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은 여호수아 6:8-27입니다.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여리고성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이 마주한 것은 단순한 군사적 장애물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믿음의 시험대였습니다. 이 설교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여리고성'들을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극복할 수 있는지, 그 영적 원리를 살펴봅니다.
여호수아 6장 8절-27절, 불가능한 벽 앞에서: 여리고를 만나다
서론 : 약속의 땅 앞에 선 첫 시험대, 여리고성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넘을 수 없어 보이는 거대한 장벽이 있었습니다. 바로 철저한 방비를 갖춘 여리고성이었죠. 견고한 이중 성벽으로 둘러싸인 여리고는 당시 세계 최고의 요새였습니다. 성벽의 높이는 약 10미터, 두께는 4미터에 달했고, 성 안에는 잘 훈련된 군사들이 가득했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성을 정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매우 특별한 전투 계획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7일 동안 성을 돌면서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고, 마지막 날에는 온 백성이 함께 큰 소리로 외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시로서는 물론이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매우 비현실적인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능력과 신실하심을 보여주시는 영적인 사건이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영적 교훈을 담고 있었습니다. 여리고성 정복은 우리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본론
첫째,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능력 사이에서
여호수아 6장에서 가장 핵심적인 갈등은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 사이의 긴장관계입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노라"(수 6:2). 이 구절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단어는 '넘겨주었노라'(나탄, נָתַן)입니다. 히브리어 '나탄'은 '주다', '수여하다'라는 의미로, 완료형으로 사용되어 이미 이루어진 사실을 나타냅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를 강조합니다. 전쟁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미 승리를 확정적 사실로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은 이미 성취된 것과 같은 확실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앞의 견고한 성벽만 바라보며 두려워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이미 승리를 선포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현실적 한계와 하나님의 초월적 능력 사이의 깊은 갈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둘째, 현대인의 여리고성 : 우리가 마주한 한계들
오늘날 우리도 비슷한 갈등을 경험합니다. 직장에서의 불가능해 보이는 업무 목표, 관계의 회복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 깨어진 가족관계, 또는 치유의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질병 앞에서 우리는 여리고성 앞의 이스라엘처럼 두려움과 불가능이라는 벽 앞에 서 있습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하심을 기대하지 못하고, 우리의 제한된 능력과 자원만을 의지하려 합니다. 이것은 여리고성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느꼈을 불가능의 벽과 다르지 않습니다.
순종을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승리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지혜와 상식을 완전히 뛰어넘는 방법으로 여리고성의 문제를 해결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일곱 나팔을 불매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수 6:16). 하나님은 강력한 무기나 뛰어난 전략이 아닌, 백성들의 단순한 순종과 절대적 신뢰를 통해 승리를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야 할 일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성을 돌고, 나팔을 불고, 함께 외치는 것뿐이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이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심지어 어리석어 보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당신의 전능하심과 신실하심을 완벽하게 증명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닌, 그분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순종을 통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방법이 우리의 상식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신실하게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승리를 주시고 그분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여리고성의 함락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결론 :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는 삶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여리고성 같은 문제들 앞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방법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그 방법이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하시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승리를 주십니다. 우리는 여리고성 앞에 선 이스라엘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여리고성이 무너졌던 것과 같은 놀라운 승리를 이루실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