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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설교/04 민수기 설교

민수기 12장 13절, 원수를 위한 기도 - 큐티와 설교

by OTFreak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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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가 구스 여인과 재혼한 사건을 두고서, 그의 누나였던 미리암과 형이었던 아론은 비방(דבר, 다바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비방에 대하여 하나님은 미리암에게 나병이라는 벌을 주셨습니다. 이때, 모세는 자신을 비방한 미리암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본문을 큐티하면서 원수를 위한 기도에 대해 생각하고 설교로 정리하였습니다.

 

민수기 12장 13절의 큐티와 설교
원수를 위한 기도

 

 

민수기 12장 13절, 원수를 위한 기도

 

 

민수기 12장 13절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회복탄력성

 

"나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어떠합니까? '통제할 수 있다' 혹은 '통제할 수 없다' 중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또, "나는 논쟁거리가 되는 문제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토론할 때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다"에 대한 대답은 어떠합니까? '통제할 수 있다' 혹은 '통제할 수 없다' 중에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인간의 성격에 대한 설명들 가운데,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개념은, 다양한 문제와 실패와 어려움을 겪고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그 문제들을 극복해 내려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고무공을 벽에 던지는 힘에 따라서 튀어나오는 속도와 힘이 다른 것처럼, 회복탄력성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실패와 어려움을 겪은 사람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선 두 질문에 대하여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할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나 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내 감정이 무너지지 않고 객관성이나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는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복탄력성과 원수를 위한 기도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려는 '원수를 위한 기도'는 회복탄력성과 관련이 있는 기도입니다. 원수는 나의 삶에 해를 끼치고 감정이 무너지게 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말합니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원수는 믿음을 지키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각종 유혹을 통하여 신앙을 버리게 만드는 일이나 사람 혹은 사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원수를 고쳐 달라고 기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본문의 모세처럼 말입니다.

 

1.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하였습니다.

민수기 12장에서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원래 아내였던 십보라는 출애굽 후 광야에서 세상을 떠난 것 같고, 그래서 구스 여인과 재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유대의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구스 여인이 에티오피아의 공주였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두 아내를 취한 것이 아닌, 재혼을 한 것에 대해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비방하다'는 말은 히브리어 성경에 'דבר'(다바르)라는 동사로 표현되어 있는데 '말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히브리어 성경에는 'תדבר מרים ואהרן'(테다베르 미르얌 붸아하론)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동사 'תדבר'는 여성형입니다. 그래서 이 동사는 여성인 미리암을 받고 있기에, 미리암이 주가 되어 계속해서 모세의 재혼에 대해 말하며 비난하였고 아론은 아마도 말리지 않음으로써 심리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이며 하나님의 지팡이를 가진 사람으로써, 열 가지의 재앙과 홍해를 건너는 일들을 주도적으로 행했던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을 광야에서 이끌며 하나님의 십계명의 말씀을 전하였던 사람입니다. 이러한 모세를 미리암이 계속해서 재혼과 관련하여 비방했다는 것은 모세의 권위나 지위에 대한 도전이자 모욕을 주려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절에서 미리암과 아론은 '하나님이 모세와만 말씀하시느냐'라는 말을 했다는 점에서, 자신들도 모세와 같은 권위를 가지기 위하여 모세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현재 모세에게 있어서, 미리암이 모세의 감정의 통제력을 잃어버리도록 하는 원수와 같은 상황입니다.

 

2. 제발 고쳐 주세요, 제발 그녀를요.

자신의 재혼에 대하여 이런 저런 말을 하고 자신의 지도자 권위에 도전하는 미리암과 아론에 대한 모세의 반응은 어떠하였습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셨고, 특히 주도적으로 없는 말을 하고 다닌 미리암에게 나병을 내리심으로써 모세에 대한 비방이 근거가 없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같은 일에 대하여 모세는 13절과 같이 반응을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13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민수기 12:13,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그를 고쳐 주옵소서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נא רפא נא לה'(나 르파 나 라흐)라고 되어 있습니다. 'נא'라는 단어는 요청을 할 때 주로 쓰는 단어로 '제발'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직역하면 '제발 고쳐 주세요, 제발 그녀를요' 정도가 됩니다. 모세는 자신을 비방하던 미리암을 위하여 두 번이나 간절히 기도합니다. 두 번 연속해서 요청한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히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모세는 자신을 비방하는 원수 같은, 그것도 자신의 혈육인 누나 미리암이 자신을 비방하였지만 오히려 미리암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요?

 

3. 온유함 때문입니다.

모세가 자신을 비방하는 자신의 누나 미리암을 미워하며 원수로 여기기보다 여전히 그녀의 회복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고 또 간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세가 '온유'하였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2장 3절에 그 단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온유한'이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ענו'(아나우)는 자신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거만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자세를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요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만나주시고 말씀하시는 자며 각종 능력을 하나님 대신에 나타낸 사람이 모세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위와 사람들의 존경에도 불구하고, 거만하거나 자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항상 낮은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렸다는 뜻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제자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시던 중에 세례 요한이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고 예수님이 메시야이신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듣고 보는 것을 요한에게 알려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가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놀라운 일들이 나타나는 것이 곧 예수님이 메시야이심을 증명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는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피 울어도 가슴을 치지 않는 시대, 사랑과 자비가 사라진 시대라고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 가슴이 아프고 슬픔에 잠기며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 모두를 품어 주실 것이니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온유'와 '겸손'을 같이 연결해서 쓰셨습니다. 사촌인 세례 요한이 예수님에 관한 소문들을 듣고서도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물어도 예수님은 분노하거나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온유하고 겸손하셨기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도 예수님을 조롱하는 유대인이나 로마 군인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창조주이며 하나님과 동등한 나를 이렇게 괴롭히다니"라고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원수와도 같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는, 온유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예수님의 말투, 예수님의 생각, 예수님이 하신 행동들을 그대로 모방하고 따라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나의 모습에는 예수님처럼 원수까지 사랑하며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온유함이 있습니까? 모세와 같이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는 온유함이 있습니까? 성령의 열매인 온유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의 기도도 온유한 모세와 예수님을 닮아, 원수를 위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드리는 기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참고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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