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인 여호수아서 5장 1-12절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중요한 영적 준비 과정을 보여줍니다. 본 설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진정한 순종의 의미를 조명하며, 형식적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할례를 통한 참된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새로운 영적 전환점을 맞이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여호수아 5장 1절-12절, 내 마음의 할례, 진정한 순종의 시작
서론
오늘 본문은 여호수아 5장 1절-12절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의 결정적 순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을 건너 드디어 가나안 땅을 밟았지만, 그들에게는 아직 중요한 영적 준비가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본문은 이 회복의 과정을 세 가지 중요한 사건을 통해 보여줍니다. 첫째는 할례를 통한 언약의 회복이고, 둘째는 유월절 준수를 통한 구원의 기억이며, 셋째는 만나가 그치고 가나안의 소산을 먹게 되는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이 세 가지 사건은 단순한 의식이나 일상의 변화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의 본질적 요소들을 상징합니다.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본론
첫째, 불순종으로 인한 언약의 단절과 회복의 필요성
본문에 나타난 핵심적 갈등은 이전 세대의 불순종으로 인한 언약의 단절과 새로운 세대의 언약 갱신의 필요성입니다. 이는 5장 6절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광야를 사십 년간 걸으며 애굽에서 나온 백성 곧 군사들이 다 멸절하기까지 행하였음은 그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구절에서 핵심 단어는 '청종하다'(שָׁמַע, 샤마)입니다. 이 히브리어 단어는 단순히 '듣다'는 의미를 넘어서 '순종하다', '이해하다'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신학적으로 '샤마'는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응답 방식을 나타내며, 신명기 6장의 쉐마 이스라엘("이스라엘아 들으라")에서도 동일한 단어가 사용됩니다. 불순종한 첫 세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으나 진정으로 '청종'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둘째, 형식적 신앙생활과 진정한 순종의 갈등
오늘날 우리 삶에서도 이와 유사한 갈등이 발생합니다. 현대 교회와 성도들은 겉으로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진정한 '청종'이 부재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일예배는 드리지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고, 성경은 읽지만 그 말씀대로 살지 않으며, 기도는 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과 활동에는 열심히 참여하면서도,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를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핵심적인 명령은 등한시합니다. 이는 본문에서 육체의 할례는 받았으나 마음의 할례가 없었던 첫 세대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쉽게 형식화되고 공허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은혜로운 새 출발을 위한 하나님의 세 가지 일하심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시기 위해 세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할례를 명하심으로써 언약 관계를 회복시키셨습니다. 특별히 5장 9절은 하나님의 은혜로운 해결을 보여줍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 너희에게서 애굽의 수치를 굴려 보냈다 하셨으므로..." 이는 과거의 불순종과 수치로부터의 완전한 단절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그들이 유월절을 지킬 수 있게 하심으로써 구원의 기억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는 한 번만 지켰던 유월절을 약속의 땅에서 다시 지키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증하시는 행위였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은 만나를 그치게 하시고 가나안의 소산을 먹게 하심으로써, 그들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식의 변화가 아닌, 하나님의 초자연적 공급에서 약속의 땅에서의 안정된 삶으로의 전환을 의미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과거의 수치와 불순종에서 벗어나 참된 언약 백성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으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결론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신앙의 형식화와 불순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문에서처럼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 생활의 형식을 바꾸거나 종교적 열심을 더하는 것이 아닌, 마음의 할례를 통한 근본적인 내적 변화와 말씀에 대한 진정한 청종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새 세대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유월절을 통해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만나 대신 가나안의 소산을 먹음으로써 새로운 삶을 시작했듯이, 우리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의 수치를 굴려 보내시고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회개하고 돌이킬 때, 과거의 불순종과 형식적 신앙의 수치를 벗기시고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게 하십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여, 단순히 교회 생활의 틀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고 순종하는 참된 언약의 백성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함께 하는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저희의 형식적이고 불순종한 신앙생활을 회개합니다. 육신의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를 통해 진정으로 주님을 경외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참된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며,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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