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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42 누가복음 설교

누가복음 12장 33절-34절, 두 개의 주머니 - 매일성경 큐티 새벽설교

by OTFreak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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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매일성경 큐티 본문은 누가복음 12장 33절과 34절의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가지라고 교훈하신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가 가진 주머니 외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새로운 주머니는 애정의 주머니임을 큐티하고 새벽설교로 정리하여 나눕니다.

 

누가복음 12장 33절-34절, 두 개의 주머니 - 매일성경 큐티 새벽설교
누가복음 12장 33절-34절, 두 개의 주머니

 

 

누가복음 12장 33절-34절, 두 개의 주머니



슬픔이 들어 있는 주머니

 

잘랄루딘이라는 시인은 "슬픔은 기쁨을 준비시킨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따로 사람들은 기쁨만을 추구하지만, 슬픔은 기쁨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며 귀한 것인가를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해 주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솔로몬도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4)라고 말하며 슬픔을 통하여 기쁨의 소중함을 깨달으라고 교훈한 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류시화라는 시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라는 시를 옮겨 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지만, 뾰족한 돌멩이는 가끔씩 우리를 찌르기도 할 것입니다.

 

 

낡아지는 주머니

 

사람은 저마다 주머니를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주머니 속에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나 재산을 넣어 두기도 하고, 자신의 기쁨과 슬픔을 넣어 두기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이 들어 있거나, 자신만의 추억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주머니는 자기를 위해 만든 주머니이고, 시간이 지나면 낡아지고 곳곳에 구멍이 나기 시작하는 주머니라는 점입니다. 주머니에 구멍이 나면 어떻게 될까요? 주머니 속에 담아 둔 소중한 것들이 구멍을 통해 사라지게 됩니다. 주머니의 구멍 때문에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보물을 잃어버립니다.

예수님은 사람마다 가진 주머니, 오늘 본문에 나타난 배낭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가복음 12:33,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낡아진다"(παλαιόω, 팔라이오오)는 말의 원래 의미는, "쓸모가 없어진다"입니다. 우리가 만든 배낭 혹은 주머니는 시간이 지나며 쓸모가 없어지고, 그 속에 좀이 생겨 소중한 것들을 갉아먹어 버립니다. 혹은 도둑이 들어서 우리의 주머니에 든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우리의 주머니에 집 문서를 넣어 두어도 좀이 갉아 먹어 버리면 쓸모가 없어지게 됩니다. 좋은 보물을 주머니에 숨겨두어도 소매치기가 훔쳐가 버립니다.

우리가 하나씩 차고 있는 주머니에 소중한 것을 넣어 두면, 결국에는 낡거나 부스러지거나 도둑 맞게 됩니다.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가지라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가지라고 교훈하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새로운 주머니인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의 핵심은, "남을 위한 주머니"입니다.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의 산상수훈과 같은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33절에서 소유를 팔아 구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제"라는 말은 헬라어로 "ἐλεημοσύνη"(엘레에모쉬네)인데, "불쌍히 여긴다", "베풀어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동정하는 감정을 넘어서서, 베풀어 주는 행동까지의 연결을 뜻하는 말입니다.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가지는 교사

 

특히 교사는, 바로 이와 같은 낡아지지 않는 주머니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우리 자녀들, 미래의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일꾼들을 위해 베푸는 또 다른 주머니를 가진 사람들이 교사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맡은 학생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주듯이, 교사는 맡은 학생을 위하여 시간과 체력과 재물을 아낌없이 주는 사람입니다.

주일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이 교회 밖에서 공과 공부를 하자고 하시면서 떡볶이도 사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집으로 오라고 하셔서 라면을 끓여 주시기도 하셨고, 기타 치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교회 지하에 탁구대가 있었는데, 탁구를 가르쳐 주셨던 기억도 있습니다.

먹고 노는 것뿐이겠습니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해 주시고, 말씀을 준비하여 가르쳐 주셨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계시지 않으시지만, 방학 때마다 모아서 성경 공부를 시켜 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성경에 대한 지식의 폭이 넓어지고 성경구절도 많이 외웠습니다. 선생님이 책을 직접 손글씨로 쓰시고 제본하셔서 나눠 주셨습니다. 때로는 시험 못 쳤다고 손바닥을 때리시고, 싸웠다고 쫓아 내시기도 하셨습니다. 또 때로는, "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나를 쳐라"라며 매를 학생이었던 우리들 손에 주신 적도 있습니다.

교사의 새로운 주머니는 "애정의 주머니"입니다. 단순히 재물을 채운 주머니를 넘어서서, 사랑이 표현되는 주머니입니다. 흔히 말하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가져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낡아지는 주머니만 차고 다니지만, 예수님을 닮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낡아지지 않는 애정의 주머니를 가지고 다녀야만 합니다. 베풀고 나누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잘 키워야, 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국가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애정의 주머니를 통한 말씀을 배우고 자라야, 20년 혹은 30년 후의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금껏 교육부를 지켜 오며 각 부서를 위해 헌신해 오신 우리 선생님들을 축복합니다. 지금은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릴지 몰라도, 반드시 하나님께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도록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그때까지, 애정의 주머니를 잘 활용하여 우리 자녀들을 주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는 선생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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