의 위에 떠 있게 된다. 이 시간 동안 영혼은 시신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3일이 지난 후 죽은 자의 영혼은, 자신의 시신의 얼굴 색깔이 달라진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영혼은 자신의 시신을 떠나가야 할 길을 가게 된다.
(예루살렘 탈무드, 예바못 16:3)

사해 문서의 일부분이 발견된 지역의 주변에서 발견된 고대의 돌에는 다음과 같이 아주 흥미로운 구절이 적혀 있었습니다.

3일 동안, 살아 있다, 나, 가브리엘, 지시한다
(가브리엘의 계시의 돌, 이스라엘 박물관)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되어야 한다

 

요한복음 11장에 기록되어 있는 나사로의 부활 사건에는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가브리엘의 계시의 돌"은 3일 이내에 부활할 수 있다는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당시에 이런 생각은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이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서 있던 베다니의 사람들과 죽은 나사로의 여동생들에게 이러한 생각은  낯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조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은 이틀을 더 유하셨으며 결과적으로 나사로가 죽은 지 4일 째 되는 날에 베다니에 도착하셨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의 전통적인 생각에 의하면, 죽은 지 4일이 지난 나사로는 더 이상 부활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다시 살리셨다는 요한복음 11장의 본문은, 예수님께서 완전히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게 만드신 창조의 하나님이심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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