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미리 읽어보면 좋은 글들
- 2020/07/04 - [나의 공부/성경 각 권의 개요] - 07. 사사기 개요
- 2020/07/29 - [나의 공부/레노바레 주석] - 07 - 1. 사사기 Judges 내용 요약 ⓑ
07 - 1. 사사기 Judges 내용 요약 ⓐ
(1) 들어가며
사사기는 영성 개발의 지침이나 영성 훈련을 위한 교훈을 얻는데 사용하기 쉬운 자료가 아닙니다. 그동안 사사기는 그 가치를 그리 인정 받지 못했습니다. 사사기 내용이 지나치게 폭력적인데다, 하나님이 마치 가나안, 미디안, 암몬, 블레셋 족속들을 희생 시키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만 편애하시는 불공평한 분으로 묘사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죽임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볼 때, 모든 민족에게 복이 되는 포괄적 공동체를 형성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창 12:3).
그러나 바로 이러한 어려움이야말로 사사기를 하나의 계속되는 이야기, 곧 창세기에서 시작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만국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가운데(계 22:2) ‘이방의 빛’이 될 때까지(사 42:6; 49:6)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이야기로 읽는 것의 중요성을 암시해 줍니다.
(2) 영성훈련의 책
성경이 창세기 1-2장에서 보여 주는 것 같이 창조 기록으로 시작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이, 태초부터 하나님의 뜻은 모든 인류에게 생명을 주시려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피조물들에게 미치고 있었음을 확언해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사기를 포함한, 창세기에 이어지는 모든 성경을 이러한 최초의 확언에 비추어서 읽어야 합니다. 비록 이야기가 모든 인류에서 아브라함, 사라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로 초점을 좁혀 가고 있는 듯 보일 때 조차도 그것 역시 특정한 한민족을 통해서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의도를 확증하고 있습니다{창 12:3).
출애굽기에서 바로가 죽음을 초래하는 정책으로 생명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방해할 때, 하나님은 죽음의 위협을 받는 자들을 구원 하시기 위해 활동 하셨습니다. 생명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생명을 구원 받은 백성은 그 이후에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그 분께서 원하시는 삶의 방식을 교훈 받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약속했습니다(출 24:3, 7). 그러나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불순종했습니다(출 32:1-4).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로부터 신적 임재를 거두지 않으셨습니다(출 33:14). 오히려 하나님은 자신이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심을 보여 주십니다(출 34:6). 분명히 불순종은 파괴적이며 해로운 결과들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죄는 결코 제거되지 않습니다(출 34:7). 그렇다고 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버림 받은 것은 아닙니다.
여호수아서는 출애굽 사건과 시내산에서 이루어진 언약을기술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 3장의 요단 강을 건너는 사건은 출애굽기 14장에서의 죽음을 피해 바다를 건넌 사건을 상기 시킵니다. 땅을 선물로 받고 생명을 약속으로 받은 것은 바로와 그의 군대로부터 당할 뻔했던 죽음에서 구조된 것과 유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기 24장에서 그랬듯이 여호수아 24장에서도 하나님만을 섬기고 복종 하겠다고 다시 약속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은 사사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하나님께 성실과 순종으로 반응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되었습니다. 모든 민족에게 복을 전하도록 하나님이 위임하신 백성은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섬김으로써 그들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요?
(3)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
사사기가 거듭 보여 주듯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과 불순종은 디음과 같은 또 다른 질문을 낳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의 실패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실까요? 사사기가 거듭 보여 주듯이 백성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여전히 임재 하시면서 그 분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그들을 인도할 또 다른 사사를 은혜 가운데 세우십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불순종이 파괴적이고 해로운 결과를 초래 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분이 사랑하시는 백성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사기는 이어지는 예언서들을 예상하게 만듭니다(여호수아부터 열왕기하까지는 전기 예언서이고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소예언서 12권은 후기 예언서입니다). 예를 들면 이사야는 포로 생활로 귀착된 백성과 왕들의 불순종 이후에도,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으며 그들을 ‘이방의 빛’으로 다시 삼으실 것임을 선포합니다(사 42:6; 49:6). 사사기를 그 전후에 위치한 책들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한다면 그것을 단순히 다른 민족들에 비해 이스라엘 백성을 변덕스럽게 편애하시는 하나님의 잔인한 이야기 정도로 밖에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사사기가 모든 민족에게 복을 전파해야 할 사명을 이루게 하도록 특정한 한 민족을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에 대한 계속되는 이야기의 한 부분임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성경 전체나 다른 예언서들과 마찬가지로, 사사기도 하나님이 충성스러운 순종을 요구하신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며, 파멸을 초래하는 불순종의 결과들을 설명하고 믿음이 없고 감사할 줄 모르는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는 성실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동시에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사기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영성 훈련들은 하나님만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인데, 이것은 구약 성경에서 종종 ‘정의‘(justice)라는 단어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댓글