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금요일의 매일성경 묵상 본문은 사도행전 20:17-27의 말씀으로, 바울이 밀레도 항구에서 에베소의 장로들과 만나서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결단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바울은 성령에 매여 사명을 마치기 위하여 생명까지 아끼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본문을 큐티하고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들에 대해 새벽설교로 준비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0장 17절-27절,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들
함께 할 찬송
- 새 찬송가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 새 찬송가 457장, 겟세마네 동산의
서론 : 겸손과 눈물로 사명을 감당한 바울
사도 바울은 이제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으로 갔다가 로마로까지 가려는 선교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선교 여행을 출발하기에 앞서서, 에베소에 있던 교회의 장로들에게 밀레도라는 올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 왔던 복음 전파의 사역들에 대해 되돌아보며 마지막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지금껏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본론 : 예루살렘으로 가는 사도 바울
바울은 지금껏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해 왔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큰 위협과 고난이 있겠지만, 예루살렘에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겠다고 에베소의 장로들에게 자신의 결단을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 1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22절을 보십시오.
사도행전 20:22,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
바울은 자신이 성령에 매여 있다고 고백합니다. "매였다", 헬라어로 "δέω"(데오)는 '절대로 풀지 못하는 쇠사슬에 묶여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어떤 역경과 고난이 자신의 앞에 있어도 성령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성령께서도 자신을 결코 버리시지 않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절대로 떨어질 수 없으며 자발적으로 묶여 있는 상태를 바울은 "성령에 매였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무슨 일을 겪게 될 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그는 성령께 매여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곳에는 자발적이고 순종하는 자세로 따랐다는 뜻입니다. 지금껏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해온 것도 성령에 매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몰랐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신뢰하고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75세의 나이에 자신의 모든 터전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가나안 땅으로 가게 됩니다. 그가 적지 않은 나이에 지금까지 살아온 편안하고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고향을 떠나고, 가나안 땅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는 하나님의 음성에 매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시하시는 것이라면, 보이지 않고 분명하지 않아도 믿음으로 걸어갔습니다. 하나님은 고향인 갈대아 우르의 편안함과 풍요로움보다 더 좋은 것들을 자신에게 주실 것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무슨 일이 우리에게 닥칠 지, 오늘 하루의 삶이 어떠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겠다고 결단한 바울처럼, 하나님의 음성에 매여 고향의 편안함을 버리고 가나안으로 무작정 떠났던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하나님께 내 미래를 맡기고 출발합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가장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둘째,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 2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바울은, 이어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24절입니다.
사도행전 20:24,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어쩌면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마지막 선교 여정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달려갈 길과 예수님께 받은 사명인 복음을 증언하는 사명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24절의 "마치려"라는 말은 헬라어로 "τελειόω"(텔레이오오)라는 단어로 쓰였는데, "충만하여 흘러넘친다", "완전하게 이룬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하신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즉, 바울은 예수님께서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자신에게 주신 사명,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그 사명을 완전하게 이루고 복음이 이방 지역뿐 아니라 유대인들의 예루살렘에까지 흘러넘치도록 하기 위하여 생명을 걸고 예루살렘으로 가겠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껏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살았고, 이제 끝까지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세는 열두 정탐꾼을 가나안 땅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조사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 하였습니다. 열 명의 정탐꾼들은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여호수아는 자신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충성하였다"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מָלֵא"(말레)이며, 헬라어로는 바울이 고백한 것과 같이 "충만하게 채워 마친다"는 뜻의 "τελειόω"(텔레이오오)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열 두 정탐꾼의 사명은 단순히 가나안 땅을 조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그 땅의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그 땅이 풍성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하나님 약속대로 이제 가서 취하기만 하면 된다며 자신의 보고를 마쳤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주의 사명이 무엇일까요? 우리 각자에게 주신 사명들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가정과 이웃과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명을 받으셨을 수도 있고, 가정을 돌보며 열심히 일해야 하는 사명을 받으셨을 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분들은 식사를 준비하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사명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명이든지,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고백한 바와 같이 그 사명을 정직과 성실함으로 완수하시기 바랍니다. 여호수아처럼 믿음으로 사명을 감당해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헌신을 통하여 풍성한 복과 평강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결론 : 믿음으로 맡기고 성실로 사명 감당합시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신 귀한 금요일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부지런히 살아갑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고 하나님을 따라 갑시다. 내게 주신 사명이 어떠한 것이든지 기쁨과 감사의 마음으로 완수해 냅시다. 그리할 때, 우리 역시 저녁 시간이 되면, 사도 바울과 같이 성령에 매여 나의 달려갈 길을 완수하였다고 기쁨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하는 기도
바울을 사도로 세우시고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신 예수님! 사도 바울이 성령에 매여 그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려는 결단을 하였음을 보았습니다. 그는 어떤 위험이 있을 지도 모르는 예루살렘에 올라가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내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지혜를 주시고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함께 할 기도
- 성령에 매여 내 삶을 주께 온전히 맡기게 하소서.
- 내게 주신 사명들을 완수할 수 있는 건강과 지혜를 주소서.
- 경제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혼란을 이겨내는 나라 되게 하소서.
- 날마다 주께 더 가까이 가는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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