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수요일은 사순절 제31일입니다.
찬송 : 새찬송가 380장, 나의 생명 되신 주
말씀 : 시편 31편 1절-8절, 개역개정성경
1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주의 공의로 나를 건지소서
2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3 주는 나의 반석과 산성이시니 그러므로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
4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
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6 내가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을 미워하고 여호와를 의지하나이다
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묵상을 위한 질문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엇을 주의 손에 부탁하였습니까?
오늘의 깊은 묵상
위기와 고난 가운데 살았던 다윗은, 도망 다니는 와중에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동굴 속에 숨기도 하고 또 때로는 수풀 사이에 숨어 지금의 위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요새나 바위 등의 지형과 지물들을 이용하여 사울을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 땅의 요새나 바위, 동굴을 이용하면서도 그 마음은 항상 여호와를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디에 있더라도 항상 주님께 피한다는 고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다윗의 고백은 오늘 본문에서도 이어집니다. 특별히 본문을 통하여 다윗은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부탁하고 있습니다. 생명도 미래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하나님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편 31:5, 내가 나의 영을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진리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를 속량하셨나이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영”을 뜻하는 단어로 ‘네페쉬’(נפש)와 ‘루아흐’(רוח)를 사용합니다. 본문에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코에 불어 넣어 주신 ‘생기’(창 2:7)로서의 ‘영’(רוח)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 생명의 시작과 끝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기와 같으므로, 오직 하나님께 생명이 달려 있음을 극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생명의 근원을 “하나님의 손에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주의 손에 부탁하나이다”는 원어 성경에 ‘베야드카 아프키드’(בידך אפקיד)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쉽게 말해 자신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열쇠를 하나님의 손에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명의 열쇠, 인생의 열쇠, 욕망과 목표의 열쇠, 자녀의 열쇠 등 지금껏 내 허리에 차고 있던 모든 열쇠를 겸손히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하나님께서 처분하시는 대로 겸손히 따르겠다는 고백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고백하셨습니다. 인류 구원이라는 예수님의 모든 목표와 계획을 끝까지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하나님의 선하심대로 이루시길 요청하는 겸손한 기도입니다.
오늘 나의 삶 속에서 내가 붙들고 있는 열쇠는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내 허리춤에 차고 있으면서 하나님의 손에 놓지 못한 열쇠 꾸러미는 무엇입니까? 우리 주님처럼, 그리고 다윗처럼 겸손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하나님의 손에 내 영혼, 내 인생, 내 열쇠 꾸러미를 맡겨 봅시다.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경영은 결코 실패함이 없을 것입니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대하시며 여호와의 집에서 만족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내가 지닌 것을 주님께 아낌 없이 드리고 맡기게 하소서.
오늘의 실천
오늘도 붙들고 있는 나의 욕심과 인생, 내 열쇠 꾸러미의 목록을 적어 봅시다. 그리고 그 중에 일부라도 사순절 기간 동안 주의 손에 드리기 위해 결단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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